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4TH. UX CAMP SEOUL – CROSS ★★★☆☆

4TH. UX CAMP SEOUL – CROSS

일시 – 2012.7.14 / 11시 – 18시

장소 – 서울시 상암동 KGIT

7월 들어와서 세번째 세미나 참가다. 1명의 연사가 진행하는 세미나는 1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책을 쓰는 것이 꽤나 대중적이 되어서 조금만 유명해지거나 짧은 스토리만 있어도 책을 뚝딱 찍어낸다. 평범한 사람들도 책을 쓸 수 있게 된 환경은 환영하지만, 책의 깊이가 얕아지는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온오프믹스는 그런 의미에서 참 좋은 서비스다. 다양한 스펙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조금 어려워졌다. 하지만 세미나를 들으면 짧은 시간에 연사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들을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런 세미나를 한곳에 모아서 볼 수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하는 서비스다.

UX CAMP Opening

10시. 내 머릿속의 ux camp 시작은 10시였다. 후다닥 씨고 달려가 9시 50분에 입장하려 했더니… 11시 시작이란다 ㅜㅜ 왜 10시로 봤지… ㅜㅜ 비가 하루종일 온다고 하길래 내 보물1호 맥북에어가 혹여 젖을까 걱정되서 안가지고 나왔더니 세미나 듣는 내내 후회했다 ㅜㅜ 170명의 규모와는 맞지 않게 꽤나 큰 강당에서 대기하였는데 비가오는 날씨인데도 너무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놨다… 심지어 늦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10분 늦게 시작한다고 한다… 나는 무려 1시간 20분을 추운 강당에서 기다렸다. 직장인에게 토요일 아침은 황금이다. 황금같은 1시간 20분을 멍~ 때리고 있으니… 불쾌지수가 높아졌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나의 넥서스S 는 배터리가 50% 남았다… 집에서 나온지 2시간 좀 넘었을 뿐인데 ㅜㅜ 아는 사람도 하나 없고 혼자서 들어야 하는데 그냥 집에가서 쉴까…? 하는 고민이 꼬리를 물었다. 으… 불쾌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다.

<너무 일찍 도착한 ux camp… 시베리아 같은 강당 / 출처 – Dragon>

총괄 진행자가 오프닝을 시작한다. 포인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ux camp에 대한 나의 마음은 닫혀가고 있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된 camp. 개발자인 나에게 ux는 사실 우선되는 지식이 아니다. 분명 필요한 지식임엔 틀림 없지만 개발적 지식이 내겐 우선이기에 조금씩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때, 미녀마술사 노병욱이 등장한다.

행복을 주고 싶나요? – 마술사 노병욱

미녀마술사 노병욱. 미녀던지 야수던지 ux camp 와 도무지 마술사는 어울리지 않았다. 적어도 노병욱 마술사를 소개할때의 내 속마음은 그랬다.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밝은 세미나를 위해서 마술사를 불렀구나. 

노병욱이 나온다. 손을 앞으로 뻗으라하고 손가락을 굽히라고 한다. 마술을 보여주러 나온게 아니란다… 으… 나는 ux를 배우러 왔단 말이다…

<미녀 마술사 노병욱 / 출처 – 네이버 검색>

짜증지수가 폭발하기 직전. 노병욱 마술사의 마술이… 시작되었다.

ppt도 없는 강의가 시작되었다. 노병욱 마술사는 마술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마술을 시전한다. 노병욱 마술사의 마술이 내 가슴을 건드린다.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리고 어느새 나는 마술을 사랑하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여러분, 제가 마술을 하면 40대 남성들이 참 좋아해요. 왜그런지 아세요? 40대 남성은 사회생활에 찌들어 어지간한 자극은 감각이 없어요. 왠만한 자극을 받아서는 신기하지도 않죠. 40대 남성에게 마술은요 신선한 호기심이에요. 보지못했던 경험을 하기 때문에 마술이 신나고 즐거운 것이지요. 사람이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는 필요충분 조건만 완성시키면 되요. 필요한 것을 찾고 충분히 주면 되죠.”

“저는 웨딩 마술을 하는데 마술을 기획하는데 4개월, 연습은 4년, 무대준비는 5시간을 해요. 그런데 마술은 8분 20초만에 끝나죠. 그런데 제가 마술을 하면서 무려 ‘4년 반을 준비한 마술이에요, 여러분 제 노력을 알아주세요.’ 라고 한다면 더욱 감동받아서 마술을 즐겁게 볼 수 있을까요? ‘여러분, 받는 자는 도저히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그저 내가 이걸 원하는걸 어떻게 알았지??’ 라는 신기함만 남으면 되요. 연인 사이도 내가 원하는걸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내게 감동을 준 것. 그것만 남으면 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해요.’

