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80%의 비밀이란 글을 썼다. 100%를 채우려 하지 말고, 80%일 때 질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80%를 70%를 낮춰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언젠가 축구 선수가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부상 없이 뛰는 선수는 없다’고. 모두가 부상을 안고 뛴다고. 그래서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 보여주는 경기가 실력이라고. 당시엔 ‘부상을 잘 관리하는 것도 능력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조금 더 선수의 말이 이해되지 싶다.
무협지에선 늘 실력을 7할 수준으로만 보여주란 말을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후의 필살기를 숨겨야 중원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언제나 나보다 뛰어난 고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80의 영업을 하려 노력해왔는데, 최근에는 70. 아니 60. 아니 어쩌면 50%의 힘만으로도 결과를 내야 하지 싶다. 완벽주의 성향에 늘 예민함을 안고 살아가는 내게, 50%의 결과를 제출하라는 건 너무도 너무도 불안하다. 그래 그 ‘불안’이란 감정이 최근 내 모든 삶을 망가뜨렸지 싶다.
눈 앞에 낭떠러지가 있는 것 같다. 앞이 캄캄한데, 바닥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내 뒤에 늘어선 사람이 한, 둘이 아닌데. 뒤에서 호랑이가 달려오는데, 내 앞에 끊어진 다리를 뛰어 넘어야만 하는 것 같다. 내가 뛰어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내가 뛰어 넘어도 내 뒤에 친구들이 같이 뛰어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건너편에서 손을 내민 얼굴 모를 사람의 손을 잡아도 될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나를 두고 겁쟁이라 할텐데, 겁쟁이라 낙인 찍히는 것도 두렵다. 무엇보다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 내 뒤에 친구들부터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게 너무도 무섭고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100%로 해도 불안한데. 80으로, 70으로, 60으로, 아니 50으로 하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싶다. 어쩌면 내 역할의 다음 스테이지는 이 불안을 얼마나 다스리는지에 달렸지 싶다.
불안이란 감정을 글로 온전히 표현하는 것 조차 어려우니, 언제쯤 이 감정에서 자유로워질지 불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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