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게 된 동기 ]
따뜻한 커뮤니티 STEW 의 2017년도 독서소모임 경영파트 첫번째 지정도서.
[ 한줄평 ]
좋은 소스를 가지고, 다소 아쉬운 방향으로 풀어낸 책. 보다 현실적인 내용이 좀 더 들어갔어야 하지 않나 싶다.
[ 서평 ]
일단, 서평의 시작부터 밝힌다. 나는 배달의민족을 좋아하지 않는다.
커뮤니티 STEW 의 독서소모임 지정도서가 아니었다면, 이 책은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평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딱히 읽고 싶지 않으면 읽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책이었다.
배달의민족이 싫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자가 너무 언론에서 포장 된다는 것, 대표자 스스로도 강연을 하며 자신의 과거를 포장한다는 것. (전단지를 직접 주우러 다녔다는 등.) 오프라인 전단지를 없앤다며 말하더니, 결국 없애지 못했고, 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 (결국 가맹점주들의 마케팅비가 더 늘어남) 초기 선점효과를 매우 크게 보았으며, 이를 통한 투자로 TV 광고에 엄청난 소비를 한 것.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대표 스타트업으로 포지셔닝 한다는 것. (나는 이게 매우 큰 문제라고 본다. 매출이 1천억이 넘어갔으면 중견기업이지 어떻게 스타트업인가? 매출이 없는 스타트업을 상대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
이밖에도 내가 뉴스로 접하면서 거부감이 드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고, 내 지인이 이 회사의 면접을 보면서 느꼈던 경험을 들으며 이 회사가 과하게 포장되는 것에 대한 극심한 거부반응이 느껴졌다. (내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이 회사에 이력서를 넣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배달의민족을 매우 싫어하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다는 점을 밝히며, 서평을 시작한다.
<비슷한 성향. 김봉진 대표.>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이는 회사도 마찬가지. 누구에게나 좋은 회사는 없다. 때문에 내가 개인적으로 이 회사를 싫어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저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반대로 가는 회사일 뿐이다. 물론 이 회사는 잘 되고 있다.
그냥, 겉치레에 관심이 많고 능한 대표라고 생각했다. 김봉진 대표 말이다. 별 생각없이 읽어 내려간 책에서 김봉진 대표는 의외로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무렵,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쓴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제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어요. 그 책에 보면, ‘일이란 나 자신을 완성해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련의 도구다. 그 일을 통해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로 나를 수련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제 가슴에 콱 꽂혔어요.
나는 이나모리 가즈오를 매우 좋아한다. <왜 일하는가> 라는 책은 내가 신입 직원이나, 후배들에게 즐겨 선물하는 책으로 내 사회생활에 큰 터닝포인트가 된 책이다. 내가 기억하는 이 책은 정도(正道) 를 걷는 내용으로, 결코 요행을 바라는 내용이 아니다. 만약, 그런 성향이라면 내가 생각하는 배달의민족이 잘못된 정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배수의 진을 절대 치지 말라고 강조해요. 배수의 진이라는건 어렵고 절박한 상황이잖아요. 왜 스스로 그런 상황을 만드냐는거죠. 굳이 따지자면, 리스크는 보수적으로 피해가는 편이에요.
지난 한 해 동안 자금에 대한 극심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현실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원래 나 또한 성향이 리스크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정확히는 리스크를 계산하는 편. 꼭 짊어져야 할 리스크라면 계산 후 감당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부딪치지 않는 편이었다.
언론에서는 이런 성향의 리더들을 잘 다루지 않는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리더들을 다루며 이슈화 하는 것을 좋아한다. 김봉진 대표가 리스크에 대한 성향이 나와 같다는 것은 의외였다. TV 광고와 수수료 0% 선언 등 꽤나 공격적 선택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성향이라면 분명 철저히 계산했을 것이고, 계산 후 실행이 뛰어난 리더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수수료 0%에 대한 이야기는 본문에서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렸다고 말하며 그것을 증명한다.