이 마술사… 내게 철학적 마술을 시전하고 있다. 이미 마술에 홀려버린 나는 마지막 마술 주문을 듣고는 넉다운이 되버린다.

“즐거움을 주고 싶으세요? 그러면 우선 본인이 즐거워야 합니다. 6년동안 마술을 하고 너무 지쳐 있을때, 무대에 올랐더니 그 힘든 짜증을 제가 관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더라구요. 너무너무 무서워서 6개월동안 무대에 오르지 않았어요. “

아…! 그동안 나는 꿈을 꾸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눌려있었고, 그 결과 나의 짜증을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진 않았던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게 조금은 벅차면서 주위 친구들이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을때 더욱 짜증을 내진 않았던가.

즐거움. 항상 웃자라는 내 좌우명을 나는 지키고 있었던가…? 

“6년동안 지친 저는 잠시 저를 뒤돌아 보았어요, 저는 마술사라는 타이틀 아래 살고 있었어요. 딸로써 노병욱, 연인으로써 노병욱, 그리고 노병욱으로써 노병욱은 항상 마술사라는 타이틀 아래 있었죠. 6개월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했어요, 그랬더니 변화가 생겼어요. 연인, 마술사, 딸의 역할은 모두 노병욱이라는 사람 아래 놓이게 되었어요. 저는 즐거워졌습니다. 자신이 가장 위에 있는것이 중요해요.”

“본인이 여유있는 만큼. 행복한 만큼. 즐거운 만큼만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주문을 남기고 내 바로 옆을 지나치는 노병욱 마술사는 너무도 예뻤다. 마술에 홀려서일까…? 추석때마다 나오는 일본인 마술사의 마술에 홀렸던 나는… ux camp에서 만난 한 마술사에게 생애 최고의 마술을 배웠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 – 정기원

여러분 엄친딸을 소개합니다! 정기원씨입니다!

“안녕하세요~ 헤헷”

뭐… 뭐지…? 수십번의 세미나를 보러 다녔지만 헤헷~ 하며 시작하는 세미나는 처음이였다…;;; 노병욱 마술사에게 홀린 마술을 잊기도 전에 발랄한 엄친딸이 검은색 ppt를 가지고 나타났다.

“걱정되시죠…? 도대체 얘가 무슨 말을 할라고 이런 주제를 띄워놓았나 궁금하시죠?”

본적이 없다. 수백번의 발표를 봐왔지만 연사가 웃으면 안된다고만 배웠지 연사가 헤헤 하고 웃는걸 직접 보니 충격이였다. 왜냐고? 어색하지 않았으니까. 듣는 사람으로써 아주 편했고, 발랄한 모습에 나 또한 따라 웃게 되었다. 역시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라고 느꼈다.

“세상을 바꾸려면 임팩트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자신의 임팩트를 측량하는게 중요하죠. 측량할 수 없는 것은 조정할 수 없고 개선할 수 없어요.”

<임팩트 측량법 / 출처 – 정기원(@keywonc) / 이미지출처 – Dragon>

정기원씨가 알려준 임팩트 측량법이다. 자신의 회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Y축. 그 회사에서 자신의 비중이 X축. 그리고 이것을 이은 면적이 세상에 영향을 미친 크기. 즉, 임팩트다.

정기원씨는 면적 전체를 채우고 싶어 했고 그래서 스타트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정기원씨의 스타트업 Lab80 – 정말… 완전 깔끔한 웹 디자인이다… 감동 ㅎㄷㄷ)

“혁신은 개인의 갈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라고 말하며 혁신을 하기 위하여. 자신의 갈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몇가지 제시한다.

1. 비즈니스 미래 그리기 – 자신의 회사가 1년 뒤 신문 헤드라인에 나온다면 뭐라고 나올 것인지. 제목은 무엇이고 분량은 어느정도이며, 어떤 내용이 담길지 상세히 기록해 보는 기법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회사의 방향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욕망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2. 보도자료 쓰기 – 헤드라인이 부담스럽다면 간단한 인터넷 기사를 작성해볼 수도 있다. 요즘은 별것 아닌 이야기도 기사화 되는 시대다. (연예인의 트위터글도 기사가 되는데…) 자신이 나오고 싶은 분야는 어디인지, 언제 무슨 일로 나오고 싶은지 등을 적어보는 기법.

