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수백 명, 수천 명 되는 B2B 서비스는 도대체 어떻게 고객사를 모았을까?

9월의 어느날 밤. 사무실에 앉아 머리를 뜯었던 기억이 있다. 여전히 머리를 뜯고 있지만 요즘은 매일 같이 새로운 고객사가 쇼핑파트너스를 설치하고 있어 조금은 낫다.

이메일 도구의 힘을 빌려 콜드메일을 추적했다. 제휴 마케팅에 관심이 있을 법한 쇼핑몰을 찾아 메일을 보내는 과정은 마치 전단지를 돌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한 번은 읽어주겠지. 아, 전단지 돌리는 사람들이 이런 기분이었나보다. 꼭, 고객이 되진 않더라도. 꼭, 결제를 하지 않더라도. 꼭, 설치를 하지 않더라도. 유자랩스나 쇼핑파트너스라는 단어를 업계에 한 번쯤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던 중 꽤 굵직한 쇼핑몰이 가입했다. 동료들은 유명한 쇼핑몰이라며, 제품이 인스타에서도 핫하다고 하더라. 찾아보니 몇년 째 수백억 원 매출을 올리는 곳이었다. 도대체 쇼핑파트너스를 어디서 보고 설치하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쇼핑파트너스는 2개월마다 메이저 업데이트를 해왔는데 그 외에도 2주 단위로 마이너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이번 마이너 업데이트는 고객사에 별도 공지를 하고자 메일을 작성하고 예약을 걸어두려 했다. 그런데 이상한 걸 발견했다.

이메일 도구에서는 메일을 여러 리스트에 넣어서 발송과 미발송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발송돼야 할 메일이 자꾸 빠지길래 봤더니 이전 콜드메일에 있던 메일 주소가 고객사가 됐던 것이다.

얼마 전 가입해서 동료과 말했던, 그 수백억 원 매출을 올리는 쇼핑몰이었다.

메일 히스토리를 보니 내가 보냈던 콜드메일을 열어보고, 클릭도 해봤더라. 그저 막막해서 전단지라도 돌렸던 것인데. 와, 이게 이렇게 설치로 이어지기도 하는구나.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그저 막막했는데, 그 사이 유료 고객사도 늘고 매일 같이 설치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구나. 다들 이렇게 수백 명, 수천 명이 됐구나.

이렇게 오늘도 긍정 회로를 돌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