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에서 내는 시리즈물이다. 2017년에도 흥미롭게 읽었고, 2021년에도 흥미롭게 읽었다. 이런 류 책에서 흥미를 느낄 때면 내가 진로를 잘못 선택했나 싶기도 하다.

[서평] 2017 세계경제대전망 ★★★☆☆

세상엔 정말 많은 문제가 있다. ▲원격 근무가 늘어나고 ▲디지털 화폐가 고개를 든다 ▲긱 경제로 정규직 체제가 재논의 되며 ▲AI는 인류의 노동을 재정의한다. ▲코로나19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이처럼 경제가 재편되는 환경에 정치적 문제를 빼놓을 수는 없다.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국은 공산당 100주년을 맞이했고 ▲영국은 브렉시트에 성공했다. ▲푸틴은 2036년까지 대통령을 연임할 수 있게 됐고 ▲아프리카와 중동도 지켜봐야 한다.

어느새 사회생활 10년 차. 보이는 게 늘어난 만큼 피로도도 늘었다. 어느 하나 편히 선택할 수 없는 현재가 원망스러우면서도 조금이나마 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어쨌거나 세상은 정말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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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2021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대전망 The World in 2021,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열심히만 하면 안 되는 이유. 아니, 해야 하는 이유.

언젠가부터 반복하는 말이다. 이제 ‘열심히’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더라고. ‘열심히’와 ‘잘’의 상관관계가 무조건 비례하지 않는다는 건 학창 시절 12년 개근에 빛나는 내게 굉장히 억울했다. 돌이켜보면 난 그때도 이미 알았어야 했다. 열심히 등교했지만, 공부를 잘 하진 않았으니까.

[오세용의 에세이 #9] ‘열심히’라는 마법이 벽을 만날 때

다양한 조직,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며 그제야 깨달았다. 열심히가 정답은 아니라고. 잘 되는 조직, 좋은 포지션에 속하는 것만으로 누군가는 열심히 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낸다. 그게 스스로의 선구안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2021 세계경제대전망>에 나온 이야기가 모두 이뤄지라는 보장은 없다. 이 역시 열심히라면, 열심히니까. 12월에 출판된 이 책은 조 바이든이 당선되기 전 쓴 기사도 많다. 아무리 지혜롭다 해도 그때 통찰과 지금 시점의 통찰을 비교하는 건 무리다.

실업과 기업들의 파산으로 대출 손실이 증가하며 이와 함께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은행들이 기술 업그레이드에 사용할 돈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종이와 수작업 과정을 디지털로 변환했던 선견지명 있는 은행들은 수백만 건의 앱 다운로드, 매출 급증, 눈부신 고객 만족도로 보상을 받았다.

때로는 내 상황을 원망하기도 했다. 내가 자란 환경, 친구, 선배 등 내가 계획하지 않았던 환경이 내 인생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그게 꽤 억울했다. 왠지 내게 선택지가 있었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 같고 말이다.

그만큼 인간에게 환경은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주어진 환경에서 나와 잘 지내는 친구들을 떠올리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 그런 관점에서 환경은 중요하되, 전부는 아니라 하겠다.

세계은행은 팬데믹이 1.9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극빈층’의 숫자를 1억 5,000만 명까지 늘리게 될 거라고 예측했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그 계층의 숫자는 전 세계 인구의 36%에서 8%로 줄어들었다. 현재 그 숫자는 1998년 이래 처음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는 성장 산업에 있다.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중요하고, 그중 핀테크 그리고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은 꽤 유망하다. 점점 산업 크기가 커지는 것은 고무적이다. 새로운 사람도 늘어나고, 돈도 더 많이 풀리는 곳이다.

반면, 하향 산업에서도 일해봤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사 고객을 빼앗아 오는 게 유일했다. 신규 고객은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도 열심히가 무조건 존중받는 건 피해야 한다.

세상에 널린 다양한 문제를 보고 있자니,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다. 생계가 위험한 사람의 수치를 보자면, 대기업 회장처럼 막연하게 느껴진다. 내 주위엔 그 정도로 고통받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개인이 갖는 시야가 얼마나 좁은지 다시 느낀다. 열심히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시대가 던지는 문제

내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 2011년에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있었다. 당시 정부에서는 이를 큰 문제로 다뤘는데, 당시 내가 큰 걱정이 없어서이지 지금처럼 고민했다면 꽤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고작 1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문송합니다’라며 문과는 쓸모가 없다는 등 말을 하지 않는가.

