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충. 커피 원두는 고작 100원인데 왜 4천 원에 파느냐며 분노하는 사람. 많은 사람이 이런 논리로 사 먹기를 꺼려하는 것을 보며 답답했다. 아니, 그러면 술은 왜 사 먹나?

창업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언젠가 다시 창업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자영업에 관한 오해를 이토록 논리적으로 풀어낸 이 책에 고마움을 표한다. 관심을 뒀음에도 전혀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된 책이다.

두께에 비해 무척 술술 읽히는 책인데, 그만큼 저자의 문체가 깔끔하다. 언젠가 나도 이런 데이터에 기반한 논리적인 이야기를 적고 싶다.

이 글에서는 저자의 논리, 대중의 이분법적 사고 그리고 놀라운 인사이트에 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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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전쟁:소비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스마트북스

논리력.

코드를 다루며 제품을 만드는 개발자로서 논리적인 편이라 생각했다. 논리는 어떤 사건에 관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심지어 잘 모르는 분야에서도 논리력은 큰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말하기에서 논리력은 많은 일을 가능케 한다. 논리력만 갖춰도 사회에서 한 사람 몫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생각이나 추론 등을 이치에 맞게 하고 또한 그것을 말이나 글에 잘 표현해 내는 능력.
– 네이버 국어사전

그런 점에서 저자의 논리력은 놀랍다.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범위와 깊이 그리고 정보를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실 저자의 책을 진작부터 읽고 싶었는데, 자꾸 밀리다 보니 이제서야 읽었다. 지난해 나온 저자의 신간 <멀티팩터>도 조만간 읽을 목록에 올려뒀다.

국내 맥주시장을 보자. 2014년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맥주는 카스 후레쉬(21.6%)와 하이트(18%)였다. 그런데 이 둘이 한국에서 가장 훌륭하고 좋은 맥주일까?

논리적인 글과 대화를 좋아하는 건 내 성향일지도 모른다. 나는 논리적인 대화가 너무 좋다. 때로는 감성적이기도 하지만, 이 부분 만큼은 전형적인 이과 출신 공대생 개발자로 이성적이지 못한 대화는 혐오한다.

이는 내 해결사적인 면모 때문이기도 한데, 어떤 사건의 명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않은 채 겉으로 보이는 정보만으로 결정해버리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류의 사고를 하는 사람과는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

때문에 가벼운 연결로 많은 사람과 어울리지만, 깊은 연결을 갖는 사람은 꽤 적은 편이다.

아무튼, 저자의 논리력은 책 전반에 걸쳐 소개되며,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며 흉내만 내도 사회에서 크게 손해를 보진 않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논리력을 키운 방법을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천사와 악마.

기분이 좋지 않을 땐 정상 컨디션이 되기 전까지 대화를 피하려 하는 편이다.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울 시점엔 나도 꽤 감성적이 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양면을 지녔으니까.

특히, 우울할 땐 꼬리를 물고 더욱 안 좋은 생각을 한다. 창업 시절엔 우울함이 극에 달해 좁은 공간에 있으면 숨이 막히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 살던 작은 오피스텔에 있지 못하고 어디든 뛰쳐나오곤 했다.

망상. 감성적일 때 망상을 하게 된다. 새벽 감성이나 홀로 집에 있을 때 무척 위험하다. 기분을 좋지 않게 한 대상은 이때 아주 나쁜 사람이 된다. 악마 말이다.

어느 한쪽을 악마화하고, 다른 한쪽을 일방적인 희생자로 보면 현실을 왜곡하게 된다. 현실은 양극단의 가운데에 있으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각 경제주체가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유인이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정치 문제 등 사상이 엮인 문제에 가까운 사람과 깊은 대화를 꺼린다. 꼭 나눠야 할 시점은 있겠지만, 평생 함께할 가족 등을 제외하곤 최대한 피하는 편이다.

내 경우 주로 극단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과 충돌이 있는데, 사상에 지배된 사람은 결코 논리적이지 못하다. 물론 이는 내 경험에 기반한 것으로 사상에 지배된 사람과도 잘 풀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소모적인 대화를 싫어한다. 전혀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영업자와 건물주 등 어느 한 측면을 마녀사냥 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 행위에는 누군가 뒤에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콜로세움의 관객이 되진 말자. 결국, 쇼에 불과하다.