3. 퍼스널 픽션 – 3년 뒤의 자신의 소개글을 써보는 기법. 이름, 소속, 역할, 참가 프로젝트, 성공의 증거, 사회적 영향,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적어보는 기법이다. 정기원씨는 자신의 퍼스널 픽션을 보여주었는데 픽션을 적은 뒤 자신의 픽션에 적힌 단어로 만든 보도 자료를 보여줄때는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며 감탄하였다. 그동안 묘지 테스트, 버킷리스트 등은 작성해 보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생각했는데 이 기법은 당장 Stew 에서 함께 하고 싶은 기법이였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글을 적으며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그런데 서울대, 연세대에서 강의를 해봤는데 잘 못하더라구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목표를 쉽게 세울 수 있는 꼼수는 없어요. 수평적 사고, 흥미롭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사고를 하려고 일상 생활속에서 연습해야 합니다.”

나는 평소에 말이 많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핵심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전부를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성공은 내가 선택하는 거에요, 내 성공을 주체로 놓고 철저히 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세요, 삶이 바뀔겁니다. 저는 얼마전 다이어트를 했는데 식단만 조절하면 되는줄 알았더니, 식사시간, 도시락싸는 시간 등 일상 전체가 바뀌었어요.”

정기원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확고한 자신감과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아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다. 

잊혀지지 않는 청각경험 만들기.

이미 앞선 특강에서 2만원이였던 참가비의 본전을 뽑았다고 생각한다. 4회 Stew 세미나 주제까지 얻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점심을 푸드코트에서 혼자먹었지만…ㅜ 괜찮았다. 오후는 바캠프. 강의실을 돌아가며 자신이 선택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강의는 사운드 UX 강의다. 연사는 박도영씨. LG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현대자동차로 옮겼다는 박도영씨는 내게 또다른 충격을 선사했다.

오늘 연사들은 모두 내게 충격을 주었는데 청중 모두를 압도하는 모습은 단연 박도영씨가 최고였다. 자신이 그동안 작업한 사운드들을 들려주며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듯 스토리있는 발표를 하였는데, 방안의 40-50명의 청중은 모두 몰입하였다.

AUI 는 멀티가 가능한 UI 인데 AUI 특성으로는 FeedBack, Notification, Entertaining, Branding이 있다고 한다. FeedBack의 예로는 핸드폰의 on/off시 들리는 사운드, Notificat
ion의 예로는 쓰레기차의 후진시 나오는 사운드가 있었다. Entertaining의 예는 흥미로웠는데, 전기차는 엔진에서 다른 차들과 같은 소리가 나지 않아 녹음한 소리가 나오게 한다고 한다. 이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사실은 AUI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작년 1월 T-academy 에서 UI/UX를 공부할때가 생각났다. 그때 강사님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것이 UI라고 했는데 그것만 알면 UI공부는 끝난거라고 했다. 아쉽게도 UI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임을 깨닫기엔 2주는 너무 짧았다.

그런데 AUI의 예를 들으면서 조금은 UI를 이해하게 되었다. 새삼 이 UI이론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애플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UX Camp 별점은 3개

Stew의 세미나를 3회 개최하면서 세미나를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 연사와 청중만이 아니란걸 뼈져리게 느꼈다. 또한 결코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Stew 세미나는 2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였는데, 한두명의 스탭과 진행하다보니 인력부족을 겪었다. 그런점에서 UX Camp는 스탭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포스터에는 KGIT라고만 쓰여있었지 몇층에서 오프닝을 하는지도 적혀있지 않았고, 안내데스크와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았는지 UX Camp를 처음 듣는다고 하였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지만 1시간 20분동안 멍 때렸던 기억은 별점을 깎기에 충분했다. 뒤늦게 오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10분을 늦게 시작한건 크게 잘못되지 않았지만 먼저 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제공한 혜택은 전혀 없었다.

4개의 바캠프가 진행되어야 했지만 첫 세션에서 단, 2개의 바캠프가 진행된 점도 문제였다. 스탭은 자리가 좁은 해결책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였다. 또한 강의실내 위치한 스탭들은 운영보다는 강의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리가 부족했을때의 빠른 판단이 너무 아쉬웠다.

UX Camp는 영리적인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닐것이다. 하지만 오픈 30분만에 매진이 된 점. 2만원의 참가비를 받은 점. 제주도와 대구에서 온 참가자까지 있는 걸로 봐서는 UX Camp 는 좀 더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 같은 비판을 받아들이고, 좀 더 발전하는 UX Camp 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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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Domingo

오세용 Domingo

글쓰는 감성개발자 오세용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