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10시 – 18시
장소 :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마소콘 MASOCON.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대한민국 유일의 매거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이하 마소) 를 만드는 마소의 개발자 컨퍼런스. 마소는 필자에게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인연이 있는 매거진이다. 6년 전 한이음 IT 멘토링을 받을 때부터 입사 후 인사팀에 구매를 요청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마소’ 라는 매거진은 필자에게 참 묘한 인연으로 이어진다.
 
컨퍼런스를 다녀오면 블로그에 기록을 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좀 뜸했다. 지난주 2017 GDG DevFest 도 다녀왔는데… 기록을 안했… ㅜ 이번에 다녀온 마소콘은 기록을 해두려 한다.
우리나라 개발자 컨퍼런스는 보통 ‘커뮤니티’ 에서 주최하곤 하는데, 마소콘은 소프트웨어 전문 매거진 마소에서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개발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곳에서 개발자들을 위한 컨퍼런스를 만든다고 하여 냉큼 가보았다.
 

<2017 마소콘 시작 전!>

 
늦을까 부랴부랴 준비해서 휘리릭 나갔더니만, 아뿔사! 8시 반에 도착…
수십명의 스탭들이 이리저리 분주히 뛰어다녔다. 뭔가를 막 나르기도 하고, 하나 둘 도착하는 참가자들을 챙기며 그렇게 마소콘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거대한 크기의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과 바쁘게 뛰댕기는 스탭들을 보며, 왠지 모를 허기감에 뛰쳐나가 빵을 이빠이 먹고 들어왔다. #헤헿 #마싯 #빵은살안쪄요
 

<2017 마소콘 참가인증. 마소잡지 개이득>

 
오전 9시. 2017 마소콘 시작이 준비되었다.
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만오천원의 마소잡지를 득했다. 개이득! 복간 후 마소잡지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에, 이 잡지는 필자가 운영하는 따뜻한 커뮤니티 STEW 코딩소모임의 해커톤 상품으로 걸어두기로 했다.
2017 마소콘의 세션은 크게 오전과 오후로 나뉘고, 스피커들을 2명씩 묶어 쉬는시간을 주었다.
오전 세션은 배달의민족을 만드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민태 수석님과 홈쇼핑모아를 만드는 버즈니의 남상협 대표님. 마소측에서 자료가 정리되는대로 홈페이지에 공개를 한다고 하니, 스피치 내용은 간략히만 정리해보겠다. 그래 간략히다.
 

#1 우아한 오픈소스 / 김민태 수석,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을 만드는 우아한형제들은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우아한형제들은 어떤 기술을 사용해 개발을 하고, 어떤 이슈가 있고, 어떻게 풀어나갈까? 오프라인 컨퍼런스에 참여하면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
 

<2017 마소콘, WoowahanJS 를 소개하는 김민태 수석님>

 
놀랍게도 김민태 수석이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을 당시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없었다고 한다. 최근 프론트엔드 진영은 자바스크립트와 함께 폭발적인 발전속도를 보이며, Node.js 등을 필두로 백엔드 등. 개발의 전 분야에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헌데, 대한민국 대표 IT 회사 중 하나인 우아한형제들에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없었다?
김민태 수석이 합류했을 당시 함께 일 할 10명 가까운 인력은 HTML과 CSS 에 능한 퍼블리셔들이었고, 이들과 함께 빠르고 잦은 업데이트를 감당해야만 했다. 고민 끝에 HTML 과 CSS 에 능한 퍼블리셔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기획, 이를 빠르게 개발했다고 한다. 그 프레임워크의 이름은 WoowahanJS 다.
 
김민태 수석은 WoowahanJS 를 Github 에 오픈소스로 풀었고, 계속해서 이 프레임웍을 발전시키는 중이라고 한다. 필자는 7년차 개발자로써, 이러한 개발 환경이 매우 부러웠다. 필자가 개발하던 환경은 매우 폐쇄적이었고,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것 또한 제한될 때가 있었다. 헌데, 자사에서 사용할 프레임웍을 자체개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개발자로써 매우 흥미로운 일이며 좋은 기회이다.
프레임웍을 소개하는 김민태 수석의 모습에서 자부심이 뿜뿜 뿜어져나왔다.
 
