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기성용 너만은 믿고 싶다.

1989년 1월 24일

187cm 75kg

금호고등학교 -> FC서울

2007 U-20 국가대표, 2008, 2009 국가대표, 2008 K리그 베스트 11 

K리그 67경기 6골 8도움

A매치 13경기 3골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대한민국의 중원을 책임지는 자.

<출처 착한남자><기성용>

FC서울의 기성용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유망주라고 언론에서 집중조명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기성용을 제외한 국가대표를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 모두가 아시는 그에 대해서 조금은 더 깊숙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유망주 기성용?

185cm가 넘는 18살 선수가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보통 20살에 가까워지는 남성은 165cm – 180cm 입니다. 좀 많이 크다 싶은 녀석들은 180cm가 넘어가죠. 고등학교 때 키가 188cm인 녀석이 있었는데 그녀석은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강백호 였습니다. 188cm 정도되는 사람을 주위에서 그다지 쉽게 발견할 수 없는데 아마 실제로 만난다면 상상한것보다 상당히 클겁니다. 보통 180cm인 사람은 주위에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으나 190cm에 다다른 사람은 실제로 본다면 정말 깜짝 놀랄겁니다. 말이 10cm지, 그거 무시 못합니다.

그런데 18살이라고 했습니다. 허허…

그저 덩치만 크겠지. 라고 말하는 사람은 얼마나 덩치가 큰지 모르겠으나, 키가 작은 저로썬 축구라는 운동이 일단 덩치를 무시 못한다는걸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농구는 키로 하는게 아니다. 라는 말도 있고 또한 축구도 꼭 키가 필요한건 아닙니다. 마라도나가 그랬고, 그의 후계자 메시가 그렇고, 아스널의 아르샤빈도 172cm밖에 안됩니다. 아! 중앙미드필더를 말해보라구요? 최고의 홀딩으로 꼽혔던 마케렐레는 174cm, 리버풀의 마스체라노는 171cm밖에 안되는군요. 하지만 분명 키가 커서 나쁠것은 없고, 키가 작아서 좋을것은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대한민국 미드필더들의 높이는 조원희가 177cm, 박지성이 178cm, 김정우가 183cm, 김두현이 175cm, 이청용이 180cm 절대 높다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김정우 선수가 183cm로 조금 높긴 하지만 몸집이 작아 중원에서 버텨주기엔 부족합니다.

뭐, 이러한 근거들로 해서 187cm의 10대 유망주는 제게 솔깃! 한 정보가 되었지만 단지 그뿐이였습니다. 언론의 설레발이 어디 한두번이였나요? 그렇게 기성용은 제게서 조금씩 잊혀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FC서울 쌍용이 뜬다! 라는 기사들이 마구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성용과 이청용은 집중조명 되었죠. 여기까지였다면. 단지 유망주라고 반짝 했다면. 기성용은 아직도 유망주였을 것이라고 저는 감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기성용이 되기까지 그의 뒤에는 귀네슈라는 세계적인 명장이 있었습니다.


<출처 착한남자><귀네슈>

FC서울 감독 귀네슈

2002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감독상. 2002월드컵 3,4위전 터키와의 경기를 기억하십니까? 2-3 한국의 패배였죠. 그때 당시 터키의 감독이 귀네슈였다는걸 모르는 사람이 많더군요. 2003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감독상은 인터밀란 무리뉴감독 이였고, 1999년에는 맨유 퍼거슨감독이 유럼축구연맹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이정도 유명한 감독들이 받는 상인데 이 상이 그냥 아무나 주는 상이라는건 아시겠지요?

이런 명성도 있고 각종 발언들과 실력으로 인해서 귀네슈감독은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귀네슈 감독의 팬입니다. 귀네슈 감독은 ‘축구는 쇼다’, ‘우린 공격축구를 지향한다’ 등의 신선한 발언들을 하면서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게다가 기성용(20), 이청용(20), 고요한(21), 고명진(21), 이승렬(20) 등 어린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현재 리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명장이 2007년 당시 18살의 기성용을 주전으로 기용했습니다. 리그 22경기 출전. 하지만 공격포인트는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08 올림픽 예선에서 뛰게 됩니다. 귀네슈 감독은 다음 해인 2008년 19살의 기성용을 역시 주전으로 기용합니다. 리그 27경기 4득점 2도움. 그리고 이때부터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어 성인 국가대표에 데뷔하게 됩니다.

