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견문록 / 출처 – 오세용>
[읽게 된 동기]
IT 계의 EPL 인 실리콘밸리는 많은 개발자들의 꿈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할 수 있으면 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생각에 조금씩 다가가기 위한 하나의 실천.
[한줄평]
실리콘밸리의 역사와 구글의 조금 깊은 이야기. 이상으로만 남을 수 있는 그곳을 현실로 생각해보게 되는 괜찮은 책.
[서평]
그대 실리콘 밸리를 아는가?
세계 최고의 브레인들이 모여 최첨단 IT 시장을 만들어 가는 그곳. 많은 IT 인의 동경의 대상이자 최고의 혁신 기업들이 즐비하는 그곳. 나 또한 IT 인이기에 그곳을 동경하고 그곳에 속한 그들을 동경한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스티브 잡스. 천재와 괴짜사이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를 꼽으라면 스티브 잡스를 꼽을 수 밖에 없다. 그의 행보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건 내겐 참 불운이다. IT 업계에 몸담은지 4년. 이제야 무엇이 재미있는지 알 것 같은데, 가장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던 그가 이제는 없다니.
저자 역시 스티브 잡스를 참 좋아라 하나보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괴짜였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있다. 하지만 샤워를 안하고, 심할 정도로 채식을 했더라는 것은 책을 보며 처음 알았다. ‘이찬진’ 님이 책의 뒷면에 한줄평을 남긴 것 처럼 나 또한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에 홀려 이 책을 술술 읽게 되었다.
어느 날 잡지에 실린 기사를 보고 목사에게 물었다고 한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굶어 죽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아느냐고. 목사는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고 답했다. 스티브 잡스가 13살 때였고, 그 이후 잡스는 교회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잡스는 어렸을때 부터 참 확고한 결단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13살이라면 다짐하고도 잊어버리고, 울다가 웃는 나이가 아닌가? 그런데도 종교에 대해 스스로의 목소리에 따라 결정하다니 확실히 범상치 않은 인물임엔 틀림없다.
나는 사람을 볼 때 도덕성을 많이 본다.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예의도 보는 것 같다. 그 점에서 잡스는 내 파트너로 탈락이다. 혁신적인 아이템을 많이도 만들어냈고, 지금이 글도 맥북 에어로 작성하고 있지만 그가 만든 상품을 소비할 생각은 있지만 그와 함께 일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생각을 하는건 잡스와 비슷한 부분일까…? 후훗.
배신자 8인
실리콘 밸리는 왜 실리콘 밸리일까? 한번 쯤 궁금했던 적이 있지만 그냥 실리콘 밸리지 뭐, 하고 넘겼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실리콘 밸리의 역사를 아주 쉽게 잘 풀어냈다.
하지만 쇼클리의 예상과 달리 실리콘 트랜지스터는 대성공을 하였고, 오늘날의 실리콘밸리도 게르마늄밸리가 아닌 실리콘밸리가 된 것이다.
쇼클리가 고향에 만든 연구소에서 될성부른 떡잎들을 긁어 모았고, 그들이 쇼클리의 연구소에서 만나 환상의 팀이 되었다. 쇼클리와의 불화덕에 그들은 새로운 회사 페어 차일드에서 계속 함께하게 되었고, 그들이 바로 배신자 8인이다. 실리콘 트랜지스터의 성공으로 페어 차일드가 있던 그 곳이 실리콘 밸리가 되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참 재미있다. 배신자 8인 등 명칭을 만들어 내는 것들도 마음에 든다. 배신자라는 단어가 썩 좋은 뜻은 아니지만, 이렇듯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도 실리콘 밸리 같은걸 만들지 않겠는가?
뭐, 우리에게도 테헤란로, 판교밸리, 대덕연구단지 등 기술자들이 모인 곳이 있지만 내가 그동안 들은 재미난 이야기는 없다. 실리콘 밸리에는 그 기업들을 구경하기 위해 견학을 가는 사람들도 참 많은데, 그렇게 또 다른 홍보 모델이 생기고 수익 모델이 생기는게 아닌가?