시대는 여러 문제를 던진다. ▲환경 ▲동물 보호 ▲인권 ▲아동 ▲노인 ▲저소득층 ▲개발도상국 등. 사회적 약자는 물론, 달라져야 한다 목소리 내는 모든 게 시대가 던지는 문제다. 물론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지만.

시대의 주인공으로 향하는 청년으로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게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커뮤니티 스튜에서 이런 류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내가 약자에 속한다면, 그걸 바랄 것 같다.

일반적으로 고임금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에게는 원격 근무가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된다. 하지만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블루칼라 근로자들에게는 이런 근무 방식을 쉽게 적용할 수 없다.

내가 더 가지면, 누군가 덜 가져야 하는 현실이 때론 우울하다. 그래서 함께라는 단어에 마음이 간다. SNS에 자주 올라오는 문제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독방에서 한 달을 살면 거액을 주겠다는 내용이 있다. 결국 사회와 단절되는 것 자체가 인간에겐 슬픔이다. 함께라는 단어가 의미 있는 이유다.

사회에서 던지는 문제를 푸는 것도 벅찬데, 시대도 문제를 던진다니 정말 피곤한 세상이다. 어쩌다 보니 회사에서 중간 레벨이 됐는데, 정말 하루 종일 어떤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잘 하고 있는 건지 돌아볼 시간도 없이 그저 그때그때 적절한 선택을 할 뿐이다.

그럼에도 더 많은 청년이 시대 문제를 논하고, 의견을 냈으면 한다. 결국은 그게 각자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선택이라고 본다.

이 세상 많은 문제와 인류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각자가 갖는 문화와 역사. 그리고 추구하는 바를 보고 있자면, 인간이란 동물이 참 안타깝다. 결국 스스로가 행복하려는 선택이 충돌하는 것 아닌가.

한편으로는 이런 문제 사이 기회를 찾는 스스로가 꽤 약은 것 같아 씁쓸하다.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은 인류를 보며, 이런 인류를 그려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이 떠오른다. 결국 인류는 다시 역사를 시작해도 똑같은 그림을 그릴 것이다.

이 세상 많은 문제가 모두 풀어야 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어떤 문제는 그냥 두는 게 나을 수도 있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게 맞다면 그저 지금을 유지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극단적으로 보자면, 타노스가 나타나 손가락을 튕기는 게 훌륭한 선택일 수도 있겠다.

4년 전 이 시리즈를 읽었을 때와 굉장한 다름이 있다. 앞서 말한 ‘열심히’가 잘 통했다 할 수도 있고, 이런 문제에 내가 꽤 영향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정말 제목이 잘 어울리는 콘텐츠다.

마무리

수많은 톱니바퀴를 보며, 그동안은 멍하니 쳐다만 봤다. 그러다 조금씩 패턴을 봤고, 어떤 부분은 꽤 괜찮은 알고리즘을 발견했다. 그렇게 세상이 돌아간다는 말이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라틴 등 아시아와 미국을 제외한 정보는 여전히 서툴지만, 그래도 큰 맥락을 조금은 따라가게 됐다. 4년간 조금은 발전한 것 같아 이번 책이 반갑다.

언제는 안 혼란스럽겠냐마는, 다음 깊은 혼란기엔 이번보다는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길. 조금은 더 넓은 톱니바퀴를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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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2021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대전망 The World in 2021,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읽게 된 동기

