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파트너스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법인을 설립해서 ▲6월에 베타 버전 출시 ▲8월에 정식 버전 출시 ▲그리고 10월에 v1.1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각 버전 출시 후 조금씩 변화가 있었는데 언제나 똥줄이 탔지만 되돌아보니 의미 있는 지점이긴 했다.

6월, 베타 버전 출시 후에는 주로 경영자들이 유자랩스 조직에 관심을 보였다. 유자랩스에 어떤 사람이 모여있는지. 어떤 사업을 구상하며,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물었다. 초기 단계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고 자신들은 어떻게 풀었는지를 들었는데, 정답이 없는 이 세계에서 알게된 어떤 사례들은 의사 결정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8월, 정식 버전 출시 후에는 쇼핑파트너스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났다. 업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파트너십을 고려해볼 수 있는 연락도 있었다. 그래도 조금은 이커머스 솔루션 시장에서 나눌 대화가 생겼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놀라운 것은 고객과 솔루션 제공사로서 미팅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온오프라인 미팅으로 잠재 고객을 만났는데, 그동안 스스로 고객의 니즈를 찾던 것과 달리 고객이 니즈를 가지고 찾아오는 경험은 꽤나 짜릿했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제품 중 쇼핑파트너스가 제일 좋아 보인다 ▲디자인이 깔끔해서 좋다 ▲원하던 기능이다 등 잠재 고객이 관심을 보이니 너무, 너무 재밌었다. 이 과정에서 유료 고객사가 생기기도 했다.

그렇게 두자릿수 고객과 대화하며 이들이 원하는 기능을 모았다. 8월 정식 버전에는 포함돼 있지 않던 어떤 기능에 관한 니즈가 있었고, 이 기능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이 기능은 쇼핑파트너스에서 ‘앰배서더’라고 부른다.

앰배서더는 ‘홍보 대사’라는 뜻으로 쇼핑몰의 전체 상품을 판매하고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쇼핑파트너스는 이 과정에서 앰배서더의 판매 내역을 추적하고 쇼핑몰이 정산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만든다. 컨셉은 굉장히 간단하고, 나 역시 실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는 쉬운 작업으로 봤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등 앱 내 브라우저에서 이동했을 경우 ▲각 화면 이동 시 다른 상품을 구매했을 경우 등 다양한 케이스가 있어, 이를 모두 추적하기 위해서는 고민이 필요했다.

짧은 시간 동안 좋은 방향으로만 달려간 것 같지만, 실상은 사이사이 무척 괴로웠다. ▲고객 니즈를 듣는 건 좋으나 왜 처음부터 이렇게 하지 않았는지 속상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발견되면 나 역시 개발자로서 왜 이 이슈를 미리 확인하지 못했는지 자괴감이 들었다 ▲도대체 휴일은 왜이리 많은지 훌쩍 휴가를 떠나버린 잠재 고객들이 너무도 기다려졌다.

짧지만 고통스러운 지점을 버티게 했던 건 동료들 덕분이다. 3개월, 6개월을 앞서 고민한다며 홀로 인상쓰고 있을 때면 오히려 동료들이 나를 다독였다. 이미 지난 일인데도 너무 아쉬워 일이 손에 안 잡힐 때도 동료들이 나를 다독였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동료들은 묵묵히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제품을 만들었더라. 늘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 쇼핑파트너스 업데이트로 출시되는 앰배서더 기능은 특정 링크로 유입된 쇼핑몰 상품 판매를 모두 추적한다. 또한 앰배서더 유입에 따라 ▲회원/비회원 비율 ▲첫 구매 비율 ▲구매 전환율 등 쇼핑몰에 특화된 통계 데이터를 그래프로 제공한다. 쇼핑몰 담당자는 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앰배서더 마케팅을 운영할 수 있다.

앞서 6월, 8월처럼 이번 10월 업데이트 후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다소 기대된다. 유자랩스 창업 후 어느새 6개월. 조금은 고객사가 원하는 방향에 다가갔음이 결과로 보이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