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종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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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신시아 라일런트 (메타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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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시기 – 2010년 9월

읽게 된 동기

매번 두껍고 어려운 서적만 읽었다. 자기계발서적이 아니라면 마케팅에 관련된 책이였으니 편하게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니다. 토익과 학교를 병행하면서 무거워진 머리를 가볍게 해줄 만한 짧은 사랑이야기를 골랐다.

책 리뷰

사랑 종합선물세트. 제목이 참 아기자기하다. 두께가 2cm도 안되는 상당히 얇은 책인데 이렇게 얇은 책은 처음인듯 하다. 거기에 크기 자체가 작아 사실 읽는데 2시간도 안걸렸다.

차례에는 8가지 주제가 나오는데 이는 각각 다른 8개의 사랑이야기를 뜻한다.

순수한 어니의 사랑이 가져오는 행복한 변화, 누구나 겪어 봤을 법한 어린 시절의 짝사랑, 손녀딸의 결혼식 날 감회에 젖어 지난날을 회상하는 노신사, 축복 받지 못한 삶에 기적처럼 다가온 사랑, 노년에 찾아온 첫사랑처럼 설레는 완전한 사랑, 양다리를 걸친 한 소년의 다소 엉뚱하고 바칙한 사랑 철학, 키울 수 없는 아기를 가진 어리고 별난 연인의 아기에 대한 풋풋하고 예쁜 사랑.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이다.

67세에 찾아온 완전한 사랑.

67세의 할머니. 얼굴은 주름이 깊다 못해 칼로 파낸 듯 하고, 등은 굽었고, 말은 어눌할 것이다. 물론 장수마을에 살고 건강 식품을 많이 먹어 정정한 할머니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예순일곱의 사랑은 살면서 문득문득 찾아온 어느 시기의 연애보다 더 첫사랑의 감정에 가까운데, 예순일곱에는 열일곱일 때처럼 전적으로 사랑을 위해서만 살 수 있으며 그 사랑이 자신의 남은 평생 지속되리라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연애를 한다. 생애 두번째 연애지만 학창시절의 연애는 사실 연애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허무하게 시작해서 허무하게 끝났다. 사랑을 하면서 느낀 감정 중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사랑만으로는…’ 이다.

현실. TV와 영화의 영향일까? 아니면 인간의 타고난 본성일까?

남자와 여자 모두 환상적인 사랑을 꿈꾼다. 대부분의 남자는 한 여자를 사랑해서 죽을 때까지 한 여자만 사랑하는 것을  꿈꾼다. 그러나 그렇게 첫사랑을 맞이하고 상처를 입은 남자는 요즘 트렌드인 나쁜남자로 바뀌는 것이다. 사실 나쁜남자는 약한남자다. 자신이 상처받기가 두려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주지 못하는 것이다. 참으로 용기 없는 행동이다.

그에 비하면 나는 착한남자다. 사랑에 있어서는 서로 속이기 싫으며 또한 감추기도 싫다. 하지만 하나씩 알아간다. 무조건 모든것을 여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현실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의 사랑이 남은 평생 지속되리라고 믿을 수 있다면. 그렇게 믿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믿음 뿐이다. 나는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타인을 사랑하려면 우선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 스스로를 너무도 사랑한다면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작은키도 싫지 않고, 약한 마음도 싫지는 않다. 물론 이런 나를 사랑해주는 여자가 있기에 더욱 나를 사랑할 수 있다.

그렇다. 사랑은 스스로를 더 사랑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67세의 주인공은 15세 연하의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한다. 비록 그 사랑은 1년밖에 지속되지 못하지만 두 사람은 그 1년 동안 오로지 사랑만 했다. 나는 나의 사랑이야기 만큼 드라마틱한 사랑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8가지 사랑이야기? 난 나의 사랑이 훨씬 더 사랑스럽다.

책 속의 좋은 글

– 오로지 노인들만이 인생이 실제로 얼마나 긴 것인지를 안다.
– 맞다, 인생은 짧다고들 한다. 하지만 또다른 면에서는 인생은 정말로 길고도 길다.
– 어쩌면 당신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 자신에 대해 꾸며낼 수 있는 어떤 모습보다 더 좋게 그 사람이 당신을 봐 주기 때문일 것이다.

책 총평

★★★☆☆

난 사랑에 빠졌다. 때문에 가볍게 읽으려고 빌린 책이였지만 가볍게만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의 사랑에 더욱 더 확신이 들게 되었다. 얇지만 따뜻한 책.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