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세레모니.

Goal Ceremony.

과연 저 ‘골 세레모니’ 라는 단어가 뜻하는게 무엇일까요?

사전적인 의미로 ‘의식’ 이라던가 ‘행사’ 정도의 뜻으로 과연 ‘골 세레모니’ 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출처 NEWSIS><마빡이 데닐손>

위의 사진은 포항의 데닐손 선수인데요. 데닐손 선수는 K본부의 대표코너였던 ‘마빡이’를 재밌게 봤던 모양입니다. 골을 넣으면 간간히 마빡이를 흉내내며 그라운드를 돌아다니는데 얼굴이 저렇게 찡그러질 정도로 골을 넣을때 처럼 세레모니 또한 열심히 합니다. 덕분에 데닐손선수의 골을 축하하는 팬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는 셈이지요. 물론 데닐손 선수는 저 세레모니로 자신의 기쁨을 표현하는거구요.

세레모니는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러분 2002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환상적인 헤딩골을 뽑아내고 손가락에 입을 맞추는 ‘반지 세레모니’ 를 했던 선수를 기억하십니까? 네. 잊을 수 없는 사람. 바로 안정환 선수죠.

여러분 2002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를 성공시킨후 그동안 숨겨왔던 그토록 ‘환한 미소’를 보여준 선수를 기억하십니까? 네. 절대 잊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리베로. 바로 홍명보 선수죠.

누가 알았겠습니까? 안정환 선수가 그토록 자신의 부인을 사랑하고 있을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홍명보 선수가 그토록 환한 미소를 가지고 있을지.

2007년 어느날 서울의 귀네슈감독은 이런말을 했습니다. ‘축구는 쇼다’ 멋지지 않습니까?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해야한다. 그래서 우리 서울은 ‘공격축구’ 를 하겠다. 사실 저는 K리그 선수들만큼 K리그 감독들을 좋아하고 또 존경합니다. 이토록 멋진 말들을 하는 서울의 귀네슈감독, 전설이였던 수원의 차붐, 축구에만 전념하는 포항에 파리아스, 역시 전설이였던 강원의 최순호 감독등. 정말 말하자면 끝도없습니다.

아무튼 귀네슈감독이 말했듯 운동장 위의 선수들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어야합니다. 그래야 되고 그게 맞습니다. 또한 선수들은 축구를하면 TV에도 나오고 팬들도 생기고 해서 유명해지기 마련인데, 그렇게 되면 팬들은 그 선수에 대해서 알고 싶어합니다. 그런 팬서비스 차원에서도 세레모니는 필수입니다. 다른 이유를 들자면 자신을 알리기위한 선수들의 필수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은 골을 세레모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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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EWSIS><서동현>

키 188cm의 전형적인 타깃형 신체를 갖추고 있는 그러면서도 스피드가 빠르다면. 네. 수원의 서동현선수입니다. 작년시즌 엄청난 활약을 인정받아 필요할 때마다 비를 내려준다는 의미의 ‘레인메이커’ 의 별명을 선물로 받은 서동현선수. 서동현의 세레모니는 옷깃을 세우는 세레모니입니다. 내가 넣었다! 내가 최고다! 이런 뜻이 담겨 있는것 아닐까요? 서동현 선수 빨리 골 세레모니 보고싶습니다 ㅠㅠ

아무튼. 이렇듯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세레모니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K리그 선수들은 세레모니가 다양하지 못합니다. 가장 많은 세레모니는 그냥 웃으며 달리는거. 동료들과 포옹하는것. 팬들앞에 다가가 소리치는것. 이런것은 세레모니라고 하기에도 참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게다가 요즘 뜨고있는 세레모니인지… 선수들 사이에서 유행인건지… 뭐 죄다 골만 넣었다하면 무릎꿇고 기도를합니다. 심지어 차범근 감독은 경기 승리 후 인터뷰에서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라며 인터뷰를 시작하더군요.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저런 기도를 하는사람이 개신교 신자인지, 천주교 신자인지는 모르겠으나 관련 종교를 가지고 있는 저 조차도 반가워 하지 않는 세레모니입니다. 기도 세레모니의 대표적인 선수인 박주영선수. 요즘 국대에서 항상 좋은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가오는 12일 파라과이전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지만 제발 기도세레모니는 보기가 싫습니다. 물론 세레모니는 자신을 대표하는것이고 자신이 정말 신에게 감사해서 기도하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기도한 다음에 또 다른 세레모니 하면 안되나요? 제가 볼땐 그거 기도하는거 3초면 되던데… 그리고 레알마드리드의 카카선수가 하는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높이 드는 세레모니도 신을 향해서 하는거랍니다. 같은 의미이지만 상당히 다른 모습아닌가요?