 

#2 오픈소스를 활용한 AI기반 검색 서비스 구축기 / 버즈니 남상협 대표

버즈니라는 회사는 잘 모르지만, ‘홈쇼핑모아’ 라는 서비스는 들어봤다. 굉장히 잘나가는 서비스라는 것도… 부럽.
필자도 개발자 출신 스타트업 대표자로써 2년을 보냈다. 개발자가 대표를 맡으면 서비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게 되는데, 남상협 대표 또한 엔지니어 출신 대표자로써, 자신이 만든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2017 마소콘, 버즈니 남상협 대표>

 
800만 다운이라니… 70억 투자라니… 세계 검색 대회라니… 그래, 뭐 자부심이 있을만 하다. ㅇㅈ.
남상협 대표의 스피치를 들으며 지난해 도밍고컴퍼니를 만들며 치열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굉장히 부러웠던 점은 ‘만들어야 할 것을 만들었다’ 는 것이었다. 이게 무엇이냐면…
 
어? 사람들이 검색을 많이 쓰네? -> 검색을 좀 더 좋게 해보자 -> 검색 잘 되게 만들었음 -> 유저들이 역시나 검색을 더더욱 많이 씀 -> 돈 많이 범. ㅇㅇ
 
아… 대표자 입장에서 이토록 나이스한 상황이 또 있을까?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빠르게 뛰어난 상품을 개발해 돈을 번다.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정석을 보여준 남상협 대표. 이어서 버즈니에서 검색 알고리즘을 어떻게 고도화 했는지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줬다. 오픈소스 Elasticsearch 를 활용해 언어처리를 하고, 카테고리 분류를 하는 등의 기술적 이야기를 해줬다.
그렇게 AI 를 만들어 1억개의 상품을 자동분류했다고 한다. 기술력 대단.
최근에는 이미지 분류를 활용해 ‘샷핑’ 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하는데, 수줍수줍 하며 서비스를 소개하고 기술력을 자랑했다. 갑자기 부끄럼을 시전… ㅋㅋㅋ
 
오픈소스는 정말 적절히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버즈니 처럼.
 
 

#점심시간 시레기 국밥 꿀맛

이어서 점심시간.
2017 마소콘은 밥을 제공하지 않았다. 참가비가 단돈 만원이었기 때문.
작년 여름 누리꿈스퀘어에 친한 대표님의 스타트업 공간에 기생하던 당시의 스스로를 떠올리며… 시레기 국밥을 먹었다.
 

<2017 마소콘, 시레기 국밥 꿀맛>

 
아 여기 정말 맛나다. 저 잡채와 묵 으아.
스타트업과 프리랜서 개발자를 하다보면 혼밥에 익숙해진다. 주변에 혼자온 개발자들도 보였지만… 그냥 혼자 먹는게 편할 때가 있지. 갑자기 내리던 비는 더더욱 추억에 젖도록 만들… ㅜ
 
 

#라이트닝 토크 – 5분간의 래핑

2017 마소콘에서는 9명의 스피커 외에도 4명의 개발자들이 5분간 스피치하는 라이트닝 토크 세션이 있었다.
점심을 먹은 뒤 졸음이 몰려오는 참가자들을 위한 가벼운 세션이었다.
 

<라이트닝토크 5분간의 래핑 | 오픈스택을 스피치 했던 분은 얼마나 빨랐는지 사진도 못찍음…>

 
필자 또한 따뜻한 커뮤니티 STEW 를 7년간 운영하며 수십번의 세미나를 진행했고, 스피치를 하며 5분이란 시간이 때론 굉장히 길기도 하고 때론 엄청나게 짧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17 마소콘의 라이트닝토크 스피커 네 분에게 5분은 너무도 짧았나보다.
20분간 4명의 개발자의 래핑을 들었다. #췍췍
 