뭐, 어쨌든 본문에 나온 김봉진 대표는 꽤나 흥미로운 인물이었고, 배달의민족이 표면으로 드러난 것과 다른 부분을 볼 수 있다면 김봉진 대표에게 좀 더 호감이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배달의민족에 대한 호감도도 올라가겠지.
<B급 정서? 페르소나?>
배달의민족하면 뭐가 떠오르나? B급 정서? 배민폰트? 치킨 이벤트? 글쎄다.
안타깝지만 나는 배달의민족 앱으로 고통받는 가맹점주들이 떠오른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한때 배달의민족이 격한 언론의 공격을 받던 때가 나의 뇌리에 깊이 박혔나보다. 내가 배달의민족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대부분 이시점에 만들어진 것 같다. 나는 배달의 민족과 전혀 연이 없다. 굳이 이 회사를 공격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거부반응이 드는 것은, 당시 이 회사의 이중성이었던 것 같다.
분명 오프라인 전단지를 없애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전단지는 없어지지 않았다. 나는 치킨을 즐겨 먹는데, 최근까지도 전단지는 책자로 함께 온다. 전단지가 없어지지 않았지만, 배달의민족이 살아있다는 것은 가맹점주가 전단지와 배달의민족 모두에 마케팅비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서민들인 가맹점주의 피가 더 빨리는 것.
이 서비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배달앱을 꽤 자주 사용하고, 이제는 없어지면 꽤나 불편해질거라 생각한다. 내가 불편한 것은 이 서비스가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포지션을 갖는 것이다.
또한, 수수료를 0%로 없앴지만, 과연 가맹점주들이 뭉쳐서 큰 소리를 내지 않았다라면 결국은 서민들의 피를 빨았던 이 서비스가 수수료를 없앴을까 하는 의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서비스는 필요하고 수수료 서비스 자체는 나쁜게 아니다. 하지만 수익화의 타깃 자체에 대한 불만이다. 결국은 소규모 전단지 사업자들과 같은 모델인데, 이를 온라인으로 옮겨왔단 것만으로 “푸드테크” 라 칭하는 것 또한 나는 불만이다.
어쨌든 지금은 시장을 선점했고, TV 광고 등을 통해 인지도도 크게 쌓았기에 가맹점주들은 더이상 배달의민족을 피할 수 없다. 단단한 플랫폼이 구축된 것이다.
잘 되고 있는 기업은 맞다. 어쨌든 수수료 0% 이후 BEP 도 달성했다고 하고, 계속해서 라인 확장을 해나가고 있는 것은 대표자가 잘 하고 있는 점이 되겠다. 다만, 처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기업은 어쨌든 힘없는 자들에게 고통을 주었던 기업이고, 지금 그렇지 않다고 해서 모든 것이 초기화되는 것은 적어도 나는 싫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잘 되는 이유를 “브랜딩” 으로 포장한다? 나는 읽어 갈수록 격한 거부반응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우리는 1등이어야 해요>
안다. 내가 언급하는 불만사항들은 대부분 근거가 불충분한 내용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내가 가지고 있던 이 기업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왔고, 그렇다고 이 기업에 대한 깊은 조사를 하며 읽을 시간은 없었다.
원래 싫었고, 대표자가 나와 비슷한 성향임에 다소 호감이 가는 듯 했지만, 지금의 성과를 너무도 포장하는 모습에 다시 격한 거부반응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는 배달의민족 문제만은 아니었다.
저자 홍성태 교수는 마케팅 분야 유명 교수라고 한다. 이 책을 고른 친구가 존경하는 교수님이라며 내게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고. 헌데, 내가 정말 싫어하는 방식으로 책을 이끌어 갔다.
저자는 배달의민족의 좋은 점만을 언급했고, 마치 이 기업에 대해 모든 것을 파악했다는 식으로 책을 써내려갔다.
