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외부 일정이라 입에 단내가 나도록 말하고 잠시 숨을 돌렸다. 습관처럼 서비스 데이터를 열어봤는데 평소와 조금 다른 데이터가 보였다. 뭔가 묘한 느낌이 들어 결제 내역 페이지에 접속했다.

유료 고객이 생겼다. 유자랩스 창업 후 4개월 만에, 베타 버전 출시 2개월 만에 그리고 유료 모델을 넣은 정식 버전 출시 후 일주일 만에 유료 고객이 생겼다. 서비스로 만든 첫 매출이다.

입꼬리가 올라가다 못해 광대가 승천했다. 아마 카페 주변 사람들이 미친놈인줄 알았을 거다. 슬랙 채널에 ‘ㅋㅋㅋ’를 30개 찍었다.

기분이 좋은데 좋았다. 외부 일정이라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웠다. 세상에 유료 고객이 생기다니.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자등록증을 발급하고,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사무실을 계약하고, 직원 월급을 송금하는 등 유자랩스의 모든 첫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어찌 잊겠나.

그런데 첫 고객이라니. 우리가 기획하고, 우리가 설계하고, 우리가 만든 제품을 돈을 내고 사용하는 고객이 생기다니. 이 순간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오늘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유자랩스가. 우리 팀이. 내 사람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