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박태현 (웅진윙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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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시기 – 2010년 1월

읽게 된 동기

위의 책 정보와는 달리 내가 빌린 ‘소통’은 시뻘건 표지가 전부이다. 전혀, 어떠한 단어도 적혀있지 않다. 아! 제목 빼고. 자극적인 표지에 덜컥 집어들었고 머리말을 읽어보았다. 가벼운 동물들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빌렸다. 과연 가벼운 이야기일까?

책 리뷰

위에서도 말했지만 표지가 빨간색이다. 읽고 난 뒤 느낀거지만 너무 아쉽다. 집 앞 도서관이 생긴지 얼마 안되었다고 해도 꽤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이 왜 새책일까? 아무도 안 읽은 새책이였다. (도서관이 생긴지 6개월 되었다)

최근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보다 보니 느끼는건데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듯 책의 첫인상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책에서 가장 중요한 첫인상은 옆면이다. 책은 보통 세워서 꽂기 때문에 당연히 세워서 제목을 적어야하고 제목을 강렬히 하지 못하면 제목을 설명하는 글을 끌리게 적어야 한다. 그래야 일단 빼서 앞면을 보게되는 것이다. 앞면 또한 중요하다. 난 일단 빼어들면 50%는 결정한거다. 즉, 나에게 있어 옆면의 제목은 책을 정하는 50%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라는 책이 몇년 전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나 또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를 다섯번 정도는 읽었다.(얇고 짧은 우화다) 치즈 창고를 찾는 쥐 두마리와 두명의 인간이야기인데 변화를 대처하는 자세를 이야기로 적은 책이다.

‘소통’ 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보다 내용이 길다. 긴 만큼 더 생각할 것이 많을 것이다.(뭐,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책에는 네마리의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당나귀 ‘퍼니’, 강아지 ‘로티’, 닭 ‘보이스’, 고양이 ‘익스퍼’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다.

당나귀 ‘퍼니’ 는 부드럽다. 서로서로가 협력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조언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남을 진심으로 대하고 칭찬하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한다.

부모님과 잘 지내고 있던 농장에서 어느날 다른 농장으로 홀로 팔려가게 된 퍼니는 그 곳의 다른 환경에 당황한다. 서로 믿고 협력하는 농장에서 불신으로 가득찬 농장으로의 이동은 퍼니를 너무도 힘들게 한다. 서열을 강조하고 오로지 일을 위해 사는 동물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때 전의 농장에 있던 동물이 퍼니가 있는 농장으로 팔려왔다. 그 동물은 황소 슬로어였다. 슬로어와의 대화에서 자신을 되찾은 듯한 느낌을 받은 퍼니는 불신으로 가득찬 농장을 바꾸겠다고 다짐한다. (슬로어와 대화를 나누던 도중 퍼니는 부모가 브레맨이라는 곳으로 팔려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퍼니는 동물들을 모아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퍼니의 노력으로 조금씩 동물들은 서로를 믿어가게 되고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된다. 여기서 농장의 주인은 동물들이 대화를 나누자 시끄럽다고 느껴 원인을 제공한 퍼니의 입에 굵은 재갈을 물린다. 충격을 받은 동물들은 다시 예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게 되고 퍼니는 밤에 농장을 도망친다.

퍼니의 부모가 옮겨갔다는 브레맨의 농장으로.

퍼니는 브레맨으로 가던 도중 강아지 ‘로티’, 닭 ‘보이스’, 고양이 ‘익스퍼’ 를 차례로 만난다. 로티는 주인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다 끝내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집을 나왔다. 보이스는 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여는 문장을 외치는 것을 자신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주인이 그것을 못하게 하고 암탉을 여우에게로부터 지키라고 시킨다. 보이스는 아침을 여는 문장을 외치고 싶어서 집을 나온다. 익스퍼는 엄청난 순발력을 타고났다. 어느날 익스퍼가 그 능력을 깨달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양이’가 되기 위해 훈련을 한다. 하지만 익스퍼가 그냥 조용히 애완견 고양으로 살아주었으면 하는 주인 때문에 익스퍼는 묶여서 살다보니 살이 쪄서 쥐에게 물리는 신세가 된다. 쓸모가 없다고 느껴진 주인은 익스퍼를 내쫓는다.

불신으로 가득찬 농장이 싫어 나온 퍼니, 주인의 사랑을 받지 못해 집을 나온 퍼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도망친 보이스, 쓸모 없다며 쫓겨난 익스퍼.

퍼니는 이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함께 부모가 있는 브레맨으로 가자고 권유한다. 그리고 퍼니와의 대화에서 진심을 느낀 동물들은 퍼니를 따라 브레맨으로 걷고 또 걷는다.