도대체 기업에 며칠 상주한 것으로 이들이 말하는 “배민다움” 이 직원들 모두에게 정확히 스며들었는지 어떻게 아는가? 기업이 만들어진지 고장 5년 정도인데, 대표자는 자신의 기업을 ‘유치원생’ 수준이라며 인격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라 하는데, 어떻게 저자가 직원들 개개인에게 “배민다움” 이 모두 스며들었다는 식으로 표현을 하는지 모르겠다.
사무실 사진, 회의실 사진 몇 장을 찍으며 김봉진 대표의 말이 실현되고 있다는 식의 문구는 정치인들이 군대에서 사진을 찍는 것과 도대체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어쩐지 배달의민족이 더 싫어져 가는 찰나 김봉진 대표와 배달의민족을 다시 보게 되는 문구를 발견했다.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기존에 하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1등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 사람. 알고있다. 배달의민족이 분야 1위이기에 “배민다움” 을 만들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이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자가 이러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기업에 엄청난 플러스를 가져온다.
제니퍼소프트, 데브시스터즈, 마이다스아이티. 이 기업들을 아는가? 각각 신의 직장과 호텔급 식사 그리고 최고의 복지회사 등으로 불리는 회사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분야 1위라는 것이다.
제니퍼소프트는 서버 모니터링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이고, 2015년 기준 10년동안 점유율 65%를 놓치지 않았던 기업이다. (링크) 서버 모니터링 솔루션은 기본적으로 큰 기업에 납품되고, 또한 쉽게 바꾸지 못하는 솔루션이다. 게다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이다. 생각해보자. 은행 등 장애가 나면 기업이 엄청나게 휘청거릴 수 있는 곳에서 서버 솔루션을 쉽사리 바꾸겠는가? 아무 솔루션이나 쓰겠는가?
기본적으로 게임시장은 매니아층이 정해져있다. 이들을 점유하고 있고, 계속해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회사는 매우 소수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을 필두로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한 회사다. 단연 이분야 소수에 해당하는 회사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포스코그룹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건축, 토목분야 1위 기업으로 단연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는 기업이다.
이 기업들은 해당분야 1위가 된 후 더 뛰어난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혹은 대표자의 철학을 위해 신의 직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이들이 업계 1위임을 언급하기 보다는 복지 1위를 언급한다.
물론 이런 기업들이 자꾸 생겨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높아진다.
나는 이들의 복지보다 이들이 1위가 될 수 있었던 노하우가 더 궁금하다. 노하우는 감춰야 한다? 글쎄, 감추고 싶다면 그건 기득권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하지 못하거나.
자신들의 성공 노하우를 알리고, 계속해서 더 나은 성공을 이뤄내는 기업이 정말 신의 직장이 아닌가? 단 한번의 성공, 단 한번의 우연한 기회로 1등을 한 기업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 로비를 하고, 정치를 하는 것. 어째 우리가 요즘 많이 보던 내용 아닌가?
“그럼에도 우리는 1위여야 해요.” 라고 말하는 김봉진 대표. 과연 그의 발언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함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배민다움” 을 만들어가기 위함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확실하다.
배달의민족이 1위에서 멀어지는 순간.
배민다움은 그저 대표자의 아집일 뿐이다.
아쉽다.
배달의민족은 어쨌든 굉장히 핫한 기업이다. (나는 이정도 규모는 이제 스타트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기업의 대표자와 수차례 단독 미팅을 갖고, 좋은 방향의 이야기만 적어낸 것은 너무도 아쉽다.
이제는 좀 더 현실적인 내용도 언론과 학계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달의민족이 배민다움을 만들다가 실패했던 내용. 배민다움에 대한 직원들의 격한 거부반응. 가맹점주들의 격한 거부반응 등이 본문에 틈틈히 나온다. 다만, 저자는 이를 깊이 풀어내지 않았다.
좋은 소스를 가지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나는 여전히 배달의민족이 싫고, 이러한 류의 비즈니스를 반대한다.
과연 배민다움은 언제까지 브랜드를 가져갈 수 있을지, 초기 스타트업을 만드는 대표자로써 지켜보겠다.