스튜 2021년 2월 지정도서

한줄평

이 세상 굵직한 문제 모음집

인상 깊은 문구

  • 대도시는 스스로 재창조해야만 할 것이다. 특히 소기업, 소매업, 여행업, 접객업소에서 폐업이 홍수처럼 발생할 것을 예상하라.
  • 해외 이주 노동자들의 송금에 의존하는 가난한 국가들의 앞길을 어둡게 만드는 바람에 팬데믹 자체로 인한 피해를 더 크게 키웠다. 2021년 말까지 약 1억 5,000만 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 세계 최대 제조사인 세럼 연구소는 2024년 이후까지도 전 세계에 접종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전문성을 무시하는 포퓰리스트의 성향은 가장 좋은 때조차도 해를 끼치며, 팬데믹 중에는 재앙을 불러온다.
  •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기간 중 불황을 겪은 기간이 14%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불황은 비즈니스 구조에 심오한 영향을 미쳤다. 과거 세 번의 슬럼프 기간 중 10개 사업 분야에서 사분위수 상위에 있는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6% 상승했고, 사분위수 하위에 있는 기업들은 44% 하락했다.
  • 홍콩을 포함해 전 세계 주식 시장 시가총액에서 중국 기업들의 비율은 10년 전의 13%, 팬데믹 이전의 15%에서 상승해 현재는 17%에 달한다.
  •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2020년 5월, “최근 데이터는 소비자와 비즈니스 디지털 도입에 있어서 우리가 약 8주 동안 5년에 해당하는 도약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선언했다.
  • 많은 백화점이 문을 닫았다. 이탈리아 할머니들은 온라인 쇼핑의 즐거움을 발견했다. 재택근무자들은 일주일에 5일간 통근하는 상황으로 돌아가려고 서두르지 않는다.
  • 학생들과 교사들은 대면 교육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한다. 근로자들은 사무실의 동지애를 그리워한다. 따라서 모두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행동양식의 일부는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 중간 어딘가가 될 것이다. 다른 것들 중에서도 교통 패턴, 자산 가격, 도시 배치의 경우에는 그것이 정확하게 어디가 될 것인지가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런던경영대학원의 게리 하멜 교수는 재택근무가 폭군형 리더십, 과도한 관료주의, 현실 안주 등과 같은 기존의 경영 문제들을 평소보다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 관리자들은 재택근무, 사무실 기능의 축소, 공동 작업 허브의 구축 등이 특징이 될 하이브리드 미래에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대비해야 한다.
  • KPMG가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장기 성장을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 중 ‘인재 확보’에 관한 리스크가 코로나가 닥치기 전 12위에서 현재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간에 기술 투자의 성과를 나눠 갖는 방법에 대한 무언의 약속에 금이 가고 있다. 이 불문율 같은 약속을 오랫동안 지탱해온 핵심은 기업공개였다. 즉 벤처캐피털 투자가들은 투자 자금을 훗날 현금화할 수 있고, 투자 은행들은 상장 주간사로서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구조였다. 그러나 요즘 일부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공모가가 투자 은행이 아닌 경매에 의해 결정되는 ‘직접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수수료를 줄이고 초기 투자자들이 고가에 차익 실현을 더 쉽게 하기 위해서다.
  • 새로운 접근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이 월스트리트보다 실리콘밸리에 더 많은 혜택을 안겨줄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들 알다시피 SPAC이란 상장 후 벌어들인 수익으로 다른 기업을 매입하는 페이퍼 컴퍼니다. 그러나 그들의 그간 성적표를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많은 SPAC이 주식 시장에서 신통찮은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2021년 SPAC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며, 리드 호프만과 같은 저명한 벤처캐피털 투자가는 자체 SPAC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 따라서 2021년 기업들은 협업 정신을 회복하려 노력할 것이다.
  • 중장기적으로 커다란 리스크는 긱 경제 시대에 소수의 정규직과 다수의 비정규직으로 분열된 현상과 유사한 양극화의 출현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세대 간에 또 다른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 중장년층 선배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청년층의 후배들은 꼬박꼬박 사무실에 출근하지만 정작 동료들과 유대를 맺고 업무상 인맥을 구축하고 승진할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다.
  • 내연기관 엔진 쪽에 대한 기술 투자를 점차 줄이고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타기업과 제휴 관계도 맺어야 한다. 이로써 서로 비용을 분담하는 차원을 넘어, 스타트업에 투자 자본을 유치하고, 휘발유 자동차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 번지르르한 신차 출시 발표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고전하는 기업들을 보면 알 수 있듯 브레이크와 차체 외에 비트와 바이트도 신경 써야 하는 차량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궁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 반도체칩을 제조하는 일련의 복잡한 공정 단계에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거대한 기계가 필요한 어떤 한 단계가 포함되어 있다. 이 기계 중 일부를 미국 기업이 배타적으로 제조하는데, 이들의 준독점적 지위가 사실상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수출 금지 법력을 제정하는 것과 맞먹는 효력을 생성한다.