또한, 우리나라는 자꾸 알려야만 부각되고 개선된다. 우리나라의 개발자들의 처우는 딱히 좋은편이 아니다. 21세기에 인기있는 직업 TOP 5안에 무조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넣고는 있으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라고 추천하는 어른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내 주변 개발자들도 자신의 자식에게는 이 일을 시키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그 비율은 굉장히 높다.
나는 이런 현상들이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찾아보면 우리나라 IT 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많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톡까지 온라인 상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던 서비스의 역사를 아는가? 천리안, 나우누리 부터 시작해 세이클럽과 버디버디를 지나 싸이월드 그리고 카카오톡과 라인까지 단순히 이렇게만 알고 있을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비화 등을 자꾸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아! 나도 (카카오)김범수 의장처럼 되고 싶어.’ 라는 어린이들이 나오고, 자꾸 새로운 바람이 일어야 점차 환경이 개선될 것이 아닌가?
배신자 8인 처럼 우리나라 IT 에도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영어…
2년 전 인천공항에서 홀로 비행기를 타고 내 외국인 가족이 있는 스페인의 세비야까지 날아갔던 적이 있다. 9박 10일의 일정이였는데, 가이드 없이 그렇게 홀로 스페인을 다녀왔다는 것은 내가 외국에 나가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정도의 영어는 된다는걸 뜻한다. 뿌듯.
하지만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의 역사를 영어로 설명하다가 ‘Fuck! Study! English!’ 라며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던 내 외국인 친구 알바로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하핫…
요즘 ‘비정상 회담’ 을 필두로 많은 외국인들이 예능프로그램에 나오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문득, 아… 한국말 참 잘한다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한국말이 굉장히 유창하다는 것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서 그런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을까… 나는 대학까지 마쳤는데 왜이리 영어가 어려울까… ㅜ
영어로 된 기술문서를 독해하고 TED 강연을 듣고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참고로, 저는 미국에 온 지 6년째인데요, 아직도 식당에 가서 주문할때면 긴장을 하곤 합니다. 전화 통화하는 게 어려워서 이메일로 얘기하기도 하고요. 저 같은 사람도 개발자로 살 수 있는 곳입니다.
하… 참 힘이 되는 문구다. 나는 영어 기술문서를 보는 것도 편치 않고, TED 강연도 잘 들리지 않는데 아직 내게 실리콘밸리는 꿈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전과는 다르게 스스로가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깨달았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열심히 정진하면 내게도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간다. 그곳으로.
올해 세운 목표 중 하나가 ‘구글I/O’ 에 참여하는 것이였다. 구글I/O 는 구글 개발자 회의로 전세계 개발자들이 실리콘밸리에 모여 구글의 신기술 발표를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 MS 와 애플에서도 매년 이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쉽게도 구글I/O 는 추첨식이라 추첨에서 탈락하여 참여하지 못했다. 내년에도 또 도전을 해볼테다.)
언젠가 K리그를 보며 ‘K리그는 왜 스피디 하지 못할까? EPL 처럼 박진감 넘치게 할 수 없나? 저 선수들은 EPL 에 가고 싶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문득 선수들이 나와 비교되며 ‘아… 나는 왜 한국에서만 일을 하고 있지? 나는 왜 실리콘밸리에 가서 일하지 못하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실리콘밸리에 꼭 가고야 말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에 스스로 충격을 받았다. K리그 선수가 유럽의 빅클럽은 꿈도 꾸지 않은 채 축구를 하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이러한 생각이 이제서야 깨인 것은 참 아쉽다. 5년 전, 10년 전에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면 나는 지금쯤 실리콘밸리에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일이지만 흔들리는 멘탈을 잡으며 다짐했다.
그래, 그럼 5년 뒤, 10년뒤엔 가자. 그럼 되지.
[인상 깊은 문구]
- 세상 물정 모르는 나이도 아닌데 아직도 마음은 중2에서 더 자라지 않았나 보다. 나는 왜 스티브 잡스의 부름에 이런 반응을 보일까?