[ 인상 깊은 문구 ]
- 그때 제가 느낀 게 뭐냐면,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디자인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깨달았어요.
- 어찌됐건 망하고 시간이 지난 후 생각해보니, 그때 나무집게를 많이 팔아서 내가 좋아하는 가구 디자인을 계속했어야 했는데, 그걸 몰랐어요. 나무집게를 더 다양하게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해서 그걸로 매출을 올렸으면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계속할 수 있었을텐데,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하고 나중에 깨달았어요.
- 저는 10년 가까이 우직하게 일만 열심히 해왔어요. 포토샵 단축키를 빨리 누른다거나 보카시를 어떻게 치고, 폰트를 어떻게 쓰고… 그런 걸 잘하는 정말 기능적인 디자이너로 변해 있는 거예요.
- ㅎㅎㅎ 많은 개발자들도 이에 속할 듯 싶다. 개발자라기보다는 슈퍼 유저에 가까운… ㅎㅎ
- 그런데 그 무렵,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쓴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제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어요. 그 책에 보면, ‘일이란 나 자신을 완성해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련의 도구다. 그 일을 통해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로 나를 수련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제 가슴에 콱 꽂혔어요.
- 나도 사회생활 중 막다른 길에 섰을 때 <왜 일하는가> 를 읽고 방향을 재설정 했던 때가 있다. 나와 좀 비슷한 면이 있는 듯.
- 대신 절대 해결책을 먼저 찾으면 안 돼요. 해결책을 찾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점들만 보게 되거든요. 저는 한 학기 동안 비누의 문제점만 찾아보았어요. 공중화장실에 가서도, 음식점에 가서도, 집에서도 비누만 들여다봤어요.
- 더욱이 첫 번째 내놓은 아이디어로 사업에 성공하는 것은 거의 환상에 가까운 일이에요. 제가 봤을 때는 언론이 기막힌 아이디어로 성공했다는 환상을 만들고, 사람들은 그 환상에 편승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영웅의 이야기나 성공한 사업스토리의 대부분이 그렇게 포장되기 십상이지요.
- 안타깝게도 배달의 민족 또한 이에 크게 한 몫 하는 중이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언론에서는 좋아하겠지만, 정작 창업자에게 필요한건 포장된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실패를 권장하지 않는 문화에서 자꾸만 성공스토리를 포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 대부분의 사람은 빌 게이츠가 용감하게 하버드를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게이츠가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팔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였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나서야 학업을 중단했다. 그것도 아주 중퇴한 게 아니라 학교로부터 공식적으로 허락을 받고 휴학하며 양다리를 걸친 셈이다. 또 부모님으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음으로써 실패 위험을 최소화했다.
- 타고난 재능이 각별한 사람도 있고, 머리가 뛰어난 사람도 있고, 체력이 남다른 사람도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점을 꼽는다면, 학력이나 지능이나 연령과 상관없이 여전히 공부하고 꾸준히 책을 읽는다는 점이다.
- 혈연관계나 지인과 창업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이런 방식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창업이 처음에는 혈연, 지연, 학연으로 시작돼요. 돌이켜보면 거의 모든 회사가 다 그래요. 물론 회사가 커지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요.
- 이 중에서 실패율이 가장 낮은 조직은 어떤 유형일까? 헌신형 중심조직이다. 단 한 기업도 파산하지 않았다. 유망주 중심조직의 실패율은 상당했고, 전문가 중심조직의 실패율은 그보다도 세 배 이상 높았다.
- 저는 배수의 진을 절대 치지 말라고 강조해요. 배수의 진이라는건 어렵고 절박한 상황이잖아요. 왜 스스로 그런 상황을 만드냐는거죠.
- 굳이 따지자면, 리스크는 보수적으로 피해가는 편이에요.
- 나도 이런 스타일인 것 같다. 아니, 정확히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스타일. 필요한 리스크는 짊어지되, 계산을 하는 편이다.
