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국내도서>소설
저자 :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 최정수역
출판 : 문학동네 200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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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동기

교수님께서 좋은 책이라고 설명하셨던 연금술사. 분명히 익숙한 제목이다 했더니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책이였다. 그럼에도 처음보는 듯한 이 기분은 뭘까… 

책 리뷰

좋은 글들이 너무도 많이 나온 책이다. 또한 잠시 잊고 있던 나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충고를 하는 듯 했다.

작년 8월. 나는 인생의 꿈을 ‘구단주’로 정했다.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적은 뒤,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선택한 것이 바로 구단주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나는 IT에 매력을 느낀다. 작년 8월에 나의 꿈의 목록에는 IT가 없었다. IT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나의 꿈은 수정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마음의 소리’ 라고 생각한다. 마음. 나의 심장이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연설을 할 때 말한 이야기와 일치한다. 가장 혁신적인 CEO로 꼽히는 그가 그렇게 말했으니 잡스를 존경하는 나로써는 그렇다고 믿는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자기 자신과 말이다. 그 대화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이기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지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이긴다는건 뭘까? 어쨌든 나와 싸우는 나도 나인데… 누가 이기고 지고가 있는 것일까?? 머리가 아픈 문제다…

사실 나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걸로 봐서는 나는 분명히 이 책을 읽었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읽었다는 말인데, 그러고도 책을 이해하지 못하다니… 살짝 자존심이 상한다.

시골의 양치기 소년. 여기저기를 떠돌다 왕을 만나며 자아를 실현하러 떠난다. 나에게 있어 왕이란 현재 내게 영감을 준 명사들이 아닐까 싶다. 스티브 잡스, 김태원, 표철민, 안철수 등 내 인생의 선배들이 내게는 늙은 왕이다. 그들 덕분에 좀 더 명확한 꿈을 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주인공 산티아고가 만나는 도둑은 내게 어떤 존재일까? 글쎄… 나는 아직 모든 것을 잃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니 그런 모험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전에 올라온 트윗 중 이런 글이 있었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뛰어난 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는 너무 잔잔한 바다에서 고기를 낚고 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잡스를 비롯하여 많은 성공했다고 찬양 받는 이들이 존경스러운 이유는 실패를 이겨냈다는 것이다. 에디슨처럼 ‘나는 전구를 만들지 못하는 5천가지 방법을 알고 있다.’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달린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나에겐 자아 실현이 될 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의 여인을 두고 떠날 수 있을까? 어느새 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녀. 산티아고는 운명의 상대인 파티마를 만났지만 자아실현을 위하여 그녀를 두고 떠난다. 나는 지금 어떤 면에서는 산티아고의 상태에 직면해 있다.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한데 더 높은 이상을 바라보고 노력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때가 있다. 사실 그 노력은 나의 자아 실현의 이유도 있지만, 지금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한데 말이다.

산티아고가 결국에 얻은 가장 큰 보물은 뭘까? 금은보화일까? 파티마일까? 자아실현일까? 아니면 그 모든 것일까? 잘 모르겠다. 확신은 아니지만 얕은 직감으로 분석 해보았다.

산티아고는 산티아고 자신을 얻은 것이 아닐까?

책 속의 좋은 글

–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로 세상을 보는 거지.
– 세상 만물은 모두 한가지라네.
– 나는 오직 메카만을 꿈으로 간직하고 싶어.
– 자신이 원하는 게 무언지 언제나 알고 있어야 해. 잊지 말게.
–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게. 표지를 따라가.
– 보물을 찾으러 가겠다고 결심했을 때만 해도 크리스털 상점에서 일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지. 마차가지로 이 대상들을 따라 사막을 건너기로 한 것도 내가 결정한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여정은 아무도 알 수 없는거야.
– 삶의 모든 것이 다 표지야.
– 사람은 무언가를 진심으로 바랄 때 만물의 정기에 가까워지는 거야. 그것이야말로 궁극의 힘이지.
– 자네가 그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크리스털 그릇들 역시 자네의 성공을 위해 애를 썼을 거라는 거야.
–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 사랑을 할 때엔 모든 사물들이 한층 더 의미를 갖게 되지.
–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 내일 죽게 될지라도, 그의 두 눈은 다른 양치기들이 본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보지 않았는가. 그는 그게 자랑스러웠다.
– 자아의 신화를 찾으러 왔습니다.
– 아무리 먼길을 걸어왔다 해도, 절대로 쉬어서는 안 되네.
– 사람이 어느 한 가지 일을 소망할 때, 천지간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뜻을 모은다네.
–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악이 아니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일세.
– 명심하게.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만물의 언어를 말하는 사랑,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지.
–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 어째서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거죠? 그대의 마음이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 모든 행복한 인간이란 자신의 마음속에 신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마음은 속삭였다.
– 그대의 보물이 있는 곳에 그대의 마음 또한 있을 것이네.
– 연금술이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면서도 연금술의 비밀을 얻고, 자신의 삶 소에서 ‘철학자의 돌’을 발견해낸 사람들일세.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