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작가 김태광

저자
김태광 지음
출판사
위닝북스 | 2013-04-26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새벽 시간 활용으로 37세 125권 집필 최초 기네스 등재 천재…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읽게 된 동기

이사온지 1년만에 집 앞에 도서관에 갔다. 책 제목을 훑는 중 ‘천재’ 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천재작가? 너무 건방진데…? 나도 100권 넘는 서평을 썼는데, 처음 보는 작가가 스스로를 천재라 칭하니 아니꼬았다.

비꼬는 시선으로 책을 펼쳤는데, 자기 자랑이면서도 읽기 편한 문체로 되어있어 편안하게 남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골랐다.

책 리뷰

독하다. 근성있다. 꿈이 있다. 결국 해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 책에서 많이 만났던 사람들이다. 대학시절 읽었던 책들 중 많은 수가 이런 이야기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 꿈을 키웠다. 하지만 사회를 경험하고 내 꿈을 쫓자니 내가 감당해야 할 현실의 무게는 책 속에 담겨있지 않았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홀로 타지 생활을 하면서 학자금 대출을 갚고, 내 생활을 해나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피했다. 몇 안되는 이런 부류의 내 친구들과 연락을 잠시 끊기도 하였다. 
2년 반. 조금은 성숙해진 탓일까? 다시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독함, 근성, 꿈이 아닌 외로움이 보인다.
외로움. 그 누구도 치유하지 못하는 그것.
외로움은 시시때때로 찾아온다.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때 찾아 오기도 하고, 더이상 나쁠 수 없겠다 싶을 때 찾아오기도 한다. 어쨌든 외로움이 찾아 올 때의 공통점은 근본적인 치유 방법이 아니고서는 그저 버티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터득한 외로움 극복 방법은 잠자기, 축구보기, 치킨 먹기 등 다양한 것이 있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아끼는 것이 최고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에 대한 사랑은 필수다. 지치고 외로울땐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외로움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저자 김태광은 지독한 외로움과 싸웠다. 겨우 누울 수 있는 고시원방에서 생활하기. 막노동. 3일간 밥 굶기 등 외로움이 찾아 올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았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나는 이런 부분을 읽으면 ‘독한놈’, ‘근성있다’ 라는 생각만 떠올랐는데, 이제는 그 외로움에 나도 공감할 수 있다.
누군가는 외로움은 연애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라 말한다. 맞다. 연애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면 외로움은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 근본적인 치유방법이 아니란 것이다. 연인과 다퉜을 때, 친구들이 바빠 만나지 못할 때. 결국 근본적인 치유를 하지 못하는 자는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김태광은 참 인간적인 글을 썼다. 자신이 유명해졌으니 으스대는 글을 적고 싶었던거라면 20대에 3천만원의 빚을 상속 받은 것. 막노동을 하고 퇴근해서 쓴 글로 책을 낸 것 따위만 적으면 됬다. 충분히 독자들을 자극할 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김태광은 현실과 싸우며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옮긴다.
[나는 자주 창문도 없는 좁은 고시원에 틀어박혀 ‘지금 내가 무엇 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에 잠기곤 했다. 이런 생고생을 할 바에 차리리 현실과 타협해 쉽고 편한 길을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정말 꿈꾸는 것들이 실현될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
막노동을 하면서 책을 쓰는 것. 매일 라면을 먹는다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매일매일 버킷리스트를 되뇌이는건 지독한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그 외로움과의 싸움을 알기에 표지 속 김태광의 웃음이 더 멋져 보인다.
책. 그리고 컨텐츠
대학시절 IT멘토링을 받았다. 당시 나의 멘토님께 나는 이런 이야기를 건냈다.
“멘토님. 세상은 앞으로도 IT 중심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역시 세상의 중심은 우리 공대생들이 되겠죠?”
그러자 멘토님은 당시 정말 쌩뚱맞은 대답을 하셨다.
“아니. 세상의 중심은 컨텐츠야.”
컨텐츠. 대학 생활을 헛 했는지, 나는 컨텐츠라는 단어를 많이 듣지도 못했다. 컨텐츠? 내용…? 뭔 내용을 말하는거지? K-POP, 애니메이션, 영화 이런 컨텐츠들을 말하는건가?? 그럼 나는 잘못 된 길을 걷고 있는걸까? 나는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없는건가?
지금 생각해보면 참 한심하지만, 그랬던 내가 이제는 컨텐츠의 중요성을 친구들과 나누고 있다.
보다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업무인 나는 컨텐츠를 생산하기보단 정보 소비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로봇들에게 대체 될 것이고 앞으로의 인간들은 보다 창의적인 일. 즉, 로봇이 할 수 없는 그런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김태광은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 2.0의 시대에서는 책을 써야만 인정 받을 수 있고, 직장인 10년차면 분명 책을 낼 수 있는 내공이 있을 것이고 없다면 자신의 직장 생활을 뒤돌아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IT 일을 하면서 틈틈히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서평을 쓰기도 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그들과의 만남 자체를 컨텐츠화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글을 쓰며 그에 따른 시너지를 보려고 고민중이다.
그리고 김태광처럼 컨텐츠의 씨앗이 되는 것은 독서다. 올해 25권(2주에 1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이 목표지만, 6권을 책을 읽고 4개의 서평을 쓴 것이 지금까지의 결과다. 하지만 늘 rss 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고, 그렇게 읽는 정보들이 내가 컨텐츠를 생산 할 수 있게 끔 만들어준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독서가 뒷바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단어를 머릿속에 채집하게 되는데, 이는 글을 쓸 때 다양하고 적절한 언어로 표출된다. 그래서 평소 꾸준히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말을 할 때와 글을 쓸때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천재작가 김태광. 내가 만난 그는 천재가 아니다. 지독한 외로움과 싸워 이겨낸 용자이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컨텐츠를 만드는 대체 하기 힘든 인재이고, 그 능력을 나누고자 하는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작가다.