첫번째 라이트닝 토크는 광운대 학생이 오픈소스 프로젝트 팀원을 구하는 스피치를 했다. 다소 긴장했지만, 과연 필자가 저 학생이라면 200여명의 선배 개발자들 앞에서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굉장한 용기와 담력이다.
두번째 라이트닝 토크는 도쿄에서 열린 openSUSE.Asia 에 참관한 우분투커뮤니티의 운영진이었다. 일본어에 서툴러 지하철을 타는데 애먹었다고 했는데… 영어를 잘하셔서 세미나 내용을 알아들으신건가!?! 내년엔 대만이나 충칭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이렇게 해외와 함께 여는 세미나가 있다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필자도 언젠가 참여를… ㅎ
세번째 라이트닝 토크는 말 그대로 래퍼였다. 5분간 래핑을 했던 그는 오픈스택 커뮤니티의 운영진. 오픈스택은 인프라 관련 오픈소스라고 하는데, 5분간 빠르게 래핑을 하더니 2명을 뽑아 선물까지 휙휙~ 던져주고 당당히 퇴장… ㅋㅋㅋ 덕분에 오픈스택이 뭔지… (검색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오픈스택 위키백과 – 오픈스택(OpenStack)은 IaaS 형태의 클라우드 컴퓨팅 오픈 소스 프로젝트이다. )
네번째 라이트닝 토크는 가장 유쾌한 개발자였다. 프리랜서 개발자라고 소개한 그는 document.all 함수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더니 “으핫핫! 저는 현재 구직중에 있습니돠아!!!” 라며 마음껏 스스로를 어필하고 단상을 내려갔다. 쾌남이 틀림없다.
 
용기있고 유쾌한 네 명의 라이트닝 스피커들이 한차례 졸음을 퇴치하고, 2017 마소콘의 오후세션이 본격 시작되었다.
 
 

#3 React.js에 반응하라 / 김동우 운영진

여러분! 리엑트가 어떤 오픈소습니꽈!!
본격 리엑트 약을 팔러나온 그는 자바스크립트 개발자 포럼의 김동우 운영진이었다.
 

<2017 마소콘, 자바스크립트 개발자 포럼 김동우 운영진>

 
약팔이는 성공적. 필자는 7년차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써, 웹은 잘 모른다. 물론 React.js 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있다. 페이스북에서 만들었기 때문. 단지 그것만 알 뿐이었는데, 일단 리엑트에 대해서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역시나 성공적.
김동우 운영진은 철저히 리엑트 약을 팔러 나왔는데, 스피치 중간중간에 시간을 체크하며 약팔이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또한 약이 제대로 팔리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곤 했다. 개발자들의 세계에서는 많이 쓰는 언어의 진영에 힘이 강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결국 Java 개발자가 가장 잘팔리는 것처럼 말이다. (Java 한명 타요) 때문에 이처럼 리엑트를 통해 자바스크립트 진영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은 자바스크립트 개발자 포럼 운영진으로써 탁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단언컨대 2017 마소콘 최고의 약팔이 개발자였다. 리스펙. 아니 리엑트. 😀
 
김동우 운영진은 수많은 스피치를 했던게 틀림없다. 35분의 시간동안 그는 React.js 가 뭔지, 이를 왜 많이 쓰는지, 누가 쓰는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왜 대단한지, 그래서 뭘 할수 있는지, 단점은 뭔지, 사용시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을 다 소개했다. 35분동안 이걸 어떻게 다 말하냐고? 필자가 말했지 않는가? 2017 마소콘 최고의 약팔이라고. 리스펙. 아니 리엑트 😀
리엑트에 자세한 소개는 아마도 마소 측에서 홈페이지에 자료를 올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김동우 운영진이 올릴 것이다. 필자는 그리 믿는다.
 

#4 Electron, Typescript, 성공적 / 이웅재 운영진

전혀 몰랐다. Electron 이 뭔지. 전혀 처음들었다. Typescript 도 처음 들었다. 이제는 안다.
아아… 2017 마소콘에 새로운 약팔이가 등장했다.
 

<2017 마소콘, MS MVP, Electron Korea, TypeScript Korea… 등등 이웅재 운영진>

 
이 개발자는 도대체 일을 몇개나 하는지 모르겠다. ProtoPie 라는 핫한 프로덕트를 만들면서도 저 많은 활동들을 병행하고 있다. 분명히 이분은 저기 안적힌 일들도 더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토이 프로젝트라던가…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툴은 점차 중요해질거라 생각한다. 많은 청년들이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꿈꾸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개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ProtoPie 는 개이득이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런 시장이 계속해서 성공해야 비즈니스 시장이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래, ‘돈’ 으로 ‘시간’ 을 사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우리 같은 메이커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시장이 커진단 말이다.
이런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에만 매진해도 시간이 부족할텐데, 이웅재 운영진은 언제 저런걸 다 하는거지… 비결좀…
 
Chromium + Node.js + Native APIs = Electron.
Electron 은 이 수식이 설명해준다. Electron 의 역사를 설명해는 부분이 좀 흥미로웠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있고난 후 MS에서 VSCode 를 Electron 으로 만들며 본격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 뒤로 Slack 도 이걸 사용했다고 하고 말이다.
물론 Electron 앱이 에너지를 많이 먹고, 소스 보호를 보장하지 않고, 앱의 용량 또한 매우 많이 먹는 단점도 있으나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한다. 뭐… 뭐야 왜 나 다 기억나는거지…?? 무섭… 역시 대단한 약팔이의 등쟝.
 
