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7년차다.
조직생활을 하다 창업을 했고,
프리랜서를 겸하다 다시 조직에 들어왔다.
첫 회사는 전혀 예상치 못하게 덩치가 큰 회사를 들어갔다.
40명에 달하는 동기가 있었고, 감사하게도 하고 싶었던 일을 했다.
안드로이드 개발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좋은 추억이 떠오른다.
서울, 경기도, 대전, 대구를 누비며 프로젝트를 했다.
빠른년생이 군휴학만 하고, 4학년 2학기에 취업한 덕에 늘 막내였다.
막내 노릇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막내 대우는 잘 받았다.
그렇게 3년정도 막내생활을 하니, 어느새 후배도 생기고 중요한 업무도 맡게 되더라.
헌데, 나는 정말 그 시절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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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8년 7-8호 합본호 중에서.
취업 전 에버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400여개의 사색노트에는 그동안의 내 삶이 담겨있다.
종종 떠나는 휴가에서 나는 이 노트를 들춰보곤 한다.
행복했냐고? 전혀.
사회 초년생의 나는 불만투성이었다.
이래서 불만이고, 저래서 불만이었다.
불만을 찾으려거든, 뭐든 불만이 된다.
날씨가 더운 것도, 대기가 습한 것도, 심지어 내 이름도 불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불만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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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8년 7-8호 합본호 중에서.
언젠가 홀로 부산여행에서 들춰본 사색노트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내가 자격이 없기 때문에 자격증이 없는 것이다.

당시 자격증을 따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를 했는데, 수차례 떨어지며 그저 불만만 적어놨었다.

“도대체 내가 왜 이걸 따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걸 딴다고 내 능력이 늘어나나?” “정말 하기 싫다”

따위의 쓸데없는 불만이었다.
그러던 중 깨달음을 얻었는지 불만의 원인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았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뒤 나는 그 자격증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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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8년 7-8호 합본호 중에서.
툴툴대는 것은 필요하다.
단, 툴툴대는 것이 주가 되선 안된다. 불만을 해결해야지, 불만을 퍼뜨려선 안된다. 안타깝지만 불만은 밖으로 나누면 두 배가 된다.
안으로 툴툴대자.
왜 이게 안됐는지, 원인을 찾으려 툴툴대자. 왜 내가 불만인지 불만을 찾으려 툴툴대자.
나에게 물어보자.
내가 지금 기분이 나쁜데, A가 나한테 비아냥 대서 기분이 나쁘다고, 나 기분 나빠도 되느냐고 물어보자. A가 내게 비아냥 대도록 원인을 제공하진 않았는지 물어보자.
툴툴대는 것은 필요하다.
단, 밖으로 퍼뜨리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