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제자
감독 존 터틀타웁 (2010 / 미국)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제이 바루첼,알프레드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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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를 앞둔 동생과 가족 모두가 영화관에 갔다. 주말 저녁이여서 그럴까? 사람이 엄청 많았다. 동생이 보고 싶다는 인셉션이 매진이여서 시간이 가장 잘 맞아 떨어지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오는 마법사의 제자를 선택했다! 사실 내가 보고싶은 영화이기도 했다. ㅋㅋ

영화의 시작.. 디워?!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많은 사람들이 봤을것이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전설… 그런 이야기가 마법사의 제자에도 나온다. 대마법사 멀린의 제자 세명이 있었는데 그중 한명이 니콜라스 케이지였다. (극중 발타자) 발타자는 모든면에서 뛰어난 마법사였다. 때문에 세명의 제자 중 유일한 여자 제자인 베로니카는 발타자를 사랑했고 발타자 또한 그랬다. 하지만 또 다른 제자인 맥심도 베로니카를 사랑했고 이 삼각관계는 인류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

대마법사 멀린의 라이벌인 모가나는 전쟁을 벌였고 뛰어난 제자 셋을 둔 멀린의 승리로 전쟁이 마무리 되는듯 했다. 하지만 사랑에 눈이 먼 맥심의 배신으로 멀린은 모가나에게 패하게 된다. 멀린이 죽자 모가나는 가장 사악한 마법인 “죽은자의 부활” 마법을 얻는다. 이런 모가나와 맥심을 베로니카와 발타자가 뒤쫓지만 스승의 라이벌인 모가나에게 그들의 힘은 턱없이 모자랐다. 결국 발타자는 모가나에게 죽음을 당하기 직전까지 몰린다.

사랑의 힘이였을까? 베로니카는 자신을 희생해서 발타자를 살린다. 모가나의 영혼을 자신의 몸으로 넣어버린 것이다. 발타자는 베로니카의 몸에 모가나가 있지만 베로니카 또한 있기 때문에 베로니카를 살리기 위해 항아리 속에 그 둘을 가둔다. 발타자는 그때부터 맥심을 비롯하여 모가나를 살리기 위해 덤비는 마법사들을 모조리 항아리 속에 가둔다. 그렇게 가두며 발타자가 애태게 찾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맥심의 피가 흐르는 ‘프라임 멀리니언’ 이였다.

‘프라임 멀리니언’은 멀린이 죽으며 발타자에게 넘겨준 드래곤상이 알아서 찾아준다고 하는데 데이브라는 초등학생이 그 주인공이였다. 우연히 골동품가게로 들어가는 데이브는 발타자를 만나고 드래곤상이 데이브의 손을 찾아가 반지로 변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프라임 멀리니언’을 찾은 발타자는 데이브에게 줄 마법서를 찾기 위해 지하에 내려가고 데이브는 절대로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는 발타자의 말을 어기고 만다. 결국 데이브는 발타자가 가둬놓은 맥심을 깨우고 만다.

발타자는 맥심을 막으려다 결국 함께 항아리 속에 갖히고 만다. 데이브는 두려움에 뛰쳐나가고 마침 데이브를 찾아온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된다. 데이브는 그날 이후 이사를 간다… ㅋ

화려한 마법? NO!

판타지 영화는 항상 실망스럽다. 왜 영화는 온라인 게임과 판타지 소설처럼 좀 더 마법을 표현하지 못할까? 모가나가 갖힌 항아리를 찾는 발타자와 데이브는 맥심이 깨운 마법사를 상대하게 되는데 그 마법사는 용을 소환하는 마법사였다. 그 용의 그래픽이라면 충분히 다른 마법도 스크린에 구현할 수 있을 텐데…

해리포터도 그랬고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도 그랬다. 영화 속 마법은 대부분이 그냥 ‘장풍’이다… 물론 마법으로 사람을 날리는게 구현하기가 가장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건 마법을 주제로 하는 영화인데 기껏 나온 마법은 번개를 뭉쳐서 날리는 것과 불덩이를 날리는 것이다. 물론 자동차를 변화시키고 독수리 상을 독수리로 만드는 마법도 있었지만 마법을 보러 온 관객들이 원한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였을것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허술하다. 이사간 데이브는 10년 뒤 물리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되고 그시점 발타자와 맥심이 항아리에서 나오게 된다. 발타자는 데이브를 찾아와 마법을 알려주기 위해 자신의 제자로 삼는다. 얇팍한 마법을 배운 데이브는 약간의 자신감이 생겨 자신의 오랜 이상형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서로의 호감을 확인해 간다. 지하철로 향하는 두사람에게 갑자기 칼을 든 괴한이 나타나고 데이브의 여자친구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귀중품을 내놓는다. 괴한이 뛰쳐가자 여자친구는 데이브에게 중요한 물건을 빼앗겼다고 말하고 데이브는 괴한을 따라간다.

데이브는 물건을 공중에 띄워 괴한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키고 여자친구에게 귀중품을 찾아 준다. 갑자기 등장한 이 말도안되는 상황에 손발이 오그라들었고 그시점 아버지는 주무시기 시작했다… 동생은 어이없는 스토리에 넋을 놓았고 영화를 고른 난 쥐구멍에 숨고싶었다.

권선징악

선을 권하고 악을 징한다. 어린이 만화에나 나오는 주제. 그렇다! 이건 어린이 영화인거다… 부끄럽게도 난 영화를 재밌게 봤다. 모가나와 싸울때 반지가 없는 데이브가 마법을 사용할때 ‘그래! 역시 데이브가 프라임 멀리니언이였어!!’ 라고 속으로 외쳤고 모가나에게 공격을 받으면서 주위의 고압선을 끌어와 모가나에게 연결시켰을땐 ‘역시!!! 과학의 힘은 대단해!!’ 라고 외쳤다. 모가나를 물리치며 상처를 받은 발타자가 쓰러지자 ‘아니야! 분명 살아날꺼야!’ 라고 생각했고 데이브가 전기충격으로 발타자를 살렸을때 ‘오!! 역시 주인공은 죽지않아!’ 라며 기뻐했다.

허접한 스토리라인의 대표적인 예로 후다닥 결말이 진행되는 예가 있다. 이 영화가 그랬다. 도대체 어디가 클라이막스인지 구분이 안되는 스토리. 왜 난 이런 영화도 재밌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아직 동심을 잃지 않아서인가? 그다지 핵심 내용이 없는 이 영화. 난 재밌게 봤다. ㅋ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