TypeScript 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필자가 웹개발자가 아니라 이것이 왜 좋은지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TypeScript 로 작성한 것을 컴파일하면 Javascript 가 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마소 홈페이지에 올라오겠지…
어렸을때는 (지금도 어리다고 한다) 앱 개발을 했다는 그가 Javascript 로 데스크탑 앱을 만드는 이야기를 들으며, 앱개발 6년간 한 어린 필자 본인도 이웅재 운영진처럼 다양한 것을 개발할 수 있다는 꿈을 꾸었다! 왜냐면 필자도 어리기 때문이다.
 
 

#5 R로 만드는 API서버 삽질기 / 서울도시가스 박찬엽 연구원

서울도시가스에서 일하는 박찬엽 연구원은 스스로 개발자가 아니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필자는 HelloWorld 를 찍은 자는 모두 ‘개발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헌데, API서버를 만들었다? 이거슨 빼박 개발자다. 아, 챗봇도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개발자다. DB 가 번거로워 구글 시트 API 를 연결했단다. 이거슨 대단한 문제해결능력? 예아~! 개발자다.
 

<2017 마소콘, 서울도시가스 박찬엽 연구원>

 
심지어 그는 이를 Github에 공개했다고 한다. 수백명의 개발자들에게 깃헙 스타를 내 놓으라고 하는 모습 역시 개발자다. 매우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박찬엽 연구원은 스타를 요청하기 위해 띄워둔 자신의 깃헙 페이지가 닫히는 모습을 보곤 ‘으허어어억~~’ 절규하며 단상에서 퇴장했다.
마치 자신의 코드에서 버그를 발견한 개발자의 외침과 비슷한 데시벨이었다. 그렇다. 이 사람은 개발자였던 것이다.
 

#6 협업으로 달라붙고, 빌드 자동화로 편해지자 / 코딩이랑 무관합니다만, 배준현 운영진 

코무한데요~ 코무합니다만.
개발을 공부하는, 개발로 밥을 먹는, 개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편안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페이스북 그룹 ‘코딩이랑 무관합니다만,‘ 의 배준현 운영진이 등장했다.
 

<2017 마소콘, 코딩이랑 무관합니다만, 배준현 운영진>

 
코딩을 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룹의 운영진. 매우 시끌시끌 유쾌할거라 생각했는데, 굉장히 차분한 분이었다. 하지만 역시 사이사이 개그 욕심이 있던 슬라이드… ㅋ
현재 회사에 입사했던 2015년, 레거시 코드를 요청했더니 zip 파일을 받았다고 한다. 고통의 시작… 그때 퇴사했어야 했다고 말했는데… ㅜㅜ 이거 스피치한거 기사도 나고 그랬던데 괜찮으신건가요…??
 
협업툴과 빌드 자동화는 팀을 꾸리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필자도 스타트업을 만들며, 팀원들과 협업을 해야만 했기에 트렐로와 Bitbucket 등을 활용해 협업을 진행했다. 현재 운영 중인 STEW 코딩소모임에서는 배준현 운영진처럼 무료로 사용하기 위해 GitLab 을 선택했다.
개발자들에게 협업 툴은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다. 협업을 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툴에 집중할 수록 ‘일을 위한 일’ 이 늘어나기 때문… 그래서 협업 툴을 잘 사용하는 팀을 보면 너무도 부럽다. 헌데… 소스를 수작업 머지하는 것은 정말 휴… ㅜㅜ
차분히 스피치하며 N개의 개그에 실패한 배준현 운영진에게 응원을… ㅜㅜ
 
 

#7 오픈소스 라이선스와 컴플라이언스 /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박준석 수석

