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입니다. ^^*

K리그 개막이 정말 얼마 안남았네요! (2/27 개막전) 2010년도 K리그의 흥행을 기대하며 주관적인 K리그 판도를 분석해보겠습니다.

2010 K리그. 5강 5중 5약이다.

전문 기자들처럼 강.중.약. 을 나눠보긴 했지만, 사실 축구에선 이런게 큰 의미가 없다. 선수들의 기복, 부상, 전술 변화. 심판들의 오심, 기후 변화 등을 포함한 많은 변수들이 경기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중.약. 을 나눠본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K리그는 이야기가 너무나 부족하다. 서울과 수원의 K리그 최대 라이벌 매치와 저번시즌 만들어진 서울과 포항의 검빨매치를 제외하고는 주목받는 이야기 거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있던 라이벌 매치들도 FC서울의 감독이였던 귀네슈감독이 사임하면서 재미가 한층 반감될꺼라 예상된다.

둘째, 자극이 필요하다. 이런식으로 강.중.약. 을 나눠야 선수와 감독은 물론이고 팬들 또한 자신의 구단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고, 약에 해당하는 구단은 자극이 되어 더욱 열심히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억지스럽겠지만 이런 억지도 때로는 재미있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셋째, K리그 관련 기사가 너무 적다. Dragon은 K리그 팬이다. 때문에 K리그의 흥행이 행복할 정도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흥행이 잘되려면 마케팅도 잘 되어야 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한다. 자꾸 인터넷 기사가 뜨고 스포츠 뉴스에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데 언론의 관심이 너무 적다. 때문에 나같은 블로거들이 주관적인 글이라도 자꾸 유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나누어지는 강.중.약. 의 2010 K리그 판도는 오로지 Dragon의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히는 바이지만 최대한 객관적이려고 노력한 글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강 – 전북, 포항, 서울, 울산, 수원

2009시즌 K리그 챔피언 전북 (에이스 이동국)

2009년은 전북의 K리그였다. 득점왕(이동국)과 도움왕(루이스) 모두 전북에서 가져갔으며, 최우수선수(이동국) 등 절반에 가까운 상들을 전북이 모조리 쓸어갔다. 최강희 감독은 강희대제라고 불리며 팬들의 칭송을 받았으며, 에닝요 이동국 루이스 최태욱은 판타스틱4라 불리며 상대수비진영을 초토화 시켰다.
단순히 전년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로 강. 에 속하는 구단이지만 여기에 김승용, 박원재, 펑샤오팅 등 검증된 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더욱 보강하였다.

2009시즌 아시아 챔피언 포항 (에이스 설기현)

전북이 K리그 챔피언이라면 포항은 아시아 챔피언이다. 개인적으로는 2009시즌을 보내면서 Dragon은 포항의 팬이 되고 말았다. 노병준 – 스테보 – 데닐손 라인은 빠르며, 부드럽고, 파워풀했으며 날카로웠다. 김재성의 화려함을 앞세워 신형민, 김태수, 김기동 등 중원을 조율하는 미드필더진들 또한 승리의 원동력이였으며 김형일, 황재원의 무게감있는 튼실한 센터백은 너무도 견고했다. 만약 이대로 시즌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우승을 노릴만한 스쿼드였다. 안타깝게도 데닐손과 스테보가 이적했고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던 최효진마저 서울로 떠났다.
만약 데닐손과 스테보를 잃은 체로 시즌을 시작했다면 포항을 중. 에 포함시켰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노병준을 잡은게 다행이였다. (노병준 포스팅 ‘포항. 노병준은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시즌 포항은 엄청난 영입들을 성사시켰다. 가장 먼저 설기현. 설기현의 무게감은 설기현의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으니 넘어가겠다. (설기현 포스팅 ‘포항. 설기현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모따신이라고 불렸던 모따. 그리고 알미르를 영입하면서 모따 – 설기현- 노병준 이라는 무서운 쓰리톱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데닐손과 스테보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있는 스쿼드를 금새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나이가 있고 폼이 떨어졌을꺼라 예상되는 설기현이 K리그에서 얼마나 적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껏 해온것처럼만 해준다면 설기현 그리고 포항은 최고의 해를 보내게 될 것이다.