팬들은 당신들의 골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 골을 기다리는것은 당신팀의 승리 때문일 수도 있고 또한 당신의 세레모니를 보기 위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팬인데 당신이 그토록 환호하며 소리치는 모습을 왜 안기다리겠습니까! 요즘 EPL 개막이 다가오면서 흥분하는 팬들이 많을겁니다. 대표적인 EPL 세레모니 예로 맨유의 나니선수가 득점 후 몇번이고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을 보면 저 선수가 저걸 하고 싶어서 골을 넣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그러면서도 나니선수가 골찬스가 나면 공중제비가 생각나더군요. 골이 들어가면 언제고 나니선수는 공중제비를 돌고 있었습니다. 세레모니를 기다린다는 것은 저런 세레모니가 아닐까요?

과연 선수들이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일까요?

참…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오래 기다렸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것은 지금부터 입니다. 위의 글을 보시다가 식상하다며 글을 접으신 분들께는 참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말을 하기 위해선 꼭 거쳐가야만 했습니다.

우리 K리그 선수들이 세레모니를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소리냐! 누가 세레모니하면 레드카드라도 주는거냐? 빙고~!

… 정말이지 K리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부끄럽습니다. 어디 숨고 싶습니다. 정말 축구를 보면서 욕을 하는 사람들을 증오하고 지지하는 팀이 다르다며 서로 싸우는 팬들을 너무도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축구의 일부이기에 인정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어떻게 세레모니를 하면 퇴장을 주는 겁니까! 심판을 향해 욕을 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편을 도발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정치적 문제가 연관되어… 아아!! 설명 할 것도 없습니다 바로 예로 넘어갑시다.


<출처 노컷뉴스><스테보>

저 포항의 99번 유니폼을 입고있는 선수가 바로 스테보선수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전반 45분경 득점을 한 뒤의 활을 쏘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스테보선수의 잘못도 있습니다. 비록 자신이 골을 넣은 지점이 그쪽이였다고 하더라도 상대편인 수원서포터석을 향해서 화살을 쏘는것은 아무래도 도발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런 세레모니라면 경고카드를 주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독 입장에서도 다음부터는 상대편 서포터를 향해서 하지 마라 라고 말하고 끝낼 수 있는 문제죠. 그래서 심판은 스테보 선수에게 경고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어쩌죠… 스테보 선수는 이미 카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네. 퇴장입니다.

골을 넣고 세레모니를 해서 퇴장을 당했습니다. 뭡니까? 뭐냐구요… 왜 세레모니를 하는 선수를 퇴장시킵니까? 게다가 이 경기는 포항과 수원의 빅매치였고, 게다가 2009 K리그 개막전이였단 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퇴장 당한 선수가 스테보 였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스테보 선수 만큼은 골 세레모니에 대한 차별을 주었어야 합니다. 적어도. 스테보 선수 만큼은 말입니다. 왜냐구요? 왜 스테보선수만은 봐줬어야하느냐구요?


<출처 OSEN><스테보>

네. 저번 시즌 골을 터뜨린 후의 스테보 선수의 세레모니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옷을 벗으면 경고를 받을 것 같아서 경기 후 벗었다고 하는게 맞겠군요. 코소보 사태를 경험해서 잘 알고 있는 스테보 선수랍니다. 코소보 사태란 신유고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과 세르비아 정부군 사이에 벌어진 유혈충돌사태. 라고 사전에 나와있습니다. 뭐 남의 땅 가지고 지들 땅이라고 하는거랑 비슷한거 같습니다.