오픈소스가 뭐야? 응 무료로 쓸 수 있는거야.
이렇게 알고 있는 개발자들이 많이 있을것이다. 근데 정말 이렇게 알고 있으면 훗날 “똥”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박준석 수석은 이에 경고하고,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소개하는 스피치를 했다. 소스공개 의무가 있는 것 부터 없는 것까지. 각 라이센스 별 차이점과 유의사항. 라이선스에 대해 잘 모르는 개발자도 아마 Apache 나 MIT 라이선스에 대해서는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라이선스를 공부하는 것은 개발자들에게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이다 ㅜㅜ 필자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오픈소스를 꽤 많이 썼지만 잘 모른다는…
 
아쉽게도 박준석 수석의 스피치 사진이 필자의 아이폰에 없다 ;;; 왜 없지… ㅜㅜ 다 찍는다고 찍었는데… ㅜ
매우 중요한 이야기였으니, 이 내용은 마소 홈페이지에 자료가 올라오면 확인해보도록 하자.
 
 

#8 평범한 개발자 오픈소스로 먹고살기 v0.3 / 테드폴허브 조현종 대표

앞선 버즈니 남상협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것’ 을 만들었다면, 테드폴허브 조현종 대표는 ‘스스로가 만들고 싶은 것’ 을 만드는 대표다. 필자의 지난해가 떠올라 매우 공감했던 스피치… 물론, 테드폴허브는 도밍고컴퍼니와 달리 고객을 유치하고 지금도 성공적으로 달려나가고 있다.
DB를 웹 UI 로 관리한다는 컨셉의 올챙이 프로젝트를 만들며 생겼던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2017 마소콘, 테드폴허브 조현종 대표>

 
컨셉이 매우 훌륭하다. 그리고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 데이터베이스 협업 플랫폼이라니… 도대체 저걸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클라이언트 개발자 필자는 그저 막연하기만 하다.
조현종 대표는 기술적 이야기보다는 그동안 오픈소스 비즈니스를 끌어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픈소스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개발자가 들었더라면 매우 도움이 될 현실적 이야기들. 결국은 ‘비즈니스’ 를 해야 했다는 그의 말은 스타트업을 꿈꾸는 많은 개발자들이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필자가 지난해 매우 똥줄을 타봤기 때문이다. 돈 못벌면 그저 똥된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돈도 벌기에 행복하다는 조현종 대표. 천상 엔지니어 성격의 그가 차분히 한걸음 한걸음 스스로의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모습에 속으로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기회가 된다면, 조현종 대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
개인적으로는 테드폴허브가 잘 되어서 좋은 프로덕은 물론, 대한민국 개발계에 건강한 오픈소스 비즈니스 문화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 사회는 테드폴허브 조현종 대표와 같은 엔지니어들이 더 인정받을 수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9 데이터 정의로 밝힌 내 삶의 햇볕 / 성동찬 카카오뱅크

아아… 2017 마소콘의 끝판왕이 등장했다.
단언컨대 중간에 집으로 돌아갔던 참가자들은 이 스피치를 들어야만 했다.
대용량 트래픽은 많은 개발자들의 버킷리스트다. 대용량 트래픽은 좋은 비즈니스를 의미하고, 좋은 프로덕트를 의미하고, 대박을 의미한다. 하지만 과유불급. 대용량 트래픽으로 인해 사내 공공의 적이 되고, 밤잠을 설치며 절규했던 DBA 의 스피치. 그래, 그의 커리어의 동트기 전 그 어두웠던 시기를 들려주었다.
 

<2017 마소콘, 카카오뱅크 성동찬 DBA>

 
카카오뱅크는 올해 금융계를 강타했던 키워드 중 단연 NO.1 으로 꼽을 수 있겠다. 필자는 금융권 SI 프로젝트를 하는 프리랜서 개발자기에, 카카오뱅크의 저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헌데, 그 카카오뱅크의 트래픽을 모두 이겨내기 까지는 2017 마소콘의 끝판왕 성동찬 DBA 가 있었다.
 