악마뿐 아니라 천사도 마찬가지다. 나도 대학생 시절엔 언론에 나오는 유명인의 말에 혹했다. 몇몇 유명인은 컨퍼런스를 찾아다니며 같은 강의를 반복해서 듣기도 했다. 그런데, 몇 달이 흐르자 그들은 잊혔다. 그들은 그다지 달라진 게 없었는데 말이다.

결국 천사 측면도 악마와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미소를 짓고 있다. 언론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설계자일 수도 있다. 청년이 꿈만 꾸거나, 반대로 현실만 봤을 때 미소지을 수 있는 게 누구일지 생각해보자. 어느 쪽도 치우쳐서는 청년에게 결코 좋을 게 없다. 굳이 모든 리스크를 정면으로 받을 필요가 있을까?

선진국이라고 해서 유통마진이 우리보다 낮은 것도 아니다. 미국의 유통마진은 73%이고, 일본은 55%, 대만은 60%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냉장 보관과 냉장 수송의 비중이 높고 가공 및 포장, 저장에 많은 비용을 쓰기 때문이다.

여자와 남자가 다르고, 국내와 국외가 다르다. 어른과 아이가 다르고, 주니어와 시니어가 다르다. 그런데 마냥 다를까? 둘을 굳이 나눠야만 할까? 각기 다른 두 포지션은 같은 게 전혀 없을까?

언제부터 둘을 나눠서 봤는지 기억나는가? 누가 나눠서 보라고 했는가? 누가 기준점을 세워서 둘을 나눴는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도 좋다. 누군가 당신의 뇌를 조종했다는 거니까.

인사이트란.

노력한다고 해서 잘하게 되는 건 아니다. 우리가 평생 숨을 쉬었지만, 숨을 더 잘 쉬게 된 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많이 한다고 해서 더 잘하게 되는 것 역시 아니다. 횟수에 갇힌 사고로 질을 높일 순 없다.

원하는 것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이게 인사이트의 시작이고,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지 못한다면 그저 운에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 자신의 인생을 고작 ‘운’에 맡기고 싶은가?

학창 시절, 어학연수를 가는 친구들을 그렇게 봤다. 어디든 훌쩍 떠나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고 싶다는 사람도 그렇게 봤다. 어딘가엔 더 나은 환경이 있겠지라며 막연한 꿈을 꾸는 사람도 그렇게 봤다. 그런 사고를 하는 사람은 늘 그런 사고를 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장사한 집이 일종의 품질 보증수표였다. 사람들이 긴 세월 동안 찾을 만큼 괜찮다는 증빙이기도 하지만, 같은 음식을 오래 만들면 감에 의존해도 손에 익은 경험이 맛의 편차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가게는 드물었고, 대부분 짧은 업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감에 의존했기에 품질이 좋은 수준이 아니었다.

저자가 골목에 관해 깊이를 나눴지만, 골목을 떠나도 그의 시야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됐고, 어떻게 돼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자의 인생에 이런 인사이트가 꼭 필요하지 않은가? 지금이 너무 좋은, 참 운 좋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말이다.

주변 자영업자와 언젠가 창업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저 열심히 하면 더 나아지겠지 하며 성실이 무기였던 나의 1세대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자. 뭘 원하는지 찾자. 그리고 그걸 누가 가졌고, 어떻게 얻었는지 찾자. 막연히 몇몇 정보를 믿고 치우치지 말자. 누군가 만든 천사와 악마 프레임에 빠지지 말자.

자신의 인생에서만큼은 최고의 인사이트를 갖자.

