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정보



일시 : 2013.5.11 토요일 / 9 – 18시


장소 : 영등포 KnK 디지털 타워


강사 : 플랜업 이정훈 대표

세미나 참가 동기

1년을 기다린 플랜업 이정훈 대표의 강의(이정훈 대표의 강의를 회사에 신청 후 1년만에 초청되었다.). 지난 10월 이후로 6개월간 이렇다 할 세미나 및 교육을 참가하지 못한 내게 오늘 강의는 ‘두근두근’ 그 자체였다.

3년전 “T-Academy” 에서 ‘앱 비즈니스 기획(5일)’ 과정과 ‘UX/UI 기획(10일)’ 과정을 들은 이후 줄곧 개발에만 전념해왔기에 오늘의 기획 강의는 더욱 흥분되었다. (전날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 맑은 정신이 아니었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

세미나 내용

<나와라… 만들어진 틀에서>

“여러분. ‘창조’가 뭘까요? 창조는 새로운 판을 짜는 것입니다.”

이정훈 대표의 강의는 창조라는 무난한 이야기로 시작되었고, 강의시작 5분만에 자극적인 멘트로 내 졸음을 날려버렸다. “여러분 공부하지 마세요.”

대뜸 많이 안다고 해서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고, 일을 잘한다고 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고, 성과를 낸다고 해서 돈을 잘 버는게 아니다. 그러니 공부 할 필요가 없다라며 이목을 집중 시킨 뒤 특유의 화법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그동안 직원으로써 생활을 해온 내겐 강의를 따라가는 것 자체가 살짝 버거웠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변신하기 위한 과정을 거쳐왔는데, 이는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이라 표현하고 싶다. 이미 많은 이들이 거쳐간 사회에는 규칙과 법이 있었고, 나는 자의와 타의에 의해서 받아들여 왔다. 이를 보고 사회 동료들은 나를 당연하게, 가족은 나를 대견하게 여겼다.

헌데 요즘은 모든것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왜 아침에 일어나 회사로 향해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왜 정해진 곳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일까? 어느새 내 머리속 깊이 자리잡은 윤리와 도덕, 법은 의식중에 그리고 무의식중에 나를 조종하는 것일까? 하지만 순간순간 올라오는 이 의문점들을 나는 ‘꾹꾹’ 눌러야만 했다. 나는 사회인이기 때문이었다.

오늘 이정훈 대표는 오전내내 나의 그 의문점들을 건드렸다. ‘여러분 장동건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이 연 6천만원 5년. 3억이면 내 아이는 장동건 아들과 친구가 됩니다. 나는 장동건과 아이들의 육아를 놓고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살 수 있습니다.’, ‘아파트를 가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맨땅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을까요?’, ‘여러분 미안하지만 이미 게임은 끝났습니다.’

아닌데… 아닌데… 저게 아닌데… 내가 상상하고 그럴거라 믿었던 아름다운 세상과 나의 미래는 저런 것이 아닌데. 이정훈 저사람 나쁘다. 저게 다 진실일까? 꼭 저렇게 비꼬고 까야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저사람은 왜 나를 무능력하고 초라하게 만드는 것일까? 왜 저사람은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는 걸까?

그렇게 이정훈 대표는 누군가 만든 사회의 틀에서 잠시 우리를 우주로 인도하였다.

<지옥에 온걸 환영해>

계획과 기획의 차이점을 아십니까? 계획은 Scheduling 이고 기획은 Design 입니다.

위의 문장은 오늘 강의의 핵심이었다. 시간이라는 Resource 만을 활용하는 것이 계획이다. 기획자라 불리는 많은 이들이 계획자로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내 모든 삶의 계획들이 부끄러워졌다. 그렇다면 기획은 무엇인가? 미친듯이 궁금하게 만든뒤 이정훈 대표는 기획이 아닌 ‘배경 Background 과 현황 Condition‘ 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플랜업 이정훈 대표 강의 / Dragon>

‘내 아이가 시험에서 100점을 받아왔다면 아이를 칭찬 하실건가요?’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 라고 대답한다. 수능은 500점 만점인데 말이다. 회사가 20% 성장을 했다면 직원들을 칭찬을 해야할까? 경쟁사는 200% 성장했는데 말이다.

이것이 바로 ‘현황 Condition 분석’ 이다. 현재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는 것. 주어진 데이터만을 보고(회사의 20% 성장) 판단하지 않고, 관련 데이터를(경쟁사 200% 성장) 조사해 비교하여 분석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상태가 나오기 까지의 이유와 뒷 배경을 분석하는 것이 ‘배경 Background 분석’ 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기획의 꽃이고 핵심이다. 배경은 판 그 자체이며 플랫폼이다. 또한 이 배경 뒤에는 ‘목적’ 이 자리잡고 있는데, 누군가가 만든 판위에서 노는 것은 그 판을 만든 이의 목적을 달성해주는 것이다. 

즉,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배경과 현황을 분석하여 지금의 상태를 내 목적에 맞게 바꾸기 위해 대책을 내놓는 것이 전략이고 그 전략을 통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기획자의 역할이고, 이 모든 과정이 기획이다.

위의 논리에 따른다면 이 세상 모든 판은 누군가가 만든 것이고, 우리가 이 판 위에서 노는한 우리는 이 판은 만든 누군가의 목적을 달성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에이… 아닐거야~’ 라는 이 생각 마저 누군가가 만든 전략에 따라 내 머릿속에 심어진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신을 못차려하는 내게 이정훈 대표는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 수도 있는데…’ 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이 마치 ‘지옥에 온걸 환영해’ 라고 들렸다.

< p><어디 한번 만들어봐?>

‘기획. 감이 좀 오시나요? 8시간 교육에 감 잡으시면 투자 성공입니다.’

감. 글쎄, 8시간 이야기를 듣고 감 잡았다고 하는건 너무 오만한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난 감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얻었다. ‘자신감’ 이다. 어차피 누군가가 다 만들었다면 나도 만들어 볼 수 있다는게 아닌가.

얼마 전 사업을 하는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다단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다단계 회사를 다녀본 지인과 다단계를 입담으로 눌러버린 지인. 그들의 논리와 경험담에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게 사기인거 뻔히 아는데 그렇게 푹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무언가가 있는게 아닌가? 그 무언가가 뭐길래 그렇게 사람을 혹하게 만들까? 그래서 그게 뭔지 알아보러 갔다는 지인들.

지인들을 이해 할 수 없었고, 다단계를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만 단정지었다. 오늘 강의를 들은 후 든 생각은 지인들은 이미 기획자로써의 자질이 있었고 나는 없었다는 것이다. 판을 짜고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나는 남이 짠 틀에 속는 것이 두려워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지루한 것은 싫고 새롭고 스펙타클을 추구한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정작 나는 새롭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지금까지의 배경을 깨고 다시 나라는 판을 짜는게 기획자로써 태어나기 위한 첫번째 기획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판을 짜는 고급 기술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왠지 판을 잘 짜면 뭐든지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기분이다. 세상의 비밀 한가지를 알게 된 느낌이랄까?

그럼 어디… 한번 만들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