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구글

저자
스코트 클리랜드 지음
출판사
에이콘출판 | 2012-05-3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구글에 대한 선도적 비판자 소코트 클리랜드가 저술가 아이라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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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동기

– 구글. 개발자들에게는 일하고 싶은 직장 1위. 많은 회사들의 롤모델. 세계 최강의 복지를 자랑하는 회사. 그 구글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특히, 언론은 구글에 대한 칭찬만 늘어 놓기에 객관적인 관점에서의 비판도 궁금해졌는데 ‘두 얼굴의 구글’ 은 딱, 그런 책이다.

책 리뷰

내게 있어 구글은 미국의 기업이자, IT를 선도하는 1등 기업. 검색엔진과 안드로이드로 전 세계를 집어 삼키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내가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기업. 언젠가는 구글에서 일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으며, 그에 버금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큰 꿈이 있는… 내게 구글은 지금도, 앞으로도 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할 회사다.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그리고 악당…
나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다. 현 IT 트랜드의 가장 주목받는 모바일. 그리고 모바일을 선도하는 양대산맥인 구글과 애플. 나는 그 중 구글의 진영에 속한 개발자다. 늘 구글의 이야기를 접하고 있으며, 내게 구글 이야기는 아는 것이 힘인 이야기다. 덕분에 이 책을 읽는데 수월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스코트 클리랜드는 철저한 근거를 가지고 구글을 비판한다. 약 100p 가량을 이 책에 적힌 근거에 대한 url을 적는데 사용하였다. 지금껏 이런 책을 본적이 없다. 그만큼 철저히 사실에 근거하여 비판을 하였는데 책을 다 보고 난 뒤의 생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구글은 악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는 판타지와 공상과학을 좋아한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펼처지는 판타지,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상과학 영화, 그리고 그 둘이 조합된 퓨전판타지 등. 현실 세계에서 만나지 못하는 것들을 판타지와 과학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구글은 검색엔진, 구글데스크톱, 안드로이드, 크롬, 유투브, 구글어스 등을 통해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한다. 그렇게 수집한 정보는 색인화 하여 언제든지 검색이 가능하게 만들어 둔다. 
우리는 전세계 어디서든 구글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미쳐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을 일깨워 준다. 구글 또한 내가 어디에 있든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를 검색하고, 위치를 파악하고, 내 취향까지 파악을 할 수 있다. 터미네이터가 내 위치를 찾아내고 매트릭스에서 가상 세계를 만들기 위한 단계를 구글이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는게 아닐까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돋았다. 
PC는 나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결코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는걸 느끼게 되었다. 언제든 해킹을 당할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내가 PC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정보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하는지 딱, 상상하는 만큼 무서웠다. 아마 IT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 책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듯 싶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SNS들. 요즘 범죄의 증거로 카카오톡을 들추어보는 것만 해도 그렇다. 암호화를 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다. G메일로 비밀 이야기를 하거나 회사 기밀을 이야기하면 나와 받는사람 이외에 구글이 항상 함께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터넷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글을 이용한다. 이는 인터넷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구글이 감시하고 관리한다는 것이다. 곧, 구글을 이 권력을 악용 할 시 세계 최고의 악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0과 1.
0과 1로 이루어지는 세상. 영화 매트릭스가 그렇다. 컴퓨터를 전공했고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만 아직도 컴퓨터가 너무도 신기할 때가 있다. 어떻게 0과 1만으로 이 많은 것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순간 찌릿 하면서 상당히 큰 부분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전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작은 단서 하나로 알게 되는 경우인데, 구글이 1조개가 넘는 웹 페이지를 복사했다는 부분에서 그랬다.
구글은 이미 수집한 자료만으로도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람에 대한 모든 자료가 수집되었는데 사람과 똑같은 로봇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 만약 그렇게 로봇이 만들어져서 수집된 자료를 모두 검색할 수 있도록 인터넷에 연결된다면, 그 로봇은 우리의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게 0과 1에서 시작했다. 구글은 0과 1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듯 싶다. 저자는 이를 지적하고 구글을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프라이버시를 지켜라
더이상 구글은 개개인의 정보를 마치 자신의 무기인양 휘두르게 두어서는 안된다. 컴퓨터는 100년도 되지 않은 학문이며 그로 인해 만들어진 인터넷 세상은 20년 밖에 되지 않았다. 당연히 이것에 대한 법률과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구글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써 모든 것을 저지르고 본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법이 생기면 안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법률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저지르는 구글의 태도다.
저자는 계속해서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많은 이들이 깨닫게 하고, 관련 법률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빠믿지’ 라는 앱때문에 개인정보법이 강화 되었는데, 혁신을 가로막는 법이라며 비판하는 무리들도 있지만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면 막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구글만큼 영향력을 갖는 네이버도 검색조작 등의 문제로 그 위험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IT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따라가기만 하는 것도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분야이기에 많은 이들이 위험성을 인지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의 주장처럼 각 정부가 나서서 이를 보호하는 법규들을 만들고 관련 과목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교육을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상당히 지루하고 두꺼운 책이다. 번역서 특유의 흐름이 끊기는 문맥은 책을 덮고 싶게 만들었다. 전문성을 조금 빼고 가볍게 하여 일반인들이 이해해야 될 부분만 압축하여 구글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는건 어떨까 싶다.