한줄평 ★★★★☆

보이는 대로 보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읽게 된 동기

코로나 블루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 특히, 자영업자의 고통을 나누고자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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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전쟁:소비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스마트북스

인상 깊은 문구

  • 표면적으로 드러난 결과만 보고 거기에 현혹되어 열광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이면을 살펴봐야 한다.
  • 무 마케팅은 시장 전체의 불신을 키움으로써 자사 상품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일종의 초토화 마케팅이나 다름없다. 결국 너도나도 ‘우리도 이거 안 넣습니다’라는 해명을 하기에 바빠진다.
  • 일반적으로 ‘OO을 넣지 않았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몸에 좋지 않은 것이라 여기기 마련이고 오해하기 쉽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카세인타트륨이 몸에 해롭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똑같은 것임에도 ‘우유 단백질을 넣지 않았다’라는 말과 ‘카세인나트륨을 넣지 않았다’라는 말은 전혀 다르게 들린다.
  • 태만 카스테라 열풍의 시작을 2016년 6월로 잡는다면, 장사가 엄청 잘되던 기간은 대략 7개월에 불과하다. 이는 소비자 관심 라이프 사이클에서 ‘창업이 가능한 수익 기간’, 즉 아이템이 열광적인 인기로 수익을 거두는 기간이 겨우 7개월이라는 말이다.
  • 우리나라는 본사가 로열티를 받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강력한 경쟁우위를 가진 곳도 로열티가 매우 작다. 아마 군소 업체들은 로열티를 아예 요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본사는 점포개발과 유통으로 수익을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
  • 특정 프랜차이즈 업종이 뜨기 시작하는 순간 점포 수가 급증하는 이유다.
  • 프랜차이즈는 대량생산을 위한 시스템이다. 이를테면 스타벅스는 커피 품질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거의 균일하다. 커피 제조과정을 표준화하고 통일했기 때문이다.
  • 양식 연어의 생산량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자연산 연어의 생산량을 추월했다. 2015년 전 세계 자연산 연어의 연간 생산량은 82만 톤이며, 양식 연어는 220만 톤에 달했다. 그리고 전 세계 양식 연어 생산량의 50%를 담당하는 나라가 바로 노르웨이다. 그래서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의 가격은 국제 연어 가격의 표준지표로 쓰인다.
  •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지역을 강제로 병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EU 국가들은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했고, 이에 러시아는 EU 국가들의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런데 러시아는 노르웨이 연어의 최대 수입국으로 연어 생산량의 10%를 소비한다. 그러므로 가격이 순식간에 폭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사업을 하기 전에 구글 검색을 통해 그래프만 확인했더라도 연어 무한리필점을 쉽게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속 가능성이 얼마인지 예측해야 한다. 연어 무한리필점처럼 예외적인 조건으로 인해 가치가 생긴 사업은 그 조건이 사라지는 순간 사업가치도 상실되기 때문이다.
  • 이태원과 그 위성 상권으로 발달한 경리단길 일대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을 통틀어 가장 이국적인 분위기의 상권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를 즐기려는 것이며, 강남, 종로 등을 찾을 때와는 소비에 대한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좀 더 과감한 것에 도전할 의향이 있고, 새로운 것에 돈을 지불할 의향도 충분하다.
  •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는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에서 사람들은 모두 자기합리화가 가능한 선에서 거짓말이나 부정행위를 저지른다고 말한다.
  • <괴짜경제학>에는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의 가입자들이 하는 거짓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이 기재한 프로필은 평균보다 부유하고 키가 크고 날씬했다. 여성들의 70%가 자신을 ‘평균 이상의 외모’로 평가했고, 남성의 67%가 스스로를 ‘아주 잘생긴 외모’로 평가했다. 자기 외모를 ‘평균’이라고 한 이는 겨우 30%였고, 평균 이하라고 평가한 사람은 1%에 불과했다.
