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섭섭하다.

한달 전 PMF라며 자랑했던 기능을 출시했다. 여러 고객사와 인터뷰하며 공통적인 니즈를 확인해 기대감을 갖고 빠르게 진행했다.

고객 의견을 수렴하고 기획하는 단계가 2주. 개발 기간 2주. 그렇게 한달을 와다다 달렸다. 그렇게 그 기능이 출시됐다. 다소 김빠진 채로.

기능은 약속한대로 11월 내 출시했으나 고객사 반응이 미지근하다. 다수의 고객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어째 인터뷰 시기와 온도가 다르다. 한 번도 아니고 2주 동안 여러 번 인터뷰 했는데 이럴 수도 있구나.

저마다 사정은 있다. 일이란 게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일부러 그러려던 것도 아니며 우리 상황은 온전히 모를 것이다. 그런데 고객에게 우리 사정을 말해봐야 무엇 하나. 차라리 다음을 기약하는 게 낫지.

놀랍게도 차분하다. 어느새 예상치 못한 일에 조금은 무뎌졌나보다. 감정이 오르지 않는 현상이 내리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또 기회가 있겠지. 여전히 우리에게 기회가 있겠지.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괜히 섭섭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