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교육을 들었다. 블로그 기록상으로는 1년만이고, 기록되지 않은 교육으로는 6개월 정도 된 듯 싶다. 


일을 하면서 계속해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일을 하면서 지식을 쏟아내기 때문에 끊임없이 채워줘야 한다는 배움의 필요성은 정말 잘 알고 있지만, 배움으로 채워지지 않는 에너지 등을 신경쓰다보면 배움은 어느새 게을리하게 되더라.

핀테크. FinTech

관련 업계에 있어서일까? 핀테크라는 단어가 참 많이 들린다. 최근 3주째 매일 아침 IT 기사를 읽어보고 요약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매일 아침 IT기사를 요약하고 있는 사내위키 : http://smart.webcashfit.co.kr/)

핀테크는 Financial + Technique = FinTech 즉, 금융기술로 금융 관련 IT 산업을 뜻한다. 실리콘밸리에서 굉장히 유행되고 있는 산업이며, 최근 국내 금융산업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상태다.

대한민국은 이미 핀테크 시대 아닌가?

인터넷 뱅킹이 시작되면서 이제는 인터넷으로 불가능한 은행 업무가 없을 정도다. 심지어 스마트 뱅킹에서도 백여개의 메뉴가 제공되고 있으며, 은행 창구가 없어지는 시대가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맞다. 핀테크 뜻만 놓고 보자면 이미 대한민국은 핀테크의 시대다. 하지만 조금 명확히 하자면 핀테크보다는 뱅크테크의 시대라고 하고 싶다. 오로지 은행 서비스만 운영되고 있으니 말이다.

은행 외의 핀테크 기업? 그게 뭔데?

핀테크를 처음 접한건 작년 3/4분기쯤이었다. 그런데 핀테크에 대한 개념 자체가 모호했다. 이미 은행에서 모든 서비스를 인터넷기술로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어떻게 기술을 접목한단 말인가?

웨어러블기기, 비콘 등 한창 떠오르는 기술들을 접목한다 해도 은행이 더 이상 제공 할 수 있는 기능은 없었다. 기껏해야 환율우대쿠폰을 날려주고, 코스피지수 따위를 스마트와치에 올려주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의 금융법의 한계일 뿐이었다.

세미나에서 알게 된 굉장히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다. 그동안 스스로가 얼마나 한국 시장에만 익숙했었는지 알게 되었던 사례들이다.

– Motif Investing (https://www.motifinvesting.com/)

– MS 출신 임원이 설립한 회사

–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 유망할 것 같은 테마주를 만들어 금융상품을 판매

– 기존 은행들의 식상한 금융상품에 대항하는 상품

– TransferWise (https://www.transferwise.com/)

–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가져온 환전 핀테크 기업

– 해외 근로자들이 국가 간 송금시 은행에 수수료를 많이 떼여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을 파악.

– 실제 은행의 송금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시스템을 이용해 송금을 한 듯한 효과를 주는 사업.

– 미국에서 한국으로 100만원을 보내고 싶은 A, 한국에서 미국으로 100만원을 보내고 싶은 B 가 있다면, 실제 송금하지 않고 송금 된 것 같은 효과를 주는 시스템.

– 기존 은행 송금시스템의 1/10 인 0.5%의 수수료만 가져감.

– 단, B2B 사업은 불가하도록 법으로 막아 둠.

– Lending Club (https://www.lendingclub.com/)

– P2P 대출 핀테크 기업

– 미국에서는 은행에다 현금을 맡겨 이자를 불리지 않는다.

– A~G 등급이 있고, 그에 따라 이자율이 다르다

– 이미 4조원의 대출을 해주었고, 38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 Betterment (https://www.betterment.com/)

– 개인자산관리 핀테크

– 알고리즘을 통해 자산관리를 해준다.

– Oscar (https://www.hioscar.com/)

– 미국 건강보험 핀테크 기업

– 건강보험 없이는 삶 자체가 힘든 미국. 하지만 엄청나게 비싼 건강보험

– 단, 430만원에 1년 건강보험을 책임지고, 의사와 무료 통화를 연결해주는 등 기술을 접목한 사업

– Ondeck (https://www.ondeck.com/)

– 온라인 대출 핀테크 기업

– 10분만에 대출 승인이 난다.

– 다음날 바로 입금이 완료 된다.

– Facebook, Twitter 등 SNS 빅데이터 정보를 긁어 대출 여부에 영향을 준다.

– 700개 산업의 수만개 기업에 1조 5천억원의 대출을 해주었다.

– Deem (https://www.deem.com/)

– 출장 경비처리 클라우드 솔루션

– 교통, 숙박 등 출장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클라우드로 제공

– 이처럼 관리 영역의 솔루션은 미국에서 클라우드 시대에 들어섰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생겨나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결제 솔루션은 모바일 결제, 비트코인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업들이 생겨나고있고,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는 결제 솔루션 기업이 생기기만 하면 투자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다양한 대출 서비스가 생겨나고있고, 이로인해 소외계층 또한 대출의 혜택을 볼 수 있다니 핀테크기업의 밝은 면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그래서 대한민국의 핀테크는 어떻게 될까? 


개인적인 견해로는 페이팔이나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활성화 되기는 힘들거라 생각된다. 우리나라 시장의 특성상 해외 기반의 서비스를 보수적인 금융당국이 활성화시키지 않을 것이며, 국내에서 유사 서비스가 제공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또한, 카카오페이가 스타트를 끊어서 분전하고는 있지만, 다양한 결제모듈이 도입되기에는 온도차가 있다. 결국 은행들이 나서야 하는데, 과연 은행에서 과감한 서비스들을 시도할까는 의문이다.

때문에 대한민국의 핀테크는 은행의 선택에 따라 속도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소식이 크게 이슈가 될 수록 대한민국 금융시장도 점차 닮아가겠지만, 그 속도는 은행권이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핀테크. 아직 겉만 번지르한 신사업 같지만, 이미 대한민국 은행권이 가지고있는 사업들이며, 이에 관한 규제를 얼마나 빨리 완화하여 사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이 핀테크 다운 기업을 만나는 속도가 결정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