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문제의 연속이다. 문제를 풀어야 존재를 증명하고, 문제가 있어야 존재 이유가 생긴다. 문제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지만, 끝없는 문제가 나를 문제로 만드니 지칠 따름이다.

정보는 공유돼야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독이다. 아등바등 살고 있다만, 더 나은 방향이란 확신이 쉽게 흔들린다. 뚝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릇된 신념 보다야 갈대가 낫다.

부족함이 있기에 인간인 것을 부족함을 메우려 움직이는 인간에게 박수를 보내는 인간은 참 이상하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앞으로 간다고 좋아라 한다. 지구는 둥근데 말이다.

아홉수도 아닌데, 왜 이리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다 가지려다 무엇도 취하지 못하리란 걸 알지만, 그럼에도 다 가지려 행동하는 건 가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까. 좋은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좋은 결과를 내려는 것뿐인데, 그렇게 좋은 선택이 된다면 무엇이 달라지는 걸까.

깨지고, 깨닫고, 깨어나는 걸 반복한들 다시 깨진다면. 깨지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확장성과 명료함 사이 그 어딘가 위치하는 게 어려운 건 알다 만, 치우치지 않으려 고민하다 내가 쓰러질 판이다.

언제쯤 어른이 되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