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다. 이제 각 조직은 마주하지 않고 일해야 한다. 속도는 물론 결과도 내야 하는데 마주할 수 없다니, 그야말로 새로운 업무 시대다. <노션으로 애자일 조직 만들기> 시리즈에서는 내가 CODEF 데이터랩 개발자로 일하며 도입한 애자일 조직에 관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앞서 1, 2, 3, 4편에서 내가 경험한 협업 문화, 무료 협업 도구, 노션 제안 그리고 최소 노력으로 최대 효과를 본 이야기를 소개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모든 상황에 완벽한 협업 문화나 도구는 없다. 각 상황에 맞는 적절한 문화와 도구를 선택해야 한다.

CODEF는 그중 노션을 선택했고, 딱 적절한 만큼 노력을 들여 최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이 생겼으니, 코로나 재확산이다.

이 글에서는 준비된 애자일 조직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로 전환한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코로나 재확산, 재택근무 전환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음을 안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 코로나에 힘쓰는 많은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한다.

CODEF는 이미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2020년 초 코로나가 확산되며 CODEF도 필수 인원만 남기고 재택근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업무 속도가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CODEF에 비대면 업무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CODEF 데이터랩은 노션을 활용해 업무요청을 비동기로 할 수 있다. 스프린트를 도입해 당장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업무 보드로 공유한다. 당장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혼란이 적어진 것이다.

때문에 이번 재택근무는 빠르게 결정됐다. 어떻게 업무를 진행할지, 공유할지 등은 논외였다. 이미 경험이 있거니와 첫 재택근무에 개발팀만 노션과 스프린트를 진행했던 것과 비교해 이제 데이터랩 전체가 노션과 스프린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365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CODEF API 특성상 꼭 필요한 인력만 남기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부득이 출근이 필요한 멤버는 단축근무로 대중교통 시간을 조절했다.

재택근무로 전환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한 차례 경험하기도 했지만, 노션과 스프린트가 비대면 업무를 편하게 도왔다. 뜻밖의 수확이다.

비대면 애자일 조직, CODEF

앞서 CODEF에 노션과 애자일을 도입한 과정을 소개했다. 도입을 위해 큰 노력을 쏟지 않았던 건, 내가 다양한 경험과 도구를 다뤄봤기 때문도 있지만, 리더들의 지지가 컸다. 다시 한 번 내 제안을 수락하고, 전폭 지지해준 CODEF 데이터랩 리더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CODEF는 수평적 문화를 추구하며, 상호존중한다. 책임을 위해 리더의 선택이 필요한 시점도 있지만, 많은 부분 열려있다. 이는 성장을 위한 스타트업의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제 CODEF는 매터모스트로 가벼운 소통을 하며, 업무 관련 내용은 모두 노션에 기록한다. 상황에 따라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타부서 협업에는 자체 개발한 어드민 페이지를 활용한다.

편의를 위해 챗봇과 웹훅을 활용하는데, 이는 업무 자동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금 작업하는 기능이 잘 마무리되면, 다음엔 업무 자동화를 주제로 글을 적어볼 수 있겠다.

개발을 위한 도구도 모두 오픈소스를 활용했다. 깃랩으로 코드를 관리하고, 젠킨스로 CI/CD를 구현했다. 오류 등 이슈는 매터모스트 채널로 수신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서비스를 위한 도커 상태 등도 챗봇과 이메일 등으로 확인하고 있으니 당장에라도 업무 자동화 관련 글을 써볼 수도 있겠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상황에 완벽한 협업 문화와 도구는 없다. CODEF 멤버로서 더 나은 협업 문화를 위해 기여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렇게 만들어진 CODEF API를 활용한 고객사 서비스를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마무리

지금처럼 성장한다면, CODEF는 내년 그리고 후년에는 더 큰 조직으로 성장할 거라 믿는다. 이 과정에서 지금 고민했던 협업 문화는 분명히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며 개선돼야 할거라 믿는다.

나는 그때도 CODEF 멤버로서 의견을 적극 제시하고, 더 나은 대안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그때는 노션이나 애자일 스크럼을 포기하고 또 다른 협업 문화와 도구를 선택할지도 모른다.

노션은 최근 한글화를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의도를 보였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션을 써야만 한다는 강박을 갖는 것 같다. 이 시리즈는 노션을 활용한 애자일 조직을 만든 이야기지만, 노션이 갖는 많은 기능을 모두 사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각 환경에 맞는 적절한 협업 문화와 도구를 선택하길 바라며, CODEF API 고객사로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