역시 명장은 명장인가봅니다. 단지 18살의 선수를 리그 주전으로 썼다니. 당시 이을용 히칼도 등의 정상급 미드필더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어린 선수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니. 게다가 아직 학연지연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대한민국 축구계에 18살의 터무니없이 어린 선수의 등장은 엄청나게 파격적이였습니다. 이런 감독이 있었기에 지금의 기성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착한남자><기성용>

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허정무 감독의 4-4-2 전술. 거기서 해당하는 중앙 미드필더의 두 자리.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그리고 허정무 감독은 그 두 자리를 이렇게 뽑고 있었습니다. ‘기성용과 기성용의 파트너’ 맞습니다. 기성용과 기성용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기성용은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포지션을 주로 부여 받았습니다. 뒷쪽에서 큰 키를 이용한 수비적 능력을 활용하고, 수준급의 롱패스 능력과 중거리슛으로 후방 지원을 맡았습니다. 헌데 어느 순간부터 그의 드리블 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이제 기성용의 킥은 대한민국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프리킥, 코너킥, 스루패스, 중거리 슛까지. 과연 그가 없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생각한다면. 어쩌면 전술을 다시 짜야할 수도 있겠습니다.

허정무 감독의 4-4-2 전술은 상당히 공격적인 포메이션이 되었습니다. 전방의 투톱은 당연히 공격에 치중하겠고, 양쪽 미드필더인 박지성과 이청용. 어느덧 이청용 선수까지 프리미어리그행이 거의 확정되면서 대한민국은 양 날개를 모두 세계 최고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채워 넣었습니다. 게다가 양쪽 풀백으로 유력한 김동진과 오범석. 두선수 모두 과감한 드리블 돌파가 매력적인 선수들이고 또한 크로스역시 일품인 선수들입니다. 때문에 기성용선수까지 공격적인 옵션을 많이 부여받으면서 허정무 감독의 4-4-2 전술은 상당히 공격적인 포메이션이 된것입니다. 역시, 공격적인 전술을 보유하고 있으니 허정무 감독의 전술을 다시보는 팬들이 많아졌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전술 덕에 기성용의 파트너 자리가 상당히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기성용의 파트너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기성용의 활약이 달라지고 그 활약에 따라 대한민국의 활약이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기성용 – 조원희 라인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원희는 투지를 빼고는 말 할 수 없는 강한 정신력과 맷집으로 무장한 수비형미드필더입니다. 앞서 말했듯 177cm의 홀딩 미드필더를 맡기엔 작은 체구. 하지만 그의 투지 만큼은 수준급입니다. 때문에 그 투지를 인정받아 역시 프리미어리그로 날아간 것이 아닐까요?

기성용은 어린 선수입니다. 한때 ‘니들이 뛰던가~’ 라는 문구를 미니홈페이지에 띄워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때문에 팬들은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저는 ‘이대로 기대되는 선수가 그냥 뭍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일어섰고 지금의 자리에 섰습니다. 때문에 기성용 선수는 우리가 원하는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허정무 감독은 기성용 선수를 핵심으로 쓰는 대신 그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게 그에게 걸맡는 파트너를 찾아주어야 할 것입니다.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수비적인 능력이 강하고 또한 기성용의 심리를 안정시켜줄 수 있는 경험있는 선수였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착한남자><기성용>

우린 더 높은곳을 기대한다

요즘 K리그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축구팬들의 눈이 높아져서 K리그가 눈에 안차는 것이다’, ‘좀 더 공격적으로 축구를 해야한다’,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프리미어리그와는 다르다.’ 등 제 의견과는 상당히 다른 기사들이 올라옵니다. 요즘 K리그에 대한 저의 의견은 이겁니다.