- 어느 날 잡지에 실린 기사를 보고 목사에게 물었다고 한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굶어 죽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아느냐고. 목사는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고 답했다. 스티브 잡스가 13살 때였고, 그 이후 잡스는 교회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 두 발로 스스로 일어선 사람만이 자신은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을뿐이라고 고백할 수 있지 않을까?
- 그런데 생명체도 환경의 일부다. 생명체의 활동이 환경에 영향을 준다. 실리콘밸리족이 실리콘밸리의 환경을 만든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환경을 만드는 셈이다.
- 패커드의 운전기사가 들려준 일화다. 미국 동부에서 닉슨 대통령과 아침식사를 하고 돌아온 패커드를 공항에서 태운 적이 있었다고 한다. 동부지역은 캘리포니아보다 세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새벽부터 대통령과 면답하고 비행을 해서 패커드는 상당히 피곤한 하루를 보낸 셈이다. 그럼에도 패커드는 자신 때문에 늦도록 근무를 하게 되었다며 운전사에게 미안해했다. 운전기사는 그 장면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했다.
- (HP 이야기) 현장방문을 하던 중 어느 직원이 내가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하자고 퇴짜를 놓았던 일화도 있는 걸 보면, 군대에서 장군님이 헬리콥터 타고 시찰하러 오시는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던 것 같다.
-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핀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반대로 진흙이니까 연꽃이 피는 것은 아닐까?
- 하지만 쇼클리의 예상과 달리 실리콘 트랜지스터는 대성공을 하였고, 오늘날의 실리콘밸리도 게르마늄밸리가 아닌 실리콘밸리가 된 것이다.
- 배신자 8인 중 유진 클라이너 같은 이는 벤처 투자회사를 만들어 수많은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데, 아마존, 제넨텍,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이로 인해 생겨난 회사들이다.
- 자기는 기술로 교육 시스템을 혁신하고 싶어서 구글을 택했단다. 세상엔 교육받지 못해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이 문제는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 세계 학생들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꿈을 뒷받침할 수 있는 회사가 바로 구글이라고 생각했단다.
- 실리콘밸리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저 아저씨 같은 엔지니어가 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라고 말하곤 합니다.
- 그렇지만 실리콘밸리가 한국에서 생각하는 만큼 나이 든 개발자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경력이 아니라 실력으로 무한경쟁하는 곳이라 챙겨야 할 가족이 있는 중년 개발자들이 빠릿빠릿한 이십 대 개발자들의 집중력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 자료에 의하면, IT 직종은 대부분 25~44세에 집중되어 있고, 개발직으로 가면 더욱 좁아져서 25~34세 개발자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실리콘밸리에서 나이 든 개발자들이 활동할 수 있기는 하지만 젊은 개발자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 실리콘밸리 경영자들은 중간에 브로커들을 모두 빼고 도움이 필요한사람들을 직접 접촉하는 방식을 취하거나, 빈곤계층의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하는 데 힘쓴다.
- 오픈소스가 없으면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조차 제대로 못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 (구글) 채용의 핵심은 좋은 사람을 떨어뜨리는 한이 있어도 나중에 후회할 사람을 뽑지 않는 것이다.
-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혁신이 어디에서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노이스는 의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스티브 잡스를 알아보지 못했다면 이 세상에 누가 알아볼 수 있었겠습니까?” 혁신의 아이콘이요, 엔지니어 중의 엔지니어요, 컴퓨터 세계의 전설이 자기 날개 아래에 품은 혁신도 볼 눈이 없는데 세상 누가 미래의 산업을 보고 계획을 세운단 말인가?
- 열대우림에는 농부가 없다. 환경이라는 심판 앞에 모두가 맨몸으로 경쟁한다. 수많은 실험 끝에 대단한 놈이 나오는 것이다.
- 경제학자 폴 로머는 “경제 성장은 사람들이 자원을 가지고 더 많은 가치를 만드는 방식으로 다시 짜 맞출 때 일어난다.” 라고 말했다.
