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랩스 법인 설립 후 첫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했다. 2024년 1월부터 유자랩스는 상암으로 이동한다.

현재는 강서구 마곡동에 소호사무실을 썼다. 고작 2평 원룸에 책상을 어찌어찌 5개 놓고 딱 붙어 앉았다. 누구는 문 앞에 앉아 문을 열 때마다 움직여야 하고, 누구는 기둥 사이에 들어가 의자를 움직이지도 못하고 앉아있다.

여름은 어찌 지냈는데 겨울은 참 힘들다. 창가가 2면이라 좋아했는데, 한파가 오니 발이 시렵다. 온풍기며, 난로도 켰지만 패딩을 입고 앉아있는 동료들을 보고 있자면 미안한 마음 뿐이다.

유자랩스로 넣은 지원사업은 이번에 두 번째였다. 첫 번째 사업은 서류에서 광탈해서 꽤 착잡했는데, 두 번째 지원사업에서 서류와 발표심사까지 모두 합격해 무척 기분이 좋다. 사무실에서 달달 떠는 동료들을 보나 나은 환경으로 데려갈 생각에 무척 마음이 평온하다.

이사갈 사무실은 무려 9평이다. 지금보다 4.5배가 커진다. 지금 사용하는 사무실이 2평이니 5명에게 각각 사무실이 주어진다는 생각에 들떴다. 다들 사회경험이 적지 않은데, 훨씬 더 화려한 사무실에서도 일해봤는데, 우리가 우리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맛인 것 같다.

이제 2024년 정부과제가 주루룩 뜬다. 서류를 작성하고 발표를 준비해야하는 나로서는 이 작은 성공이 굉장한 힘이 된다.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가 꽤 재밌어진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난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