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의 강력 추천! 엄청나게 웃기다는 친구의 말에 많은 기대를 했던 영화! 하지만 스토리를 전혀 모른채 보는 이 영화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그 안에서 주는 짧은 여운. 나쁘지 않은 영화!
부탄에서 온 방가인니다.
시작부터 관객들을 빵 터지게 해주는 김인권. ‘방가’ 다. 사실 나는 방가가 정말 부탄 사람인줄 알고 봤다. 버스안에서 고딩들에게 외국인 취급을 당하자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야만 알 수 있는 단어들이 튀어나오고 나서야 방가가 한국인인줄 알았다.
방가는 무려 5년동안 친구 용철의 노래방에서 살며 방가가 원하는 사무직에 수도 없이 이력서를 넣었지만 취직하지 못했다. 그때 학창시절 ‘동남아’가 별명이였던 방가에게 외국인 노동자 취급을 하는 한국인을 보고 외국인 노동자인척 하고 취직을 한다.
하지만 파키스탄, 베트남 등 이미 한국에 많이 있는 외국인들로 거짓말을 하면 본토 사람들이 달려 들어 고향이 어디냐고 묻기 때문에 결국 부탄 대사와 대사 부인 둘만 있는 부탄 국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로 한다.
자잘한 개그 속에서 전하는 메세지.
사실. 영화 평에 쓸 만큼 크게 느낄 수 있는 메세지는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개그에 초점을 둔 영화다. 덕분에 많이 웃었고 오랜만에 영화에 깊이 집중할 수 있었다.
영화 속 베트남 여자인 장미. 남편은 한국인과 싸우다 고국으로 돌아갔고 결국 홀로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한국에서 살려면 한국인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장미. 고국에 부인을 두고 온 마이클. 등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게 된 방가.
어설픈 외국인 흉내를 내면서 아슬아슬하게 일을 하던 도중 친구 용철의 도움으로 단속반에게서 장미를 구하는 연극을 한다. 다음날 부터 방가는 이들의 친구가 되었고 많은 외국인들을 용철의 노래방으로 데려가면서 상부상조한다.
그렇게 외국인들과 친해지며 장미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방가는 자신이 한국인임을 고백하려 하지만 한국인 남자가 필요했던 장미는 친구 용철과 연인이 되어 있었다.
늙은 홀어머니를 고향에 두고 서울에서 취직하겠다고 5년동안 이력서만 넣었다. 결국 한국인이면서 외국인인척 해야 취직이 되는 별 볼일 없는 한국인. 돈도 직업도 없어서 친구에게 무시나 당하며 사는 남자. 사랑을 느끼는 여인을 친구에게 빼앗긴 비참한 남자.
이런 상황에서 방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술을 마시는 것 뿐이였다. 홀로 노래방에서 소주를 마시는 방가. 그 모습에서 현재의 청년 실업 문제가 비춰져 남일 같아 보이지 않았다.
단순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이야기. 당장 내년부터 뛰어들어야 할 취업 전선에 나는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 반성하게 되는 영화 속 메세지였다.
감독이 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외국이 노동자들의 아픔인지 청년 실업의 아픔인지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청년 실업의 문제를 느낄 수 있었으니 되었다.
웃음 속에서 전하는 메세지가 분명히 있는 괜찮은 영화다.
DragonAc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