브레맨에 도착했을때 퍼니의 부모는 거기 없었다. 동물들은 크게 실망했고 퍼니는 모든게 자기 탓이라며 너무도 힘들어했다. 그때 퍼니와 보이스와 익스퍼는 퍼니 덕분에 다시 희망을 갖게 되었다며 고마워한다.

동물들은 자신들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로티는 집을 지키는 개였는데, 집안에서 사는 치와와와 사냥개에게 주인의 사랑을 빼앗긴다고 생각해 집을 나왔었다. 동물들이 돌아오는 도중 로티는 주인이 자신을 찾는 방을 붙인것을 보고 집으로 냉큼 달려간다. 그리고 주인의 품에 안긴다. 주인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던 로티가 없어지고 나서야 로티의 중요성을 안것이다. 로티는 치와와와 사냥개에게 함께 주인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법을 이야기하고 주인에게 편지를 쓴다. 그 편지의 핵심은 자신들을 편애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였다.

보이스는 자신의 목소리로 아침을 여는 것을 너무도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자신의 숙명이라 여겼다. 그리고 마을사람 모두 보이스의 목소리를 너무도 사랑했다. 보이스는 마을의 자랑거리였다. 보이스가 떠난 뒤 보이스의 주인은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고 결국 보이스와 같은 닭을 육성하기 시작한다. 그때 보이스가 나타났고 주인은 보이스에게 다시 아침을 여는 것을 맡겼다. 그리고 보이스 같은 닭을 육성하는 교관의 임무 또한 맡겼다. 보이스같은 닭들이 더 생기고 보이스는 그 닭들과 함께 아침마다 아카펠라를 불렀다. 마을은 세계적인 명소가 된다.

익스퍼는 브레맨을 다녀오는 동안 살을 빼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몸을 훨씬 날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자 주인의 집은 쥐들로 인해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이미 쥐약 따위로는 쥐를 없애기엔 무리였다. 자신을 대신해 주인이 데려다놓은 두마리의 고양이는 익스퍼의 순발력을 따라오지 못했다. 그렇다고 예전의 몸이 아닌 익스퍼가 쥐들을 혼자 모조리 잡기엔 무리였다. 익스퍼는 두마리의 고양이와 협력해서 쥐들을 모조리 퇴치한다. 그러자 주인은 익스퍼를 다시 보며 익스퍼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익스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양이’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살아간다.

퍼니는 농장으로 돌아가자마자 주인을 찾아갔다. 농장은 수익률이 떨어져있었고 주인은 매일 동물들을 채찍질했다. 퍼니와 주인은 진심이 담긴 속깊은 대화를 통해 농장을 바꾸기로 한다. 서로서로가 믿을 수 있는 농장을 만들기로 한다.

책의 부록에서는 동물들을 이렇게 설명한다. 관계지향형 퍼니, 조직충성형 로티, 가치지향형 보이스, 성장추구형 익스퍼. 부록에서는 동물들을 예로 자신의 욕구 유형의 순서를 정해보라고 한다.

가치지향형>성장추구형>관계지향형>조직충성형 이게 나의 욕구 유형의 순서다. 나 자신에게 가장 가치있는 일이 무엇인가? 내가 가장 즐기는 일은 무엇인가? 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익스퍼처럼 꿈을 위해 달려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 다음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가 몸담은 조직에 충성한다.

네가지 모두 중요한 욕구들이며 어느 하나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한 부록에는 동물들의 주인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활력을 잃게 만드는 퍼니의 리더, 소외감을 조성하는 로티의 리더,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보이스의 리더, 기회를 주지 않는 익스퍼의 리더.

이것 또한 순서를 따지자면 기회를 주지 않는 리더>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리더> 활력을 잃게 만드는 리더> 소외감을 조성하는 리더 가 되겠다.

내가 리더로 있을 때의 행동을 떠올려보면 항상 모두에게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했던 것 같다. 리더라는 위치가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한명 한명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고 때문에 기회를 주지 못했다.

만일 내가 직장에서 부하직원을 두게 되었을때, 나로 인해 위의 네마리의 동물들처럼 힘들어 한다면 나 또한 가슴이 아플것이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의 핵심 내용처럼 주변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로 서로 소통을 하고 협력하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책 총평

★★★★★

좋다.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쉬운 동화다.

좋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동화다.

좋다. 한 번 읽어서는 다 이해할 수 없는 깊은 동화다.

좋다.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추천하는 동화다.

좋다. 당장 읽어보라.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