  • 성공에 운이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며, 우리의 뇌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인과관계를 만들어내고 패턴을 찾고자 한다. 성공한 사업가라고 해서 이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운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사업가일수록 운이 억세게 좋은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그것은 운이 벌이는 변덕스러운 일들을 아직 겪지 못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 혹자는 “이 가게는 재료가 신선해서 잘된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식음료 사업에서 ‘신선도’와 ‘품질’은 성공의 요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잘되기 때문에 재료가 신선한 것이고, 잘되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것이다. 잘되지 않는 집은 재료를 오래 묵혀둘 수밖에 없기에 자연히 신선도와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 누군가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덜 신선한 식재료를 폐기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말은 쉽지만, 비싼 대신에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호텔 식당, 또는 돈이 많아 취미로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가 아닌 이상에야 불가능한 일이다. 폐기 비용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사업주 본인의 영향력이나 주변의 인맥을 이용하여 초기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맥과 영향력을 갖추고 있으면,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주 흔한 것만 아니라면 쉽게 알려진다. 다른 해법으로는 초기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선순환이 발생할 때까지 자본을 꾸준히 투입하는 것이다. 악순환에 빠지지 않고 버텨내려면 충분한 자본이 있어야 한다.
  • 국내 맥주시장을 보자. 2014년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맥주는 카스 후레쉬(21.6%)와 하이트(18%)였다. 그런데 이 둘이 한국에서 가장 훌륭하고 좋은 맥주일까?
  • 아이템 만능주의의 또 다른 허점은 ‘그 아이템이 정말 훌륭하다’고 평가한 이가 사업을 구상하는 본인이라는 것이다. 즉, 그저 ‘그의 눈에만 훌륭한 아이템’일 수 있다. 진정 훌륭한 아이템인지는 사업자의 안목에 달려 있으며, 안목이 낮다면 아이템을 잘못 판단할 수 있다.
  • 중요한 것은 아이템 그 자체가 아니라 ‘아이템이 만들어낼 수 있는 시장의 크기’다. 아이템이 큰 시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사업자의 눈에 아무리 좋아 보여도 통하지 않는다. 이것을 망각하고 아이템에만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세계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사람은 성공은 고사하고 생존 확률도 높지 않다.
  • 아이템을 잘 고르고 선점하더라도, 그것이 터지기 전까지 유지하기가 힘들어 접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 적자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7년을 버틸 수 있었을까? 힌트는 업체 대표의 배경에 있다. 처음 가게를 차린 지역은 인천의 핵심 상권으로, 대표의 부친이 그 상권 중심 빌딩의 건물주였다.
  • 만약 소비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소비자들은 상품의 가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판단하여 질 나쁜 상품을 도태시키고 좋은 상품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은 나쁜 상품이라도 거짓말이나 교모한 설명에 속아 선택하고, 좋은 상품이라도 편견과 다양한 이유로 알아보지 못하고 도태시켜 버린다.
  • 앞에서 소개한 원가 개념을 기억하며 커피의 원가를 계산해보자. 커피 5,000잔을 내릴 수 있는 원두를 250만 원에 샀고, 임대료는 월 300만 원이며, 한 달 전기료 및 공과금은 50만 원, 알바생 2명의 임금은 350만 원, 각종 보험료 10만 원, 기름값 30만 원, 식대 30만 원이라고 가정하자.
  • 한 달에 커피 4,000잔을 팔고 남은 원두는 폐기한다고 쳤을 때, 한 잔에 들어가는 우너가는 총 얼마일까? 계산해보면 2,550원이다. 이것은 실제 비용 중 일부만 포함해 계산한 예에 불과하다. 자영어밪의 노동비용을 포함하지도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잔당 비용이 원두 가격의 몇 배에 달한다.
  • 일반적으로 임대료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연간 4%씩 오른다고 가정하자. 한편 최근 10년 동안 최저임금은 연간 약 7%씩 상승했다. 이를 가정하고 계산해보면, 10년 전에 비해 임대료는 48%가 오르고 인건비는 96%가 오른셈이다.
  • 가격이 부담된다면 중저가 프랜차이즈의 치킨을 구매하면 된다. 소비자의 가격에 대한 가장 큰 저항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중저가라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구매하고 싶으니 싸게 팔라고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에 가깝다.
  • 재료비의 3배를 받아도 손해가 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상품 1단위에서 임대료 비중이 30%보다 높고, 여기에 시설장비 투자 및 유지 비용 등을 감안하면 더 많은 비용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 결론적으로 가격이 재료비의 3배인 것은 폭리와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할 수 있는 한 가장 마진을 줄인 쪽에 가깝다.