  • 구글에서는 AI를 활용해 데이터 센터 내에서 전력 소비를 최적화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자회사인 딥마인드와 협력해 데이터 센터 냉각에 사용되는 에너지 양을 30%까지 줄이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접근 방식은 공항과 쇼핑몰을 포함한 상업용 건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디지털 화폐가 현금을 완전히 대체하면, 중앙은행들은 이론적으로 다음 세 가지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첫째, 별다른 어려움 없이 금리를 0%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둘째,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현금을 직접 발행할 수 있다. 셋째, 누가 돈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더욱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 일반적으로 고임금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에게는 원격 근무가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된다. 하지만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블루칼라 근로자들에게는 이런 근무 방식을 쉽게 적용할 수 없다.
  • 실업과 기업들의 파산으로 대출 손실이 증가하며 이와 함께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은행들이 기술 업그레이드에 사용할 돈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종이와 수작업 과정을 디지털로 변환했던 선견지명 있는 은행들은 수백만 건의 앱 다운로드, 매출 급증, 눈부신 고객 만족도로 보상을 받았다.
  • 2021년에는 세 가지 큰 변화가 여행을 규정할 것이다. 첫 번째는 빈도와 기간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짧은 휴가를 가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국경이 열리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입국하고 출국하는 여행객들에게 2주 격리 의무를 부과하면서 3일의 휴가는 31일간의 고난으로 바뀔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거리다. 2021년에는 국내 여행이 활발해질 것이다. 세 번째 변화는 휴가의 본질에 있다. 여행이 덜 빈번하고 더 길어지면서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동 제한이 적으면서도 집보다 훨씬 더 근사한 어딘가에서 일하는 데서 매력적인 대안을 찾을 것이다.
  • 이동이 어떻게 진화할것인지 살펴보기 위해 우리는 10곳의 대도시에서 애플과 구글, 탐탐이 제공한 이동성 데이터를 분석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최초의 정점에 도달했다가 하락한 8월 대중교통의 이용은 팬데믹 이전의 정상 상태보다 40% 낮은 상태가 유지됐다.
  • 우리가 분석한 모든 도시에서 2020년에 락다운이 완화된 후의 자동차 사용은 대중교통 이용과 걷기보다 더 빨리 증가했다.
  • 2019년 7월 호주에 도착한 외국 학생들의 숫자는 14만 4,000명에 달했지만 2020년 7월에는 그 수가 불과 40명밖에 되지 않았다.
  • 세계은행은 팬데믹이 1.9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극빈층’의 숫자를 1억 5,000만 명까지 늘리게 될 거라고 예측했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그 계층의 숫자는 전 세계 인구의 36%에서 8%로 줄어들었다. 현재 그 숫자는 1998년 이래 처음으로 증가하고 있다.
  • 미래파들은 기계가 어떻게 모든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즐긴다. 수십 년간 그런 예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이 걱정해야 할 일자리는 그들 자신의 것인지도 모른다.
  •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코다제닉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백신을 만들고 있다. 바이러스는 살아 있지만 그 복제 능력은 제한된다. 시노박과 시노팜이라는 두 중국 기업이 개발하는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는 버전을 사용한다.
  •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법의 하나는 해가 없는 다른 바이러스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부분을 전달하는 일종의 운반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솝 우화를 거꾸로 패러디해 이름 붙인, 이 ‘늑대 가죽을 쓴 양’으로 불리는 방법은 거대 제약 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드는 대표적인 백신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백신은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세포를 감염시키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막을 형성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라는 지시를 전달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진짜 바이러스를 인식하도록 준비시킨다.
  • 가장 흥미진진한 방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아미노산 서열을 정하는 유전자를 몸에 직접 주입하는 핵산 백신이다. 이렇게 주입된 유전자는 지시에 따라 바이러스를 몸속에서 만들어 우리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대비하도록 한다. 두 대표적인 백신 제조 회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이 새로운 방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촉망된다. 성공하면 이 방법의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대량 생산이 쉬울 것이다.
  •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의 토노니 박사는 의식이 뇌 속 뉴런의 상호 연결성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통합 정보 이론은 어떤 존재의 뇌에 있는 뉴런들이 서로 더 많이 상호작용하고, 그 결과로 발생하는 네트워크가 더 복잡할수록 문제의 존재는 스스로 의식하는 것으로 느낀다고 주장한다.