성동찬 DBA 는 2017 마소콘의 스피커 중 가장 화려한 슬라이드와 스토리로 참가자를 사로 잡았다. 필자는 에버노트를 켜고 스피치를 들으며 내용을 적었는데, 9명의 스피커 중 가장 적어둔게 없었다. 아니, 9명의 스피커는 물론 5분 스피치 했던 라이트닝 스피커들보다 적은게 없었다. 왜냐고? 적을 수가 없었다. 스피치가 너무 재밌었거든.
define이란 단어로 스피치를 시작한 그는, 스스로가 직면한 문제를 재정의 하는데서 부터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한다. 아… 개머싯… 이는 소위 말하는 ‘판을 뒤집는’ 행위다. 막막한 문제를 발견했을 경우 한걸음 뒤로 물러서 큰 숲을 볼줄 아는 능력. 그리고 이것을 몇 장의 슬라이드로 옮겨낼 수 있는 능력. 여기에 이를 적절히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수백명 앞에서 스피치 하는게 너무 떨린다며 수줍어 했던 그가 떨지 않았다면, 아마도 수백명의 2017 마소콘 참가자들이 떨지 않았을까? ㄷㄷ 끝판왕이 나타나따!
 
매일같이 백업을 해야 했던 그는, 새벽시간마다 과부하가 걸려 IDC 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도대체 왜 나는 매일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왜 백업은 매번 새벽에 에러가 나는가? 새벽? 왜 맨날 새벽에 나지? 백업은 왜 새벽에만 해야 하는가? 백업은 왜 매번 같은 시간에만 해야 하는가? 같은 시간에 백업하는게 중요한가?!
문제를 뜯어보며 유레카를 외친 그는, 백업 시작 시간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되 백업 서버별로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최대 백업 Task 를 제한한다. 아아, 마치 삼국지의 공성전을 보는듯한 전략. 그렇게 그는 새벽에 편히 잘 수 있었고,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의 스피치를 온전히 텍스트로만 전하기엔 무리가 있다. 필자는 그의 스피치를 들으며, 굉장히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그와 설전을 벌인다면 필패 하리라. 논리적으로 문제를 쪼개가는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과연 2017 마소콘의 마지막을 장식할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리스펙. 아니 리엑트… ㅜ
 
 

#요염한 그는 마소의 조병승 팀장

2017 마소콘에서 준비한 세션이 모두 끝났다. 아침 8시 반부터 참여한 필자도, 다른 참가자들도 모두 긴 레이스를 마쳤다. 마소콘은 분명 다양한 개발자들과 함께 하루 종일 개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지만, 모든 세션에 깊이 집중해야 했기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필자는 중간중간 초코하임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했다. #초코하임은살안쪄요
 

<2017 마소콘, 이를 총괄한 조병승 팀장>

 
 
2017 마소콘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소콘을 총괄 기획한 조병승 팀장이 등장했다. 약 15도 정도 고개를 틀고, 30도 가량 다리를 접은 그의 요염한 자태를 보라. 우리는 약 3초간 그에게 시선을 빼앗긴 뒤, 코딩이랑 무관합니다만, 배준현 운영진이 오른쪽에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배준현 운영진은 개발자 컨퍼런스에 어울리는 랜덤코드 함수를 개발했다. 아아, 이것이야 말로 개발자 컨퍼런스에 어울리는 상품증정이 아닌가? 아니라고? 그렇게 순순히 진행되면 재미없다고? 그렇다. 우리는 잠시 버그가 없는 자신의 코드를 볼 때의 느낌을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 정말 버그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2017 마소콘은 이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오픈 직전 버그를 발견했을 당시의 개발자의 당황스러움. 내 일이라 생각하고 도와주는 개발자의 동업정신. 그리곤 아무일 없었다는 듯 해결해내는 개발자의 문제해결 능력. 등을 세션에 포함했다. 그렇데 이것은 기획된 것이다!!! 조작이야!!!
그렇다. 랜덤코드는 랜덤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디버깅과 코드 리뷰, 개발자의 절규와 페어 프로그래밍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여윽시 소프트웨어 전문 매거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빅픽쳐.
 
200여명이 참석한 2017 마소콘은 놀랍게도 수십명의 무보수 스탭들이 힘써주었다고 한다. 필자는 맨 앞 세 번째줄에 앉아 컨퍼런스에 참석했는데, 큰 불편함 없이 컨퍼런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필자의 2,500자가 넘는 이 블로그 포스팅이 그를 증명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로 일하고 있으며, 컨퍼런스에 종종 참여하고 이러한 네트워킹을 즐기는 필자로써는 마소콘과 같은 대형 개발자 컨퍼런스가 하나 더 생겼음에 기뻤고, 내년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와 더 많은 개발자들이 이와 같은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