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답이라 생각했다.

전공 공부를 시작으로, 정부, 정치, 경제, 문화 등 알아야 할 것투성이다. 시야를 넓혀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양한 지식을 얻기 위해선 관심을 둬야 하고, 관심을 두기 위해선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열정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열정은 식게 마련이다.

빠르게 타오른 만큼 빠르게 식었다. 어찌나 쉽게 식는지. 지속해서 연료를 넣어주지 않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거, 연료를 찾아 적절히 넣어주는 게 스트레스다.

열정이 지속되는 환경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그딴건 없다는 걸 반복해서 느낀다. 그래서 반대로 생각해봤다. 열정 없이 지속할 수는 없을까?

열정 없이 지속하는 것.

열정을 만들어 지속하는 게 1단계라면, 열정을 지속하는 것이 2단계요. 열정 없이 지속하는 것이 3단계가 되겠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다. 그냥 늘 평정심인 상태다. 평정심 상태로 열정에 준하는 에너지를 내는 것. 열정 따위 없이도 늘 열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

어쩌면, 열정이란 놈 자체가 함정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