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순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년)
상세보기

읽은 시기 – 2010년 1월

읽게 된 동기

책을 읽으면서 서평을 블로그에 올리다보니 문득 다시 블로그 운영을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스포츠도서가 앞에 있었다. 그리곤 냉큼 한 권을 집어 들었다. 그렇다 그게 바로 호날두의 자서전이다.

책 리뷰

건방진 자식. 뭐냐… 맨유에 남는다메? 아… 박지성한테 패스 좀 해라. 왜 넌 박지성 골 넣었는데 안뛰가는데. 에라… 또 빼앗겼어. 이녀석 이거 사생활이 상당히 문란하구만. 좋겠다 키크지 돈잘벌지 몸좋지 잘생겼지. 쳇.

Dragon은 사실 호날두를 좋아하지 않는다. 첫째로 호날두는 개인플레이가 너무 잦다. 아니 이녀석 철저히 개인플레이다. 물론 호날두의 능력은 너무도 엄청나다. 안다. 이녀석 세계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그래도 맘에 안든다. 둘째로 맨유에 있을때 대한민국 축구의 자존심 박지성과의 콤비플레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셋째로 멋지다. 아… 이거 참 맘에 안드는거 꼽다보니 나 자신을 루저라고 인정하는거 같아 기분이 별로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호날두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팬은 단 한명도 없을것이다. ‘어? 나는 호날두 잘하는거 모르겠던데?’ 라고 말하는 축구팬이 있다면… 어디가서 축구 좋아한다고 하지마라. ‘나는 메시가 더 좋더라 카카가 더 좋더라’ 하는 말은 이해해도 호날두의 능력을 무시하는 팬이라면 가서 축구가 몇 명이 뛰는 스포츠인지부터 알아보고 와라.

우리나라는 좀 떴다 싶으면 자서전을 낸다. 대부분 연예계 사람들이 그렇다. 뭐, 책 내는것 자체를 보고 비꼬는건 아니다 그 안에 들은 내용과 홍보를 봤을때 ‘아… 돈벌라고 냈구만?’ 이란 생각이 들을 정도인 책들을 비꼬는 것이다.

세계최고의 축구선수 호날두가 자서전을 썼다? 이거야 말로 축구팬이라면 당연히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사란 말이 아니다.)

Dragon은 박문성(해설자)의 자서전을 읽었다. 아니 샀다. 때문에 호날두의 자서전도 박문성의 자서전과 비슷할거라고 생각했다. 헌데 아니다. 박문성의 자서전은 뭔가 이것 저것 많은 내용이 적혀있었다.(뭔말이지… ㅋ) 호날두의 책에는 오로지 축구. 축구 밖에 없다.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있지만 내가 볼때는 순서가 상당히 뒤죽박죽이다. 시간순대로 말하는걸 좋아하는 Dragon이 임의대로 호날두의 자서전의 순서를 맞춰서 정리해보겠다.

무서운 호날두

프리킥, 드리블, 골결정력, 스피드, 높이.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그중에서 난 스피디한 드리블 능력을 최고로 꼽고 싶다. 호날두가 떠난 맨유는 정말이지 재미없는 경기만 해대고 있기 때문이다.

헌데 저런 스피디한 드리블 능력은 괜히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어렸을적부터 길거리 축구로 다져진 능력으로 스포르팅에 입단해서 맨유를 거쳐 레알마드리드로 가기까지 아니 현재에도 호날두는 ‘축구’ 밖에 모른다. 오로지 집-훈련-집.

어렸을적부터 집을 떠나 생활하다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일찍 부터 깨달았다. 때문에 스스로 마마보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어머니의 말을 잘 듣는다. 어머니는 자신에게 자기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고 무슨 말이든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효자녀석.

이토록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족의 의견을 존중하고 가족은 호날두를 사랑하기에 호날두가 좋아하는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멈추지 않는다. 때문에 호날두의 주변은 오로지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뜻한 호날두

수천통. 호날두에게 쓴 편지가 맨유구단으로 일주일에 수천통 날아온단다. 대단한 인기다. 웃긴건 그 편지안에는 호날두를 응원하는 내용만 있는게 아니다. 돈을 요구하는 편지, 유니폼을 요구하는 편지, 심지어 팬 자신에게 날아온 청구서를 호날두에게 대신 내달라고 보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ㅋㅋㅋㅋ. 어쩌라는건지…

호날두는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서 팬들에게 답장을 보낸다고 한다. 조금은 놀랐다. 저정도 대스타가 직접 답장을? 어떤 달은 편지봉투와 우표 값만 2천파운드가 넘었던 적이 있었단다. 2천파운드는 약360만원이다.

호날두는 자신이 조금만 움직이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기회가 있을대마다 자선행사에 참여한단다. 골을 넣으면 두팔을 벌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는 호날두가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쓰나미의 현장에도 찾아가서 19일동안 홀로 살아남은 아이에게 선물을 주고 대화도 나누고 꼭 안아주었다고 한다. 경기장에서의 호날두 모습만으로는 상상이 안가는 장면이다. 의외로 따뜻한 남자인가보다.

책 총평

★★☆☆☆

호날두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엔 충분한 책이다. 왜 호날두가 지금의 호날두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경기장에서의 호날두가 전부는 아니라는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뿐. 책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잡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책도 올컬러로 구성되어있고… 확실히 작가가 쓰는 책과 작가가 아닌 사람이 쓰는 책은 확연히 다른것 같다.

정말 이것저것 새로운 내용들은 많지만 이렇게 서평을 쓰기 힘들었던 책은 처음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니 공통점들이 없고 너무 뒤죽박죽이고 그렇다고 느낀점을 나열하자니 그다지 감동적인 내용이 없고… 역시 자서전은 직접 읽어야 할 것 같다.

가볍게 읽으려고 빌렸는데 의외로 가볍지만은 않았다 호날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어쨌건 멋진놈임에는 틀림없다.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