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한마디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선예린 (플레이그라운드, 2010년)
상세보기

읽은 시기 – 2010년 3월

책 리뷰

이런 에세이 종류의 서평은 처음 쓰는것 같다. 상당이 작은 책이고 평소의 나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법한 책이다. 독서. 폭식은 하되 편식은 하지 말라고 했다. 맞다. 에세이를 읽어보니 정말 그 말이 맞다.

명언과 감동적인 글들. 단순히 그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해도 맞다. 물론 그 글들의 순서와 짜임새는 작가의 능력이다. 하지만, 작가가 순순히 자신의 생각을 적은 대목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짧은 대목들을 읽은 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이 편해지는 장르다.

‘진정한 의미의 베풂은 받는 이가 받은 사실을 전혀 모르는데 있다.’ – 맥스 비어봄
-> 사람은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자신의 밥그릇은 자신이 챙겨먹어야 한다. 이따위 것들이 나의 군생활에서 배운 것들의 대부분이다. 뭔가 마음속의 온기가 식어버린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다. 아직 마음속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아서. 이런 대목들은 내 마음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주니까.

‘생각을 바꿔라. 그러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노먼 빈센트 필
-> 사람은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만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 아는것 만큼만 보인다. 모르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다. 생각을 바꾸면 자신의 생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생각하던 세상 또한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럼 세상이 바뀌는 것이다. 나는 노먼 빈센트 필의 말을 이렇게 해석했다.

‘평생을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삶의 내용에서 승리와 행복이 항상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석지명
-> 얼마전 읽었던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이란 책에서 ‘정주영, 박정희는 일에서만 성공했다.’ 라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신이 내게 세계 최고의 재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줄터이니 나의 다른 모든 기회들을 가져가겠다고 한다면 나는 단호히 거절할 것이다. 내겐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다. 내 최고의 취미인 축구. 마음 맞는 사람들과 소박한 맥주 한잔. 그리고 가슴 뜨거운 사랑. 이 모든것은 결코 일 따위와 바꿀 수는 없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나는 삶의 우선순위를 뚜렷이 하고 싶다.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늘 해야 할 일이 넘칠 것이고, 늘 너무나 바쁠 것이다.’ – 달라이 라마
-> 좋은 대목임은 확실하다. 허나 정확히 이 말의 뜻을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에 살면서도 거기에 걸리거나 물들지 마라’ 는 뜻이다.) – 숫타니파타, 무소의 뿔
-> 과연 이렇게 물들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또한 동심을 갖고 깨끗하고 순수하게 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는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라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웃어라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가 피고 가슴이 설렐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보여주라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불러라.’ – 찰스 해돈 스펄전
-> 표현하지 않는다면 기필코 후회할 것이다.

‘교만한 자는 늘 남을 내려다 보기만 하는 자들이니 자신 위에 무엇이 존재하는 줄을 알 길이 없다.’ – 루이스
-> 자신감과 자만은 다르다. 자만은 곧 교만이다. 나는 자신감을 빼면 시체다.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려는 것 빼면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다. 항상 자신감과 자만 사이의 미묘한 차이에서 싸워야 할 것이다.

‘약한 사람은 용서하지 못한다. 용서는 강한 자의 속성이다.’ – 간디
-> 언어는 참으로 아름답다. 별것도 아닌 단어들로 이런 아름다운 조합을 만들어 내다니…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확하게 한다.’
-> 난 풍요롭고 정확한 사람이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니 풍요롭고, 블로그에 서평을 쓰니 정확한… 그런 사람.

‘상식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독특한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어라. 넓은 세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엘빈 토플러
-> 누구에게나 배울점은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의 길 밖에 없다. 한 가지는 어떤 일도 기적이 아닌 듯 사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일이 기적인 듯이 사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 ‘모든것이 기적이다. 모든 일은 평범한 것이 없다. 하나하나가 모두 새롭다.’ 이는 훈련소 수료 후 느낀 나의 감정이다. 이대로만 산다면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사랑은 절대 불가능해 보일 것만 같은 상황도 가능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 장영희
-> 웃음만 나온다. 너무도 공감하기 때문이다.

‘나는 말주변이 없어’ 하는 말은 ‘나는 무식한 사람이다. 둔한 사람이다.’ 하는 소리다. 화제의 빈곤은 지식의 빈곤, 경험의 빈곤, 감정의 빈곤을 의미하는 것이요, 말솜씨가 없다는 것은 그 원인이 불투명한 사고방식에 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후진 국가가 아니고서는 사회적 지도자가 될 수 없다. – 피천득
-> 대화는 참 중요하다. 또한 대화속에서의 자연스러운 유머 또한 필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하며 끌린다. 반대로 재미없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많이 알아야 한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모르는게 약이다’ 보다는 ‘아는게 힘이다’ 라는 말이 훨씬 더 현실성 있다고 느껴진다. 모르는건 절대로 자랑이 아니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로 참모진을 구성하며 그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그들에게 해당하는 보수를 지급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 아모스 패리쉬
->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들을 부하로 두려면 얼마나 큰 담력이 필요할까? 보통사람이라면 끊임없이 불안할 것이고 담력이 약하다면 부하를 시기하는 웃기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훌륭한 참모진들은 리더의 그 자신감에 끌려 남는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자신감을 갖고 싶다.

‘우리가 지혜를 얻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으니 그 하나는 남의 지혜를 보고 배우는 방법으로 가장 고매한 방법이며, 둘째는 지혜 있는 자를 모방하는 일로 가장 쉬운 방법이며, 셋째는 스스로의 경험을 통하여 배우는 일이나 가장 많은 대가를 치루는 방법이다.’ – 공자
-> 그리고 셋째인 스스로의 경험에서 우리는 가장 많은 것을 배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 오랫동안 그려볼테다. 나의 꿈을.

책 총평

★★★★★

정말 오랜만에 만점을 준다. 대단하다! 정말로 좋은 책이다.

이토록 길게 포스팅을 하는 것도 오랜만이다.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 대목들이 많을까?

앞으로는 이런 에세이도 많이 읽도록 해야겠다.

Dar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