  • 우리의 노동은 원가가 얼마나 될까? 우리가 하루에 일하는 데 들어가는 원가는 사실상 세끼 밥 정도이다. 누군가가 세끼 밥만 먹으면 충분한데 연봉을 몇 천만 원씩이ㅏㄴ 받는다고 비난한다면, 그것이 타당하다고 느껴질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 우리나라 농산물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43.8%이다. 즉, 소비자가를 100으로 둘 때, 농가가 가져가는 금액은 56.2이고 유통은 43.8이다. 의외로 유통의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이다.
  • 선진국이라고 해서 유통마진이 우리보다 낮은 것도 아니다. 미국의 유통마진은 73%이고, 일본은 55%, 대만은 60%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냉장 보관과 냉장 수송의 비중이 높고 가공 및 포장, 저장에 많은 비용을 쓰기 때문이다.
  • 토지 비옥도, 농경지 집중도, 농업기술, 품종, 품질, 인건비, 농산물 수입 등을 고려치 않고, 단순히 농경지에서 동일 작물만을 생산한다고 가정할 때, 우리는 농업 생산성이 프랑스보다 9.1배 이상 뛰어나야 동일한 가격에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 도시민들의 갈수록 증가하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을 해야 한다. 식료품에 대한 수입을 더 완화하든가, 아니면 농업 부문에 주어지는 보조금을 늘리고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든가, 식료품이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택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 스타벅스 코리아의 2015년 재무제표를 보면 영업이익률이 약 6.1%로, 미주 지역의 23%와 아시아 지역의 33%에 크게 못 미친다.
  • 스타벅스의 국내 입점 전략은 주요 상권의 핵심 지역에 들어가는 것이다. 주요 상권은 임대료가 비싼 것을 감안하면, 스타벅스의 매출 중 임대료 부담 비율은 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스타벅스는 건물주와 협의를 통해 매출의 일부분을 수수료 형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약 12%라고 한다.
  • 미국의 스타벅스는 한국보다 매장 면적이 작다. 한국은 상당수가 231m2(약 70평) 이상인데 반해, 미국은 132~165m2(약 40~50평)에 불과하다. 한국 소비자들은 좌석을 선호하고, 테이크아웃 비율이 미국이나 유럽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서 회전율이 낮기 때문에 매장 면적이 더 큰 것이다.
  • 속된 말로 미국은 1인당 구매력과 시장 규모가 깡패인 셈이다. 따라서 미국 시장은 자동차 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수밖에 없다. 구매력과 인구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올리면 단위당 수익을 낮게 잡더라도 총수익은 더 증가할 수 있다. 그래서 자동차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장사한 집이 일종의 품질 보증수표였다. 사람들이 긴 세월 동안 찾을 만큼 괜찮다는 증빙이기도 하지만, 같은 음식을 오래 만들면 감에 의존해도 손에 익은 경험이 맛의 편차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가게는 드물었고, 대부분 짧은 업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감에 의존했기에 품질이 좋은 수준이 아니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직접 그리거나, 조수 몇 명에게 보조적인 역할만 맡겼기에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없었다.
  • 반면 라파엘로는 많은 조수들을 활용한 공동작업 방식으로 수많은 작품을 찍어냈다. 꼬장꼬장하고 주변 사람들과 매번 트러블을 일으켰던 앞선 두 인물들과 달리, 그는 매우 사교적이고 인기가 많아서 수많은 교회, 왕족, 귀족들이 그의 그림을 소유하기를 원했다. 라파엘로는 밀려드는 주문과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 자신의 공방에서 많은 조수들에게 역할을 맡겨 그림을 ‘생산’했다. 물론 그가 조수들에게 일을 맡기고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화면을 구성하고 마무리하는 작업을 했고, 중간 과정을 조수들이 수행했다. 그의 그림 중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탄생했다.
  • 이런 작품들은 라파엘로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린 것에 비해서 품질이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공정을 관리하고 감독했다는 점만으로 그의 그림이라고 인정하고 만족했다. 즉, 라파엘로가 핵심을 담당했기 때문에 그의 브랜드를 믿고 인정한 것이다.
  • 2021년대인 현재 골목의 가게들이 경쟁에서 밀리는 원인을 대기업과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찾기는 어렵다. 상품의 질이나 서비스가 대량생산을 하는 프랜차이즈만도 못하거나, 비슷하면서 가격은 더 비싸기 때문이다. 평균보다 낮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길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 그래서인지 현재의 골목 가게들은 과거에 비해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대기업 프랜차이즈보다 우위에 있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 이제 프랜차이즈가 가지는 우위란 비싼 임대료를 견딜 체력이 더 된다는 점, 점주의 수고를 줄여준다는 점, 그리고 익숙함으로 일정 수준만 충족하면 되는 소비자층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프랜차이즈로 인해 재편된 지금의 골목 상권은 두 가지 길밖에 없다. 