책 속의 좋은 글

– 당시는 몰랐지만 내가 시를 벽에 붙여 놓음으로써 친구들에게서 긍정적인 피드백과 함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더 나은 시를 쓰는데 있어 좋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나는 자주 창문도 없는 좁은 고시원에 틀어박혀 ‘지금 내가 무엇 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에 잠기곤 했다. 이런 생고생을 할 바에 차리리 현실과 타협해 쉽고 편한 길을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정말 꿈꾸는 것들이 실현될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
– 책을 쓰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독서가 뒷바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단어를 머릿속에 채집하게 되는데, 이는 글을 쓸 때 다양하고 적절한 언어로 표출된다. 그래서 평소 꾸준히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말을 할 때와 글을 쓸때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 책 띠지나 뒷장의 추천사는 거의 대부분 인간적 청탁에 의해 쓰이기 때문에 무시하는 게 좋다. 오히러 추천사가 적은 책이 좋은 책일 수 있다. – 박경철
– 막막한 생각에 나도 모르게 현실에 대해 화가 치밀다 못해 분노했다. 갑자기 돈이 싫다 못해 증오스럽기까지 했는데 그날 일당으로 받았던 돈 6만원을 그 자리에서 조각조각 찢어서 공중으로 던져버렸다. 가슴이 저미다 못해 찢어지게 아파왔다. 그 지폐의 흔적들이 마치 내 모습처럼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 진정 꿈을 쫓는 자는 좌절하다가도 슬퍼하다가도 순간 무지개처럼 떠오르는 열정에 다시 길을 나선다.
– 사람은 진정으로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 일이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늘 고민하게 되어 보다 빨리 성공하게 된다.
– 전문가 1.0 시대가 학위나 자격증에 의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면 전문가 2.0 시대에는 책 쓰기에 의해 판별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내 발명품 ‘다이슨 듀얼 사이클론’을 이야기할 때마다 나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대목이 있다. 그건 바로 처음부터 이만큼 성공할 줄 알았다는 사실이다!
– 숲이 아름다운 것은 꽃이나 키 큰 나무 예쁜 새 분명 이들 때문만은 아닙니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 빛을 밤에는 깜깜한 어둠을 받아들이는 헌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헌신이 있기에 사람들은 때로 사랑을 배우러 숲을 찾고 사랑을 간직하기 위해 숲을 찾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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