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인생이란게 온갖 그럴싸한 말로 포장할 수 있지만, 결국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긴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나는 욕심이 많다.
재물 욕심은 물론, 사람 욕심, 마음의 평화, 강인한 의지. 세상을 살며 멋있어 보이는 것들은 모조리 버킷리스트에 올려뒀다.
이쯤이면 가지고 싶은 것을 다 모았다 싶은데, 하루가 멀다하고 더 멋진 사람들이 눈 앞에 나타난다.
 
한편으론 참 축복 받은 사람이다.
온갖 멋쟁이들이 내 눈 앞에서 스스로의 멋짐을 자랑해주니 말이다.
 
헌데, 그 멋짐은 영원한 것일까?
 

▲한때 최고였던 63빌딩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진 뒤엔 시시해지는 편이다.
아니, 가졌다 생각하면 금새 또 가지고 싶은 것을 찾는 편이라고나 할까?
 
조금 다르게 보면, 멋짐이란 것은 가지고 싶은 대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멋짐이란 것은,
가지고 싶은 것을 찾는 과정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결국 가지고 마는 결과따위가 아닐까?
 

▲한 손으로 쥘 수 있는게 얼마나 있을까

 
매번 가지고 싶은 것을 찾는 성격 탓에, 가진 것에 만족하질 못한다.
어쩌면 나는 ‘가지고 싶은 것을 찾는 과정’을 가지고 싶은 걸까?
 
욕심을 부리려면, 욕심을 버려야 하거늘.
나는 더 가지기 위해 ‘이미 가진 것’을 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낚시질에 집중하고, 낚은 고기는 풀어주는 낚시꾼 같달까?
 
각자가 느끼는 행복이란 것이 다 다르기에,
참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타인의 행복을 보고 멋짐을 느끼는 내겐, 따라가기가 참 벅차다.
 
그런데, 그 멋짐들을 열심히 따라가면서 스스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나는.
나는.
 
그래서 내 행복은 어디에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