책 속의 좋은 글

  • 웹은 일견 소비자들에게 무한한 다양성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결국 가장 좋아하는 검색엔진, 소셜네트워크, 뉴스사이트를 선택한다.
  • 구글의 웹히스토리 제품에 대한 프라이버시 공지도 애매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사용자가 계정에서 정보를 삭제할 수 있지만, 구글은 복사본을 유지한다고 나와있다. 우리가 정보를 삭제하면 오직 우리 자신만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 구글은 사용자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광고용 키워드를 찾기 위해 사용자의 이메일 내용을 자동적으로 스캔하도록 프로그래밍했다.
  • ‘C넷’ 기자 엘리노 밀스가 구글의 에릭 슈미트에 관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찾아냈을 때, 구글의 이중적인 태도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그녀가 에릭 슈미트의 자택주소가 표시된 공개 웹사이트에 접속하자, 슈미트는 자신의 사적인 정보의 노출에 대해 심하게 불평했다. 심지어 구글은 복수 차원에서 ‘C넷’ 과의 협력관계를 1년 동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면서, 에릭 슈미트의 자택주소와 연관된 공개된 정보에 접속한 사실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 구글 데스크톱을 설치하는 순간, 기기에 이미 저장돼 있는 파일을 색인화하고 이후 새로 추가되는 데이터는 저장될 때마다 색인화한다. 이러한 모든 파일색인이 복사되어 구글 서버에 전송된다.
  •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진다고 한다. 오늘날 유료검색광고 하면, 사람들은 구글 애드워즈를 떠올린다. 하지만 엄청난 성공으로 입증된 성과기반 과금의 키워드경매 모델은 구글이 아니라 빌 그로스의 회사가 창안하고 특허를 받은 것이다.
  • 구글 도서관 프로젝트는 8억 달러로 추정되는 비용을 들여 10년 동안 3,200만 권의 도서를 스캔하는 작업이다.
  • 구글은 2009년 크롬 웹브라우저의 테마 제작을 위해 예술가들을 초대했을 때, 예술가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기는 커녕, 구글을 통해 전세계 시장에 ‘노출’ 되는 것이 보상이라고 밝혔다.
  • 구글의 사명은 정보를 접근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인데, 뭣하러 정보를 보안장벽 뒤에 두겠는가? 구글은 정보접근속도가 빨라지기를 원한다. 뭣하러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겠는가? 구글은 정보의 비용을 공짜로 유도하고 싶은데, 뭣하러 공짜인 뭔가를 보호하는 데 돈을 투자한단 말인가?
  • 사실상 구글은 세계 정보의 중앙은행이다. 불행스럽게도 그곳에는 금고나 무장 경비가 없다.
  • 점점 더 많은 사용자들이 구글을 인터넷, 그 자체로 여긴다.
  • 어느 전략회의에서 브린과 페이지는 프리젠테이션에 화가 났다. 페이지는 엔지니어들의 야망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우리는 뭔가 큰 것을 원한다고 페이지는 말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작은 것만 제안하고 있어. 왜 이리 말을 안 듣는 거지?’ – ‘구글파워’ 에서
  • 구글은 사용자를 위해 일한다고 주장하지만, 돈은 광고주에게 받는다.
  • 토트롤은 어린이에게 어울리는 최고의 유튜브 동영상을 모으기 위해서 설립됐다. 토트롤 개발이 마무리 된 후, 구글의 유튜브 API 서비스 조건이 변경되었다. 분명히 구글은 유튜브 서비스에 가치를 부가해서 돈을 벋는 사이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수천 명의 부모들을 끌어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론 일란은 서비스를 패쇄해야 했다.
  • 이제 정보와 컨텐츠는 1과 0의 연속적인 흐름일 뿐이다.
  • ‘어떤 산업 분야에서도 한 회사가 이런 수준의 합병이나 지배력을 갖게 될 경우,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 –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 마이클 메니스
  • 슈미트는 ‘우선 출시하고, 나중에 고쳐라’는 접근법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검색엔진, G메일, 구글 어스를 개발한 극단적으로 창조적이고 유연한 회사의 DNA에 필수적이라고 반박했다.
  • 획일적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들은 맹점에 빠지기 쉽다.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한다면, 맹목적이 되기 쉽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조직은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다. 복제 인간으로 이루어진 기업은 한 가지 관점을 지닌다.
  • 경제적 집단주의가 다수가 소수를 섬기는 노예제로 귀결됐듯이, 정보 집단주의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지배 엘리트로부터 지식, 프라이버시, 재산, 보안을 할당 받는 일종의 노예제로 귀결된다.
  • 구글주의의 기본 교리는 이것인 듯하다. 모든 인터넷 사용자는 평등하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보다 좀 더 평등하다.
  • 이 회사의 목적은 뭔가를 수익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적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며, 수익화는 그 수단일 뿐입니다.
  • 구글은 주어진 어떤 인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 필수적인 사람은 불과 몇 명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애덤스가 프리젠테이션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평균적인 페이스북 사용자는 130명의 ‘친구’를 가지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사람은 그 중 네댓 명일뿐이다. 한 사람의 스카이폰 통화의 80%는 단지 두 사람과 이루어진다.
  • 인터넷은 전통적인 법률과 시장 세력이 아니라 엘리트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된 컴퓨터 코드에 의해 지배된다.
  • 구글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한다.
  • 사람들에게서 온라인 프라이버시와 지적재산권을 제거해 버린다면, 우리는 결국 디지털 노예가 된다.
  • 해결책은 간단하다. 구글 주식회사가 투명하고 책임감 있고, 다른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와 재산권을 존중하며, 입안자들의 의도대로 모든 법률을 준수한다면, 구글이 신뢰할 수 없고 파괴적인 기업이 될 리가 없다.
  • 구글은 1조 개가 넘는 웹페이지를 색인화했다. 구글은 10억명이 넘는 사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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