평균적인 상품을 생산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되거나, 철저한 차별화와 유연성으로 작지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게. 이 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가게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 과거의 자영업자들은 다른 자영업자들과 경쟁하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래서 지역 내의 경쟁강도가 폐업 위험을 결정하는 큰 요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제는 대량생산품도 새로운 경쟁자가 되었다. 가격경쟁력으로는 그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 애당초 대량생산 시스템 자체가 가격경쟁력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 수제가 정말로 가치가 있으려면, 손으로 만든 제품의 불완전성이 있더라도 최종 겨로가물이 대량생산품보다 뭔가 더 나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 없는 상품일 뿐이다.
  • 주요 선진국들의 상가 임대차 계약은 기간 명시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정기 계약인 경우도 프랑스는 9년, 영국은 보통 10~15년 등 장기인 점을 감안하면, 과거 우리나라의 영업 보호 기간 2년과 5년이 얼마나 짧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오래가는 가게들은 바로 이런 영업 기간에 대한 보호가 밑받침되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전통시잔 활성화 정책에는 연간 2,000억 원정도의 예산이 투입되었고, 지금까지 100년 동안 약 2조 원이 집행되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동안 투입한 예산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정리해보면,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방문하게 만들려면 그것만이 가진 장점이 필요하다. 그런데 몇몇 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은 차별화된 장점이 없는 실정이다.
  • 대형마트의 영업일 규제에 관한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마트의 휴무일에 도엔 소매점이나 전통시장의 방문자와 구매 금액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백화점 식품관이나 편의점이 증가폭이 훨씬 높았다. 이는 소매점과 전통시장이 갖추고 있는 상품의 종류가 대형마트를 대체하거나 보완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 상권은 ‘어느 지역에서 사업을 할 것인가’라면, 입지는 ‘어느 건물에서 사업을 할 것인가’로 정리할 수 있다.
  • 보행자를 걷게 하려면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환경은 보행자로 하여금 더 많은 소비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 여기서 오래된 다가구주택이 상권화되기 좋은 장점이 또 하나 드러난다. 용도변경과 개조가 비교적 쉽다는 점이다.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주택의 1층은 기존의 문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벽을 허물고 새로운 문이나 창을 만들 수 있다.
  • 다양성이 사람들을 불러모으며 더 오랜 시간 머무리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특정 지역의 상권이 어느 정도 발달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도 이 기준은 매우 유용하며, 이것은 상권의 미래를 예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차별화되지 않은 상품을 거래하는 곳이 판매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방문 횟수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하여 가게의 노출을 늘림으로써 잠재적 소비자들의 유입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 보행량과 매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유동인구의 입점률은 약 5%로 보행인구 100명단 5명이 가게로 들어온다. 결국 50명이 가게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보행인구 1,000명이 필요하며, 500명의 경우 1만 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매출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보행인구가 더 많아야 한다.
  • 잘 발달되어 임대료가 높은 상권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 실패할 경우 높은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임대료가 높은 곳은 위험회피적인 사업자와 가게가 들어살 수밖에 없다. 이런 가게들은 다른 곳에서 이미 성공하여 인지도를 확보한 아이템을 규모를 키워 다루게 된다. 이것이 강남역에 뻔한 가게들만 들어서는 이유이다.
  • 강남역은 정말 예외적인 곳이다. 그곳에서 통용되는 조건은 다른 상권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오피스 밀집지이자, 주변에 대체할 만한 상권이 없으며, 모든 교통이 집중되는 입지, 특별하고 대체 불가능한 곳이기에 상권이 갖는 매력이 낮아도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 특히 우리나라는 혹한과 혹서라는 기후상의 제약이 있는데, 이런 쇼핑몰은 기후에 상관없이 쾌적하기까지 해서 안정적인 집객에 유리하다. 이로인해 대로의 가치는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다.