  • 이와 대조적으로 파리의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일하는 데하네 박사는 의식적 작용이 특히 전두엽 피질이라는 뇌 영역의 네트워크를 수반한다고 생각한다. 뇌의 이 부분은 뇌의 다른 곳으로부터 감각 정보를 받아 평가하고 편집한 다음, 편집한 버전을 다른 뇌 영역으로 전송해서 이에 따라 행동하게 한다.
  • 따라서 통합 정보 이론과 글로벌 작업 공간 이론의 한 가지 차이점은 전자가 ‘상향식’ 설명이라면, 후자는 ‘하향식’ 설명이라는 점이다.
  • 대부분 선진국에서 곤충은 이미 어류 사료와 반려동물 사료에 허용되고 있다.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도 가금류 사료에 곤충 사용을 승인했고, EU는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에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는 요즘과 같은 소외와 외로움의 시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이 계속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만드는 진정한 한 가지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목격해왔다. 영화와 라디오, 음악, 연국은 모두 사람들의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안녕에 기여해왔다.
  •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열혈 지지자가 더 많았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더 준비된 달변가였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게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민주당과 공화당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 팬데믹 초기에 합의된 일련의 대규모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공헌이 컸다. 지금까지 의회는 절대적 액수로 보나 경제 규머에 따른 상대적 액수로 보나 다른 어떤 국가보다 대규모인 3조 달러 상당의 재정 지원책을 통과시켰다. 국민들은 최대 1,200달러의 재난 지원금을 받았으며, 의회는 실업수당을 주당 600달러 인상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소득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늘어난 사람도 많아졌다.
  • 2020년 인구총조사가 끝나고 인구 변동에 맞춰 이듬해에 선거구를 다시 정하는 것은 주 의회를 통해서든 특별위원회를 통해서든 각 주에서 할 일이다. 이 틈을 이용해 게리맨더링의 여지가 생긴다. 자기 편의 유권자들을 한데 모으고 반대자들을 갈라놓게끔 교묘하게 선을 그리면 10년 동안 보장되는 당파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동양에서는 2020년이 쥐의 해였다. 반면 미국에서는 총의 해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 미국 내 총기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코로나19로 유럽 대륙이 고통을 겪게 되자 EU는 금융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7,500억 유로의 공동 채권을 발행하는 데 힘겹게 합의했다. 2021년 EU 정치인들은 채권 발행에 합의하는 것은 차라리 쉬운 일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마련한 돈의 사용 방식에 합의하는 일은 훨씬 더 힘들 일이 될 것이다.
  • 2021년은 이탈리아가 대박을 터뜨리는 해가 될 것이다. EU 회원국들의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돕기 위해 EU 집행위원회가 마련하고 있는 기금의 일차분이 여름쯤 지급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월등히 많은 몫을 차지할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총 7,500억 유로 가운데 보조금과 대출금 형태로 2,090억 유로를 가져갈 것이다.
  • 스웨덴은 식당과 초등학교를 열어둔 채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자발적으로 준수하는 데 의지하는 느슨한 접근법을 택했다.
  • 북마케도니아는 2002년 이후 인구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 2020년 푸틴은 자신의 대통령 임기 제한을 없애는 헌법 개정을 두고 가짜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그는 이론상으로 2036년까지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 정말 중요한 것은 전 세계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안전한 백신을 얻고, 어디서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면역력을 갖는 것이다. 국적을 분문하고 의사, 간호사, 노인, 필수 노동자들이 우선권을 얻어야 한다. 이것이 팬데믹을 막고 생명을 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 2021년 하반기에 정책 입안자들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는 정부가 보증한 ‘바운스 백’ 대출에 대한 채무 불이행 증가일 것이다. 최대 5만 파운드 대출금에 재무부가 100% 보증을 제공하는 이 제도는 2020년 5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 정부가 보증하므로 세세한 기업 실사가 덜 필요하다고 판단한 은행은 대출을 늘렸다. 이 제도를 실시하고 첫 5개월 동안 약 380억 파운드가 160만 개의 사업체에 풀렸다. 첫 원리금 상환 기한은 2021년 5월이며 은행들은 대출금의 약 40%가 빠르게 부실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세계 최대 관료 조직 중 하나인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대개 절차가 복잡하고 더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덮쳤을 때 이 조직은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하룻밤 새 변신을 꾀했고 드문 민첩성을 보여줬다. 이제 그들의 과제는 이런 변신으로 드러난 효율성을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 부유한 고객들의 새로운 국적 취득을 돕는 회사인 헨리&파트너스가 매년 집계한 지수에 따르면, 영국 여권은 2013년에서 201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이었다. 운 좋은 영국 여권 소지자들은 다른 어떤 나라 여권 소지자들보다 더 많은 나라를 무비자로 드나들 수 있었다. 2016년 영국 여권은 1위에서 3위로 떨어졌고, 이후 순위가 더 밀렸다. 파란색 표지로 되돌아간 2020년에는 7위로 떨어졌다. 2021년에는 이렇게 완만하게 내려가던 영국 여권 지수가 뚝 떨어질 것이다.
