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모습을 보자면, 탐욕 덩어리다.
더 가질 수도 없으면서, 왜 가져야 할지도 모르면서, 그저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욕심을 내는 중이다. 결국 갖지도 못하는 데 말이다.
채워지지 않음에 불안함을 느끼며, 언제부터 불안했는지 모른 채 그저 채우려 한다. 얼마나 더 채워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돌고 돌아 다시 원점이다. 늘 그런 식이다. 여러 재능을 깨우고,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면 뭐 하나. 다음에 다음을 보는 쳇바퀴를 돌며, 다시 그다음이 현재인지 망각하며. 멈출 자신이 없는 스스로를 늘 피하며. 그렇게 다시 다음을 보고 있다.
그래도 어제보다 낫다는 위로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과거의 내가 싫다며 오늘로 온 내가, 오늘을 과거로 만들며 산다. 나는 어디쯤 있는 걸까.
내일이 없는 삶과 오늘이 없는 삶뿐이라면. 그래도 어딘가 존재해야 한다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나약함을 보며, 잠시 어디에도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지금 나는. 지금 존재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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