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버려라

저자
임원기 지음
출판사
다산북스 | 2012-07-0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한게임, NHN,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의 도전과 성공 스토리!…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읽게 된 동기

카카오톡의 1인자 김범수 의장. 이 책을 읽으면서 스타트업에 대해서 김범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지인의 말에 책 제목을 물어보고 바로 구입하였다. 카카오톡 같은 사업을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한국 내 모바일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궁금했다.

책 리뷰

“카카오톡”

이 책을 읽고 있는 지하철 속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다. 40, 50대가 핸드폰을 살때는 카카오톡이 잘 되는지 물어보고, 10대들은 카카오톡에 빠져 살며, 벤처기업가들은 제 2의 카카오톡을 꿈꾼다.
나는 벤처에 관심이 있고 IT에 몸을 담고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김범수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학창시절 테트리스를 하던 한게임을 만든 사람이고, 네이버를 키운 사람이며, 벤처 1세대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IT를 컨트롤 하는 사람
군대와 사회의 공통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닥쳐봐야 안다’ 를 꼽겠다. 아무리 계획하고 예측한다 한들 시시각각 일정은 변하며, 또한 윗사람의 한마디에 모든게 뒤엎어질 수 있는게 군대와 사회다. 그리고 나는 이런 제도를 무척이나 싫어한다.
김범수는 어렸을때 무척 가난하여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다. 때문에 김범수를 신경쓰지 못하였는데, 이로 안해 어렸을때무터 스스로의 일정을 짰다고 한다. 노는것도 공부하는 것도 모두 김범수 스스로가 짜놓은 판 위에서 움직였던 것이다. 이때부터 였을까? 김범수는 관료주의에 시달려 삼성SDS를 나왔고, NHN이 커져 관리적 업무가 많아지자 역시 회사를 나왔다. 1년의 안식년을 갖기까지 가족에게도 소홀했다고 하니, 김범수는 스스로의 제어에 충실했던 것이다.
나는 요즘 외적인 요소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법을 연습중이다. 일을 하다보면 나로 인해 그리고 타인으로 인해 이슈가 발생하고, 어쩔땐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때 흥분을 하면 결과적으로 항상 후회를 하였다. 때문에 요즘은 어떠한 일이 발생하여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려 노력한다.
김범수는 이와 같은 노력을 어렸을 때부터 어쩔수 없이 해왔던 것이다. 그 결과 지금은 한국 IT산업을 컨트롤 하는 사람이 되었다.
버릴 줄 아는 용기

이 책의 제목은 ‘어제를 버려라’다. 김범수가 NHN을 나와서 카카오를 만들었다는 것 쯤은 알았기에 너무 식상한 제목이라 생각했다. 삼성SDS를 나올때는 혼자가 아니었고 스스로의 기술력도 있었기에 그다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NHN을 나올때도 마찬가지였다. 책에서 수천억의 자본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 돈이면 이미 평생 쓸 돈을 모은 상태였기에 버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1년의 안식년을 보내는 선택에선 과연 산업의 한 분야를 이끌어 나갈 그릇을 지닌 사람이라 생각했다. 김범수는 1년을 재수하여 서울대에 입학하였는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1년쯤 쉰다고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그 1년으로 인해 일과 삶의 균형을 조금 찾았다고 하니 최고의 한수라 생각한다.
사업적인 부분에서 놀란 것은 카카오 아지트와 카카오 수다를 버린 선택이다. 당시 3개의 아이템 카카오 아지트, 수다 톡을 보유한 김범수는 카카오톡에 올인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대성공이었다. 
몇년 전 나는 책에서 좋은 질문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신이 만약 내게 무엇이든 한가지를 준다고 하면 너는 뭘 갖고 싶어?’ 나의 대답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였다.
자신감이 가득찼고 두려울 것 없었던 그때의 대답은 이제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 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도전보다 힘든 것이 버림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버릴 수 있기에 버림은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버릴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작가의 생각
이 책은 너무 급하게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독자로써 잭 웰치의 자서전처럼 주인공 김범수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했는데, 책에는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했다. 
나는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원했다. 예를 들면 책에서 강조하는 김범수의 ‘절박함’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라던지, 김범수가 아이위랩을 운영하면서 실패했던 실패스토리 등을 말이다.
또한 가장 중요했던 임원기 기자의 생각이 없었다. 임원기 기자는 책을 쓰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주인공을 만난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작가의 생각이 부족했다는 점은 역시 작가가 아닌 기자이기 때문일까?
기대가 컸던 탓일까. 한국의 IT를 이끌고 있는 사람의 조금은 자세한 이야기와 버릴줄 아는 그의 용기. 딱 별점 두개 만큼을 얻었다.

책 속의 좋은 글

– 졸업을 앞둔 김범수의 취업 기준은 딱 한 가지였다. ‘컴퓨터를 원 없이 쓸 수 있는 회사에 취직하자.’

– 당시 삼성SDS는 PC통신 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이를 위해 사내 TFT를 모집하고 있었다. 김범수는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TFT에 지원했다. 시대의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며 기다리던 김범수에게 온 절호의 기회였다.
–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그는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제서야 본격적으로 본래의 사업 목적인 게임 개발을 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 전국에 있는 PC방에 관리 프로그램을 무료로 깔아주는 대신 한게임의 아이콘을 컴퓨터의 초기 화면에 띄우는 조건을 제시했다.
– 한게임 재팬을 현지화하기 위해 20여명의 직원을 모두 일본인으로 뽑았고, 회사 시스템도 일본식으로 했다.
– 대화를 중시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충돌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충돌이 없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라는게 김범수의 생각이다.
–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승부수를 띄우는 것을 좋아했던 김범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자신의 지분율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 합병을 받아들였다.
– 김범수는 어릴 적부터 모든 계획을 스스로 짰다. 노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모두 스스로 계획을 세워 했다.
–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 김범수는 자신의 가장 큰 복으로 회사 일을 자기의 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해왔다는 것을 꼽는다.
– 미국에 있던 아내와 아이들에게 1년만 휴학하고 한국에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놀자고 설득했다.
– 김범수는 1년 안식년을 보낸 그제서야 일과 삶의 균형을 조금 찾았다.
– 다른 모든 프로젝트를 접고, 심지어 카카오수다와 카카오아지트의 추가적인 개발도 중단했다.
– 김범수는 리더십은 들을 줄 아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 결정을 내리지 않는 리더는 최악의 리더다.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