  • 싱가포르, 한국, 일본 여권 소지자들은 영국인이나 다른 유럽인들보다 더 많은 나라에서 점점 더 환영 받고 있다.
  •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기억될 최대 보건 위기 속에서 G20 정상들이 2020년 3월에 비상 회의를 딱 한 번 소집했고, G7 정상회담이 1시간짜리 화상 회의로 대체된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세계 지도자들도 얼마든지 원격으로 만날 수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 큰 힘이 된 협동의 효과를 생각하면 지금 서로 돕지 않는 것은 리더십의 실패처럼 느껴진다.
  • 에너지에 대한 접근이 중국의 일차적인 동기지만, 중동과의 관계는 그 이상의 것이다. 석유의 대가로 중국은 공장, 항만, 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프로그램을 도왔다. 중국 통신 업계의 거인인 화웨이는 중동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이라는 외교 행사에는3년마다 아프리카와 중국의 정치인이 모인다. 유엔의 연례 회의보다 아프리카 국가 원수들이 더 많이 참가하는 정상회담으로, 장기간 이어진 중국의 대아프리카 정책을 점검하는 중간 지점이다. 지난 30년간 중국은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최고의 동맹국이 됐다.
  •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중국의 지원에 대한 미국의 ‘질투’로 아프리카가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 범아프리카 리서치그룹 아프로바로미터에서 2020년 9월 발표한 아프리카 18개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평균 59%는 중국에 우호적이었다. 근소한 차이로 미국을 앞선다(58%).
  • 오브라도의 청렴 이미지도 도움이 된다. 심지어 그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조차 그가 개인적으로 부패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이는 이 나라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드문 자질이다. 이는 때마침 전 국영 석유 회사 사장이 세 명의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멕시코 고위 관리들에 대해 심각한 혐의를 제기하는 거대한 부패 스캔들로 인해 부각되었다.
  • 2020년에 경제가 8% 정도 위축된 후 라틴아메리카에는 약 4,000만 명의 ‘새로운 빈곤층’이 생기게 되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적어도 3명 중 1명꼴이 될 것이다.
  • 쿠바에서는 60년 이상 계속된 카스트로 왕조가 공식적으로 종말을 맞이한다.
  • 호주는 너무나 오래, 너무나 쉽게 발전해왔다. 그러나 이제 논의가 필요한 때다. 최근 호주의 동력은 중국이었다. 어떤 국가보다도 호주의 생산품을 게걸스럽게 집어삼키는 중국으로의 수출은 총수출의 거의 40%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국가이기도 하다. 2019년 호주의 중국인 관광객은 140만 명이었다. 호주 주요 대학 학생의 13%가 등록금을 내는 중국 유학생이다.
  •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말하듯 지금은 인도에 있어 절호의 기회다. 서양과 중국이 대립하면서 조 단위의 달러가 오가는 공급망을 누구든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인도는 땅이 넓어 제조업에 적합하고, 긴 해안선은 해상 운송에 유리하며, 일자리를 찾는 수백만 청년이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력마저 넘친다. 모든 조건을 볼 때 까다로운 공산 국가 중국의 훌륭한 대안, 최소한 보완책은 될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인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기 전에도 상황은 나빠지고 있었다. 기업들은 이론상 완벽했던 인도의 장점이 현실에서는 뚜렷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역사는 변곡점에 도달했다. 서양이 지배하던 시대가 끝을 보인다.
  • 아시아 정부(특히 중국, 싱가포르, 대한민국과 대만)의 유능한 대처와 서구 정부(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무능한 대처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동아시아 국가의 훨씬 낮은 사망률은 모두에게 교훈을 준다. 의료 역량뿐만 아니라 뛰어난 행정력과 시민들의 문화적 신뢰가 드러난다.
  • 한때 아시아의 지향점이었던 서양에 대한 자연스러운 경외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 상하이의 프랑스 거류지였던 장소에서 비밀리에 설립된 공산당은 7월 1일 공식적으로 100주년을 맞을 것이다. 많은 기억들이 1년 내내 사람들의 정서를 지배할 것이다.
  • ‘위대한 중국 공부’라는 학습용 앱도 출시됐다. 공산당은 2019년부터 이 앱을 활용해 사상적 순응을 확실히 하려 했다. 모든 공무원들은 틈틈이 로그인해 시진핑 사상에 관한 기사를 학습하고, 그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 모두가 2021년 중국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리라 예상한다. 8%의 성장률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몇몇 이름난 경제학자들은 9%를 넘으리라 예상한다.
  •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사무실 기반의 대면 환경에서 성공한 리더들의 기량과 특성은 분산된 원격 팀을 이끄는 데 필요한 자질과 다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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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2021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대전망 The World in 2021,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