- 열정은 그런 것 아닐까요? 그냥 주어진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좋아지는 거요.
- 그런 거 필요 없고요, 신장개업하면 샐러리맨들이 지나가다 한 번은 들르거든요. 한 번 들른 사람이 ‘음식 맛있군, 가격도 착하고…’ 라고 느껴서 ‘다음에 또 와야겠다’ 그 생각만 하게 만들면 돼요.
- 배민은 처음부터 자금을 모아서 정식으로 차린 회사가 아니라 배달앱을 만들기 위해 꾸린 팀이었다. 당연히 앱을 출시한 후에도 멤버들 모두, 각자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 가령 양말 30켤레를 준다고 하면, 한 달에 양말 한 번만 빨면 되잖아요. 부모님과 살 때는 어머니가 빨래도 해주셨지만 자취해보면 그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게 돼요. 그래서 양말 30켤레 받으면 너무들 좋아하죠.
- 그때 절실히 개달은 게 이런 겁니다.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려면 아무도 감동 받지 못하지만, 단 한 사람을 제대로 감동시키면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어서 모든 사람이 감동받는구나’ 라는 거요.
- ‘변하지 말아야 할 것’과 ‘끊임없이 진화시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오랫동안 하늘 높이 날 수 있는 것이다.
- 온라인에서 시켜먹는 음식을 보면 객 단가가 1회 2만 원 정도예요. 그중 6,000원 정도가 부동산 비용인셈이죠. 6,000원이면 우리나라 물류비로 집 앞까지 친절하게 배달해 주고도 남는 돈이잖아요.
- 그런데 LQ에서는 1년에 걸쳐 본격적인 체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첫 꼭지에서는 두 달 안에 본인이 보고 싶은 공연이나 연극, 전시나 영화 등 문화행사를 보도록 했다. 그리고 그 공연에 나온 사람들 중에 ‘이지적으로 우아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찾아내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적어내는 것이 과제였다.
- 이게 배달의 민족의 배민다움 보다 더 나은 툴 같은데…?
- 저희가 무엇을 만들든지 저희가 달성하고 싶은 것은 배달의민족 이라는 로고 없이, 사람들이 배달의민족을 알아볼 수 있는 하는 일이거든요. ‘배민다움’을 완성해가는 거죠.
- 그래서 회의실을 디자인하기에 앞서 우선 회의라는 단어의 정의를 살펴보았어요.
- 어쨌든, 모든 선택에 앞서 정확한 정의가 뭔지, 그리고 자신(배민) 다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은 정말 좋은 방법인듯 하다.
- 하라 켄야는 공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잡고 최소한의 디자인을 하되 ‘비움’은 소비자가 채워나가게 한다는 철학을 내세웠다. 그가 쓴 <디자인의 디자인> 책이 설명하듯이, 비어 있다는 것은 그 어떤 것도 다 포용할 수 있는 잠재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 저도 정태영 부회장님에게 투자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는지에 대해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브랜드에 공을 들이는 대신 연초에 투자자들에게 계획했던 숫자를 반드시 맞춘다고 하더라고요.
- 이게 현실이다. B급 정서고, 배민다움이고 다 필요 없다. 숫자가 나오면 배민다움이고, 안나오면 B급 회사가 되는게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이 더 다뤄지는게 맞다고 본다. 배민다움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말이다.
- 11명의 뛰어난 선수들이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정확한 시간에 경기장에 나타나기만 한다면, 승리의 절반은 이미 이룬 셈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많은 구단들이 이 간단한 일을 해내지 못한다. – 알렉스 퍼거슨
- 제가 평사원인데 제 옆의 팀장, 실장은 저보다 어리고, 심지어 옆에 있는 팀장은 주니어 때 제가 디자인을 알려준 친구였어요. 흔하지 않은 경험이었죠.
-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 – CNN 창업자 테드 터너
- 냉정하게 말해, 기업은 자기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로는 인간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봐요.
-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기존에 하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1등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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