K리그를 욕만하는 축구팬들은 K리그를 제대로 보고 나서 말을 해라.

아직도 국가대표 NO.1 골키퍼는 이운재고 오른쪽 풀백 최효진과 오범석 그리고 중앙수비수 조용형, 강민수, 김형일, 이강진 게다가 기성용 까지 모두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입니다. 그토록 K리그가 부족하기만 한 리그이고 재미없는 리그라면 어째서 그 리그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 이근호 등의 모든 스타들을 키워낸 것일까요? 그들은 모두 K리그를 거치지 않고는 지금의 모습이 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축구팬들의 K리그에 대한 비판 뒤에는 이런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봅니다. ‘더욱 더 발전해 달라. 그러면 봐주겠다.’ 참 현실적이죠. 더욱 재밌는 리그를 찾는게 당연합니다. 나쁘다고만 볼 수 없습니다. 더욱 재밌는 리그를 찾는거죠. 어찌보면 현재의 K리그 팬들은 K리그만의 재미에 푹 빠진 것일 수도 있고 이정도의 재미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지금의 K리그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 세계최고 리그라 꼽히는 프리미어리그보다는 부족한것이 너무도 사실이겠지요.

하지만 K리그가 더욱 발전하려면,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지금의 축구팬들이 나서서 더욱 K리그의 발전을 도와야겠지요. 최근의 경험으로 봐서라도 이청용 선수가 FC서울에서 뛰다가 볼턴으로의 이적을 확실시 하게 되었으니 분명 경쟁력 있는 선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겁니다.


<출처 착한남자><기성용>

이러한 국내 축구팬들의 습성, 그리고 제 의견. 이것을 조합해보니 우리는 역시 ‘세계적인 스타’ 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나라 축구팬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우리 축구팬들은 해외의 선수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우리선수가 보여주면 너무도 좋아합니다. 때문에 제라두현(김두현), 기라드(기성용), 조투소(조원희) 등의 별명을 붙여주는건 아닐까요?

맞습니다. 우리는 기대합니다. 기대하면서 바라보는게 우리의 관심이지요. 저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카카같은 미남 스타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라는 말을요.

엄.친.아. 엄마 친구 아들 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셨지요? 어쩌면 기성용 선수는 엄친아가 될수도 있습니다. 축구계에서 대표적 엄친아를 뽑으라면 당연 레알마드리드의 카카선수겠지요. 186cm의 기럭지와 사기적인 외모. 하늘을 바라보며 손짓하는 골 세레모니까지. 여성팬들이 쓰러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카카는 남자가 봐도 멋있거든요.

헌데 기성용선수.  솔직히 국가대표에서 외모로만 따진다면 이동국선수도 상당히 잘생겼지만 역시 나이와 유부남임을 감안한다면 단연 기성용입니다. 실제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 후 버스를 타러 가는데 거의 여성팬들의 전부가 기성용선수를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기성용 선수 지금도 충분히 좋습니다. 하지만 기성용 선수 이대로 멈춰선 안됩니다. 지금도 충분히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이고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지만 우리 축구팬들은 당신이 ‘세계적인 스타’ 가 되기를 원합니다. 요즘 우리는 많은 스타들을 잃었습니다. 안정환 선수가 중국으로 떠났고, 고종수 선수가 은퇴했구요, 설기현 선수도 잊혀져가고, 김두현 선수도 복귀했습니다. 이동국 선수는 부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길 기대했죠. 하지만 이선수 저선수 다 말해도 역시… 이천수 선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축구팬들은 너무도 스타에 목말라 있습니다. 저는 기성용 당신에게서 스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받았습니다. 아니 그렇게 될 겁니다. 때문에 그 모습을 하루라도 빨리 보고싶습니다. 절대 기성용 당신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이 더 높은 곳까지 가주기를 바라니까요. 기성용 당신만은 믿고 싶습니다.

[K리그] 기성용 너만은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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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오세용

글 쓰는 감성개발자 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도밍고컴퍼니를 창업해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도밍고뉴스를 만들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CODEF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