  • 복합 쇼핑몰은 임대료가 매우 높고 쇼핑몰을 운영하는 기업의 기획과 의도가 반영되어 있으므로 입점 가게의 선정 과정도 거친다. 따라서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다. 골목 상권이 이런 곳과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상황이다. 이 말은 곧 골목 상권의 임대료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점에서 보자면 골목 상권의 경쟁자는 복합 쇼핑몰이 아니며, 골목 상권과 대로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임대업자들이라고 볼 수도 있다.
  • 기존의 개인 임대업자는 단지 입지적 우위를 바탕으로 경제적 이익을 누려왔다. 많은 상권의 침체에서 보듯이, 이들은 건물과 상권에 대한 가치평가 능력이 낮고, 입지적 우위만으로 상권이 가진 부가가치를 빨아들여 왔다. 그에 반해 대형 쇼핑몰은 기획과 운영을 바탕으로 제한된 공간 내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것을 단지 규모가 크다고 규제한다면 이는 부가가치 창출에 대해 규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점에서 복합 쇼핑몰에 대한 규제는 기업 임대업자에 대한 규제이자 개인 임대업자에 대한 보호와 우대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골목 상권과는 무관한 일이다.
  • 골목 상권을 보호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정말로 골목 상권을 보호하고 싶다면 가장 큰 위협 요소인 인터넷 상거래를 막아버리면 된다. 온라인 마케들도 주 2일은 아예 접속조차 못하게 막아버리면 사람들이 골목으로 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상하다고? 이게 대형마트와 복합 쇼핑몰에 가하는 규제와 똑같다. 물론 이렇게 하자는 이야기가 절대로 아니다. 이러한 규제안이 얼마나 바보 같은 아이디어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예시이다.
  • 임대인들은 왜 이처럼 과도한 임대료를 책정할까? 여기에는 중개인들의 수입구조도 한몫을 한다. 상가 중개수수료는 환산보증금(월 임차료X100+보증금)에 요율을 곱하는데, 이때 요율의 한계선은 0.9%이다.
  • 중개인의 수입이 커지려면 임대료가 높아져야 하고 게약이 자주 갱신되어야 한다. 임대료가 상승하면 임대인도 좋고 중개인도 좋다. 즉 서로 이익의 방향이 같다.
  • 선진국들은 장기간의 임대차 보호기간과 임대료 인상 가이드라인, 퇴거료 제도를 통해 임차 사업자들의 기여를 인정하는 한편, 그들을 상권의 한 주체로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제도가 미비하기에 사업자가 스스로 기여 이익을 보장받기 위해 권리금을 주고받았다. 이것이 권리금이 근거가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관행으로 자리잡았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 어느 한쪽을 악마화하고, 다른 한쪽을 일방적인 희생자로 보면 현실을 왜곡하게 된다. 현실은 양극단의 가운데에 있으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각 경제주체가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유인이 형성되어 있다.
  • 2015년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의 비율은 21.2%이며, 무급 가족 종사자까지 포함할 경우 25.5%에 달한다. 즉, 전체 취업자 4명 중 1명은 자영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 대출업무를 하던 당시,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약 4.5%, 신용대출 금리는 약 10% 선이었다. 하지만 잘나가는 대기업의 경우 1년차 사원부터 5~6%대의 낮은 금리로 연봉에 준하는 금액을 신용대출로 빌려줄 수 있었다. 반면 소기업 직원은 한도 500만 원, 금리는 12%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 사람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어떤 사람은 아예 한도 자체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제2금융권, 제3금융권, 더 나아가서는 2016년부터 커지기 시작한 중금리 대출에 대한 비난은, 정직원이란 선택을 받은 자들의 굉장히 나태한 시각이다.
  • 투자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투기다.
  • 벤저민 그레이엄이 내린 투자의 정의로 비춰볼 때, ‘어쩌다’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투자자에 가까울까, 투기자에 가까울까?
  • 회사를 나왔을 때 가진 것이 자본뿐이라면 그 자본은 매우 쉽게 침탈당한다. 투자에서도 안목이 필요한데 하물며 사업은 더하다. 진짜와 가짜를 가려낼 안목도 없고 취향조자 없다는 것은, 그 자본을 지켜낼 성벽도 해자도 없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 정리하면, 자영업자들도 너도나도 늘어나는 것이 오히려 지옥으로 가는 길이다. 반면 주변의 자영업자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현상이 겉보기에는 우울해 보일지도 몰라도, 오히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유리하다.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 있고, 궤변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약 200년 전의 경제학자이자 <인구론>을 쓴 토머스 맬서스의 이론에도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