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파트너스 스탠다드 요금제 고객사가 생겼다. 월 10만 원 요금제. 어제 밤 21시에 배포하고 오늘 아침에 고객사 메일을 보냈는데. 한 고객사가 기다렸다며 뽝! 결제 했다. 화끈한 고객이다.
여러 고객사가 요구한 기능인지라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말씀하신 기능을 출시했다며 신이 나서 전화했다. 그런데 다수의 고객사가 전화기를 끊지 않는다. 여기에 특정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고. 와다다 니즈를 쏟아낸다. 아니 원하는 게 뭐냐고 물어볼 땐 들을 수 없었건만. 왜 갑자기 니즈가 쏟아질까.
놀라운 건 다수의 고객이 똑같은 기능을 요청한 것이다. 묻지도 않았는데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면 비용을 내겠다고 한다. 당장 10월부터 쓰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되겠냐고 하는 곳도 있다.
동료들과 기능 방향성을 논의하다가 비슷한 기능을 개발한 지인들이 떠올라 전화를 돌렸다. 여러 지인의 사례를 듣고 방향성을 정리해 말했더니, 이미 동료들이 그 방향성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더라. 아니 이러면 내가 필요 없어지는데… ㅋㅋ
그런데 잠깐. ▲다수의 고객사가 똑같은 기능을 원한다? ▲당장 쓰고 싶다고 한다? ▲묻지도 않았는데 비용을 지불하고 싶다고 한다? 이거 책에서 본 거 같은데… 이게 그 PMF인가 그건가?
현실에 멈췄던 시야가 또 다시 위로 떠오른다. 오랜만에 긍정의 상상을 펼친다. 아니 이러다 또 추락할 수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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