- 19세기 인류가 찍었던 사진의 총합보다 오늘 2분마다 찍는 사진이 더 많다. 페이스북에만 하루 3억 장의 사진이 올라간다고 한다.
- 인디언 격언에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7세대 이후의 후손까지 생각하고 하라.’ 는 말이 있다. 7세대면 한 150년 정도를 내다보고 고민을 하라는 얘기다.
- 러시아에서 건너온 이 친구가 낯선 환경에 적응을 잘할 수 있을가 걱정이 들긴 했지만, 직접 도와주지는 않고 거의 내버려두다시피 했다. 점심도 혼자 먹도로 방치했다. (사실 일부러 방치한 건 아니고 무심한 나의 성격 탓이다.)
- 이 구절을 읽으며 저자와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졌다. 차라리 적응해보라고 일부러 방치한 것이라면 괜찮겠다. 만약 구글의 개발자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성격이라면 난 구글에서 오라고 해도 안간다. 한달 정도 저런 분위기에 있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 구글 서비스는 놀라우리만치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4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지메일의 2010년 연간 서비스 가동시간이 99.984%였다는 보고가 있다. 2011년 첫 분기에는 99.99%였다고 한다. 99.99%라면 한 달에 5분 정도를 빼고는 서비스가 문제없이 가동되었다는 얘기다.
- TGIF에는 경영진들이 직접 나와서 중요한 사항들을 알려주고 직원들의 예리한 질문에 직접 답함으로써 말단 직원들도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더 나아가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였다.
- 구글은 투명성 보고서를 매년 발간한다. 투명성 보고서에는 국가별, 기관별로 사용자 정보 요구 등의 요청이 얼마나 있었는지 상세하게 공개한다. 예를 들어, 2014년 상반기에 한국에서는 416건의 정보 요청이 있었고, 구글에서는 그중 29%의 요청에 대해 정보를 제공했다.
- 구글 사람들은 개밥을 좋아한다. 회사에 개밥 전용 메일링 리스타가 있다. 어떤 시스템에 대해서 dogfood 를 한다고 올라오면 개떼처럼 달라 붙는다.
- 나는 한국인의 끈기와 부지런함으로 이런 애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똑똑한 애들이 일도 미친 듯이 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미친 생산성을 따라갈 수가 없다. 기본기도 탄탄하고 말도 논리적으로 잘한다. 영어에 약한 한국 토종인 나는 정말 버겁다.
- 구글 입사 전에는 세계 최고의 사람들과 기술의 중원에서 어깨를 견주는 날을 꿈꿨다. 어린 시절의 간절한 꿈은 이뤘는데, 때로 나 자신이 작아 보일 때면 남몰래 하늘을 올려다 보곤 한다.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구글에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떨어지더라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기회다. 구글 면접에서 세 번이나 떨어진 어떤 사람은 구글의 면접은 현대의 소크라테스에게 가름침을 받는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 엔지니어 면접에서는 ‘미국에 주유소가 몇 개 있습니까?’, ‘골프공의 홈은 몇 개가 있습니까?’ 와 같은 질문은 하지 않는다. 이런 질문은 전문용어로 돈오 질문이다. 번뜩하는 재치를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좋은 엔지니어인지를 드러내는 평가로 보기는 힘들다. 좋은 엔지니어는 오랜 시간 점진적인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다. 돈오보다는 점수의 질문이 좋다.
- 반면에 한국의 경우는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라고 규정하고 그럿을 벗어나거나 처음 규정을 만들 때 생각지 못할 경우가 발생하면 일단 ‘규정에 없는 내용이니 안 됩니다.’ 라며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 영어로 된 기술문서를 독해하고 TED 강연을 듣고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참고로, 저는 미국에 온 지 6년째인데요, 아직도 식당에 가서 주문할때면 긴장을 하곤 합니다. 전화 통화하는 게 어려워서 이메일로 얘기하기도 하고요. 저 같은 사람도 개발자로 살 수 있는 곳입니다.
- 아… 저는 기술문서를 쉽게 읽고, TED 강의를 어느정도 이해해야 하는 수준이 안되는데… ㅜㅜ 택도 없군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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