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랩스 사무실을 이전했다. 2평에서 9평으로 그야말로 대폭 확장이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다. 상암동 마포비즈니스센터는 마포창업복지관 내 위치했다. 마포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하기 위해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통과했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힘을 많이 들였다.
나는 사회생활 12년 동안 수차례 거주지를 옮겼다. 서울에서 회사 기숙사만 5번 옮겼고, 전월세 자취로 3번 이사했다. 대전과 대구 등에서 파견 생활을 하며 옮긴 거주지를 합치면 12년 동안 이사만 10번 넘게 했다. 덕분에 집의 하자를 확인하는 등 이런저런 체크리스트가 내 머릿속에 충분히 들어있다.
그런데 법인 사무실 이전은 또 달랐다. 기존 사무실은 소호사무실을 쓴 덕에 사무실 집기가 거의 없었다. 때문에 새로운 책상과 의자 등을 구매하기 위해 정말 많이 찾아봤다. 동료들은 넓어진 사무실을 상상하며 사무실 배치도를 30장도 넘게 그렸다. 여러 안 중에 120도 책상으로 사무실을 꾸미는 것을 선택했다.
120도 책상은 무척 비쌌다. 2주 동안 중고 거래를 열심히 뒤졌고, 주변에 120도 책상을 6개 찾았다. 의자라도 새것을 사주고 싶었는데 돈 아끼자며 이마저도 중고로 샀다. 정말 동료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중고 물품을 픽업해 이동하는 것도 굉장한 일이었다. 용달차를 불러 흩어진 책상을 픽업했다. 120도 책상은 가로가 2m에 달해서 혼자서 들 수 없었다. 낑낑거리며 함께 사무실 집기를 옮기고, 설치하고, 우리가 원하는 사무실을 만드는 이 과정은 10번도 넘게 경험한 자취방 이사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2024년 새해 첫주는 굉장히 바빴다. 이사는 물론 기존 고객 문의와 신규 고객 문의 등으로 빼곡히 채웠던 한주다.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며 도화지가 모자란 듯한 기분도 들었다.
수많은 가능성을 그릴 수 있는 지금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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