혼자보다는 함께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다. 성향이 맞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은 내게 정말 큰 에너지를 준다.

개발자는 혼자 일하는 직업처럼 보이지만 사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정말 작은 직업이기도 하다. 클라이언트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 나로서는 때론 반쪽짜리 개발자라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늘 소통하며 일해야 했고 다행히 이 분야는 내가 재능이 있는 편이었다.

경험이 쌓이며 업무 대화에 익숙해지고 누군가와 도움을 주고 받는 것에 익숙해졌다. 누군가에게는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반대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때론 내 캐릭터가 상대에 따라 바뀌는 게 어색했지만 점차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모습에 조금은 맞출 수 있게 됐다. 그렇게 12년이 흘렀더니 도움을 주고 받을 사람들이 내 손가락과 발가락을 모두 합쳐도 부족할 지경이 됐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두 번째 창업을 시작한 2023년 5월에는 정말 소수의 사람들에게 공유했다. 제품을 출시하고 조금씩 고객이 늘며 온라인에도 공유를 시작했는데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셨다. 심지어 면식도 없는데 가벼운 계기로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2023년에는 ‘인생의 모든 운을 끌어다 쓰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 ▲내가 모르는 경영에 관한 지식부터 ▲세무, 노무, 법무, 특허 등 실질적인 기술 ▲유자랩스가 속한 업계 동향은 물론 ▲쇼핑파트너스 고객 리드를 연결 받기도 했다 ▲인프라, 시스템, 디자인 등 내가 취약했던 소프트웨어 기술도 도움을 받았고 ▲비즈니스 방향성에 관한 고민을 들어주던 사람도 많다. ▲무엇보다 이렇게 구멍 투성인 나를 믿고 시작부터 여전히 함께해주는 유자랩스 동료들을 보자면 이게 정말 내 노력만으로 되는 일인가 싶다.

연초부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과 연결 된 2024년이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있으니 2024년은 정말 힘차게 달려볼 수 있겠다. 그리고 언젠가 이렇게 받은 도움에 보답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