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0월이다. 찬 바람이 부니 한 해가 다 간 기분이다. 직장인일 때도 한 해가 갈 때마다 생각이 많았는데, 회사를 만들다 보니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어쨌거나 썩 유쾌한 생각만은 아니다. 한동안 잊었는데, 매년 11월 1일은 내가 커리어를 시작한 날이다. 어느새 만 15년이구나.

창업 후 3년여 생존을 위해 아등바등 했다. 어떻게든 시장을 찾기 위해,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객을 만나기 위해, 고객에게 팔기 위해. 기관에 인정 받기 위해. 주변 대표자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 그리고 내 동료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 어느 하나 자신 있는 부분이 없었다. 어쩌겠나 모든 게 다 처음인데.

그런데 언젠가 생각이 좀 바뀐 거 같다. 그저 생존을 생각했기에 어떤 성과든 기뻤다면, 이제는 스스로의 아니, 타인과의 비교가 생겨났다. 시장의 누군가는 더 잘하던데, 더 나은 고객이 있을텐데, 더 잘 팔 수 있을텐데. 더 큰 기관에게 인정 받을 수 있을텐데. 더 성공한 이들과 어울릴 수 있을텐데. 어쩌면, 내가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어떤 트리거 때문이라기 보다 각자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생존을 향한 내 생각이 조금은 달라졌다.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발판이 생긴 것 같달까.

다소 조심스럽긴 하지만, 작은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 건 조금은 경험한 것 같다. 작은 팀을 조직하고, 작은 시장을 찾아내, 적절한 제품을 만들고, 작은 고객을 만나고. 작은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요소요소를 조금은 인지하게 된 것 같달까. 마치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시작해 아주 작은 개발 프로젝트를 몇 차례 경험하고 조금은 익숙해진 그 시절이 떠오른다.

이제 조금은 다른 접근과 다른 시도가 필요하지 싶다. 생존을 위한 아등바등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발악이 준비된 게 아닐까?

타인의 재능과 타인의 기반과 타인의 운과 타인의 성공이 조금은 부럽다. 만약 내가 무엇이라도 가졌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플레이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나의 재능과 나의 기반과 나의 운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게 나의 성공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