최고 흥행구단 서울 (에이스 데얀)

우리나라는 수도권에 모든게 집중되어 있는 나라다. 서울. 모든것은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막대한 자금력은 물론이거니와 좋은 선수들과 좋은 감독들이 항상 서울을 이끌어가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이름을 날리는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은 모두 서울을 거쳐 해외로 나간 선수들이다. 좋은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기에 이런 선수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국가대표에서 뜨는 신인공격수 이승렬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번시즌 중간부터 폼이 확실이 올라오더니 기여코 국가대표로 선발되어서 골을 기록하며 날아다니고 있다. 말이 필요없는 데얀민국 데얀과 이승렬의 투톱이 기대된다.
게다가 현영민과 최효진을 영입하면서 양쪽 날개를 새로이 만들었고, 김용대를 영입하면서 골키퍼라는 약점을 보완하였다. 당연히 이번시즌 또한 서울은 우승후보이며 강. 에 속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황금 수비진 울산 (에이스 오장은)

김동진-유경렬-김치곤-오범석. 말그대로 황금 수비진이다. 양쪽 날개를 모두 국가대표로 구성하면서 K리그 감독들이 입모아 울산을 우승후보로 점찍었다. 울산은 크로스에 이은 헤딩골을 득점라인으로 삼는 팀이다. 김신욱(196cm), 이진호(184cm), 조진수(184cm)의 높은 타깃 공격수를 세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울산이 양쪽 날개를 최고급으로 구성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크로스에 이은 헤딩을 즐겨 사용한다는 말이 된다.

부활을 꿈꾸는 수원 (에이스 김두현)

2008 챔피언 수원. 2009 시즌 10위. 차붐 차범근 감독의 경질설이 나올만 했던 2009 시즌이였다. 이정수, 마토, 조원희. 수비를 책임지던 자원들이 모조리 빨려나가면서 무너지는 수원을 예상한 팬은 한둘이 아니였다. 그래도 수원이라면 그런 출혈 속에서도 6강 플레이오프행은 따냈어야 했다.
하지만 단지 10위에 머무르는 결과를 이끌었으며, 수원팬들은 하나, 둘 떠나갔다. Dragon 또한 이런 부진속에서 떠나간 수원팬 중 한명이다. 그러나 김두현이 중간에 영입되면서 수원은 조금씩 변화를 가져왔고 조금이나마 희망을 간직한체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조원희의 임대복귀, 염기훈 영입 등 나름대로의 보강을 하면서 또 다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 – 성남, 전남, 인천, 제주, 광주

K리그 최고의 명가 성남 (에이스 몰리나)

K리그 총 7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가 중의 명가다. 저번시즌 플레이오프. 정상적인 스쿼드를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퇴장) 신태용감독이 무전기매직을 선보이며 8회 우승을 달성하는가 싶었지만 뭔가 모자란 감이 있었다.
하지만 성남은 몰느님 몰리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역시 제대로된 용병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만약 저번시즌의 스쿼드대로 2010 시즌을 맞았다면 또 다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성남은 주장 김정우 (상무 입대)와 이호(사우디 이적) 라는 핵심 미드필더진을 한번에 잃었고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송호영과 남궁도 단 두명의 선수만 영입하면서 팬들을 안타깝게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경험있는 선수가 필요한 법인데 드래프트로 뽑은 신인선수들로 채워나가다가는 무너지는건 시간문제다.

깜짝 6강행 전남 (에이스 슈바)

6강 플레이오프행도 놀랐는데 서울을 누르며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전남. 에이스 슈바의 활약(30경기 16골 4도움)에 힘입어 선전했고 이번시즌도 슈바가 건재하기에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김명중과 인디오라는 검증된 선수들까지 영입하며 공격진에 무게감을 한층 더 했다.

전반기 3실점 인천 (에이스 유병수)

2009시즌 전반기 모두가 놀랄만한 기록이 나왔다. 단, 3실점을 한 인천의 철벽수비. 이대로 이어진다면 아마도 인천이 우승을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Dragon이다. 헌데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한경기 4골을 실점하며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6강 플레이오프행을 따내는 정도에 그쳤다. 게다가 36경기 39득점. 경기당 1골 정도를 넣은 팀 공격진은 너무도 아쉬웠다. 더욱 아쉬운것은 드래프트를 제외하고는 영입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저번시즌과 별다른 전술의 변화가 없다면 인천은 뛰어난 수비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공격력에 땅을 칠 것이다.

