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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시기 – 2010년 5월
책 리뷰
드디어 6권이다. 올해 초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4-5달 동안 신 시리즈를 읽은 것이다. 물론 그동안 이 책만 읽은 것은 아니다. 나는 5월에 무려 14권의 책을 읽었다. 하지만 최근에 나를 책상 앞으로 끌어당긴 책은 단연 신이다.
나는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을 보지 못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 시리즈 전체를 파악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신 시리즈를 모두 읽었으니 신 시리즈의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미카엘 팽송이라는 사람이 아에덴에 떨어진다. 아에덴. 신이 사는 곳이다. 그곳에서 미카엘은 쥘베른이 “저 위에 올라가면 안돼!” 라고 말하며 죽는것을 본다. 그러면서 신1권은 시작한다.
모든 소설이 그렇듯 신 또한 처음엔 이게 도대체 무슨말이야… 라는 생각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도입 부분이 지나자 놀라운 속도로 책 속에 녹아들었다.
프랑스 출신의 144명의 신 후보생들이 Y 게임을 시작한다. Y게임은 한 행성을 두고 신 후보생들이 신 노릇을 하며 자신의 부족을 최고로 키워나간다. 이 과정에서 게임에서 지는 꼴찌 그룹의 신 후보생들은 아에덴 섬의 괴물로 변하게 된다.
이런 서바이벌 게임에서 어떤 후보생은 비인간적이라며 이런 게임을 거부하겠다고 말하며 난동을 부리고, 1등이 되기 위하여 경쟁자들을 죽이는 후보생도 생겨난다. 1등이 되면 신 후보생은 진짜 신이 되기 때문이다. (책에서 ‘Y게임은 우주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임’ 이라고 정의를 내리는데 나 또한 동의한다.)
이런 과정에서 미카엘은 낮에 훌륭히 게임을 진행하고 밤에는 동료들과 아에덴 섬을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괴물로 변하는 동료들도 생겨난다. 하루하루가 보는 독자로 하여금 흥분하게 만든다.
미카엘은 많은 것을 배우며 1위를 향해 달려가고 그러던 도중 부정행위를 저질러 도망자가 된다. 신들에게 쫓기던 중 페가수스를 타고 올림포스산 정상의 제우스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신들의 신인 제우스 위에는 또 다른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미카엘은 크게 실망한다. 하지만 미카엘은 그 신을 목표로 삼고 또 다시 힘을 낸다. 그 위의 신은 바로 은하였고, 은하의 신은 우주였다. 그리고 우주의 신은 바로
독자. 였다.
결말을 이렇게 적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목 ‘신’은 바로 책을 읽는 독자를 의미하는 것이였다.
베르베르는 사실 글을 적으면서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엄청난 관심에 결말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인기있는 소설은 결말이 어떻게 되던지 결론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이 꼭 있기 마련이다. 나 또한 신의 결말에 비판적이다. 신의 결말은 실망이다.
좀 더 감동을 주는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신의 결말 부분에서는 상당히 색다른 결말을 보여줬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결말은 아니다.
어쨌든 베르베르는 이 결말에 도달 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훌륭히 소화했다. 3권을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모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결코 얇지 않은 이 소설을 다 읽었다는 것에 대해 나 또한 놀랍다.
자신의 상상 속의 이야기와 현실에서의 지식. 이 모든 것을 훌륭히 소화해 놓은 책. 신 이다.
책 총평
★★★★★
결말이 아쉽긴 하지만 결말만 가지고 신을 평가하기엔 그동안의 박진감이 너무도 훌륭하다.
왜 주위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에 열광하는지 이제야 알았다는 점에 대해 상당히 부끄럽다. 나무, 뇌, 개미 등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어보려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Drago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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