14위는 잊어라 제주 (에이스 구자철)

최근 A매치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제주의 구자철이였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블랙번으로의 이적설도 나돌았었고, 어린나이에도 저번시즌 28 경기에 출장하며 신임을 받았다. 물론 제주가 14위의 최하위권에 머무르며 시즌을 마감했지만, 김은중, 이상협, 배기종, 박현범 등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새로이 스쿼드를 정비했다. 때문에 중. 에 포함을 시키며 이번시즌 기대를 해본다.

군인정신 광주 (에이스 최성국)

사실 광주를 중. 에 두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광주를 높게 평가하는데에는 두명의 선수 때문이다. 최성국과 김정우. 사실 저번시즌초반 광주는 최성국과 김명중을 선봉으로 리그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최성국의 부진으로 단숨에 광주는 힘을 잃었고 11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최성국이 선봉에 서고 중원에서 김정우가 조율을 한다면 광주는 자리를 잡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Dragon은 김정우의 팬은 아니다. 하지만 국가대표에서 나름대로의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기 때문에 새로운 팀에서도 안정적인 중원을 이끄리라 예상된다. 이 두명의 조합이 맞는다면 광주는 분명 저번시즌처럼 돌풍을 일으키리라 생각된다.

약 – 대전, 대구, 부산, 경남, 강원

사실 약. 에 해당하는 다섯팀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원래 인기있는 구단들의 정보도 열악한 K리그인데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구단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나마 K리그에 관심이 있는 Dragon도 모든 구단에 정보가 빠삭한것은 아니다.

대전 (에이스 고창현), 대구 (에이스 장남석), 부산 (에이스 정성훈), 경남 (에이스 김동찬), 강원 (에이스 김영후)

그나마 강원은 신생팀이기에 많은 기사들이 올라오는 것도 있고 김영후라는 괴물 스트라이커에 관심이 좀 있어서 포스팅을 몇개 했었다. (김영후 포스팅 ‘언론. 제발 김영후만은 건들지 마라’, ‘괴물이 나타났다!’)

약팀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약팀이라고 분류 했다고 해서 꼭 하위권에 머무르라는 법도 없고 정말 약팀이라는 법도 없다. 다만, 저번시즌 결과와 선수들의 인지도. 구단의 인지도 등을 조합해 보았을때, 약. 에 해당하는 구단이라 생각된다는 뜻이다.

대전, 대구, 부산, 경남, 강원의 팬들이 보면 분노할만한 일이지만, 이해해 주길 바란다. 어쨌든 구단은 15개고 강팀이 있으면 약팀이 있기 마련이다.

2010 K리그 5MM 프로젝트

K리그는 2010년을 맞이하여 5MM 프로젝트를 벌인다. 5MM (5 Minutes More, 5분 더) 프로젝트는 플레잉 타이밍을 5분더 늘리고 팬들과 5분 더 만나고자 하는 연맹의 노력이다. (자세한 사항은 K리그 홈페이지 참조 http://www.kleague.com/news/kleague/view.aspx?pg=2&u=22897)

또한 연맹은 2010 K리그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 실 경기시간 : 57분 24초 (09년 베스트팀 평균) → 60분 이상
– 평균 파울 : 36개 → 30개 이하
– 평균 관중 : 10,983명→12,500명
– K-리그 전국방송(지상파, 케이블) 생중계율 : 30%(09년) → 50%

목표가 얼마나 달성될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흥행을 위한 노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무조건 신토불이를 외치는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다. ‘우리것이 좋은것이여~’ 라는 CF는 저멀리 사라졌다. 분명 해외의 리그가 더욱 박진감 넘치고 스피디한 경기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 리그를 살리는 것은 중요하다. 재미가 없어도 찾아와서 보라는 뜻이 아니다. 재미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고 해야된다. 그래야 선수들도 재미 없는지 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재미가 있으면 재미가 있었다고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

관심을 갖아달라는 얘기다. 무조건 맨유와 바르셀로나만 최상급 경기를 펼치는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 뛰던 이청용과 박주영이 어느새 팀내 핵심 선수로 자리잡고 기성용 또한 촉망받는 것을 보고 있지 않는가?

2010년 개막. 모두의 기대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한번 조용히 지켜봐주는게 축구팬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