이때 당시 어디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쥐콩만한 섬나라의 말도 안되는 주장들로 우리 국민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이해한 스테보선수는 매니저가 쓴 ‘독도는 한국땅’ 이란 글자를 자신이 직접 옮겨썼다고 합니다. 정말 스테보선수는 K리그를 그리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K리그의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를 이런 세레모니를 보여준 선수를 어째서 그런 이유하나만으로 퇴장시켜야 한다는 말입니까? 우리 선수들조차 안한 일을… 스테보선수가 해주었단 말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테보선수가 활을 쏘는 세레모니를 하는 그 시점 수원의 서포터들은 ‘가운데 손가락을 들며 욕을 했습니다.’ 저는 수원의 그랑블루 분들을 참 존경합니다. 저토록 자신의 팀을 위해 응원할 수 있는 서포터가 얼마나 될까요? 차범근 감독도 지난 서울과의 경기의 승리의 이유 중 서포터들의 응원을 잊지 않는다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저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스테보 선수를 퇴장시켰으면 저 서포터들도 퇴장시켜야 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당시 심판을 보고있던 심판. 조금은 유연한 대처가 필요했습니다. 꼭 스테보선수가 아니였더라도 이미 경고가 있는 선수에게 세레모니 따위의 이유를 들어가며 퇴장을 시킬필요가 있었을까요? 그것도 개막전에서 말입니다. 개막전을 기다려온 팬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팬들을 다 집으로 돌려보낼 생각이였습니까? 스테보선수 저번시즌 12경기 6골 4도움. 12경기에서 무려 10공격 포인트를 올린 엄청난 선수입니다. 게다가 개막전부터 골을 넣으며 후끈 달아올라있는 선수를 되도 않는 이유를 들어가며 퇴장시켜서 결국 이번시즌 11경기 2득점 2도움.

어쩔겁니까? 우리 스테보선수 개막전부터 기죽여 놓고 어쩔겁니까?

이렇게 선수하나 망쳐놓고 K리그 심판. 또 일을 저질렀더군요. 이동국 선수도 퇴장시켰습니다. 코너 깃대를 발로 찼다는 이유로 말이죠. 이미 경고가 있는 선수에게 경고를 꺼낸다는건 나가라는거죠. 다행히 이동국 선수는 이런 일을 잊고 지금 아주 높이 비상하고 있지만요.

물론 세레모니에대한 제재가 없는건 안됩니다. 골을 넣고 1~2분동안 세레모니를 한다던가 해서 경기시간을 늦추는건 문제가 되겠지요. 아아~ 그렇군요!! 세레모니를 아예 못하게하면!! 세레모니로 문제가 일어나는것은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니… 이거 뭐 참 군대식이군요. 컴퓨터 바이러스가 무서워 인터넷선을 뽑는식 아닙니까? 그렇게 세레모니로 문제되는게 무섭습니까?

세레모니를 못하게하면 분명 팬은 떠나갑니다. 모든 선수가 골을 넣어도 맨유의 베르바토프 선수처럼 무표정으로 멍~ 하니 서있는다고 생각해보세요. 후반 45분 인저리타임에 골을 넣어서 역전승이 확정이 되어 가는데 모든 선수는 멍~ 하니 서있다가 자기진영으로 돌아갑니다. 뭡니까? 설마… 이걸 바라는건가요? 나중엔 서포터들의 응원도 못하게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시끄럽다는 이유로…

그래도 어쩔수 없습니다. K리그를 사랑하니까요

옛말에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습니다. 일곱번씩 일흔번도 용서하라더군요. 다 내탓이다 하랬습니다.

좋습니다. 다 제 탓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탓입니다. K리그 팬 모두의 탓입니다. 개막전은 3월이였는데 8월이 되서야 이런 글을 쓰는 저도 잘못이고, 그동안 알고도 크게 이슈화 시키지 않았던 K리그 팬 모두의 잘못입니다.

좋습니다. 잊읍시다. 스테보 선수는 빨리 잊고 좋은모습 보여주고, 이동국 선수는 뭐 이미 잊은듯 하고, 수원 서포터들은 스테보 선수에게 맞은 화살을 뽑아서 다른데로 던져버리고, 포항 서포터들은 스테보선수를 응원해줍시다.

그리고 K리그 심판은 좀 더 팬들과 대화를 나눠봅시다. 분명 심판들도 위에서 내려온 방침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저번시즌 최우수심판이였던 심판이 괜히 저러고 싶어서 그랬겠습니까? 뭔가 시행착오가 있는것 같습니다. 함께 대화를 나눠보다보면 해결이 좀 더 쉽지 않을까요?


<출처 연합뉴스><K리그 최다관중>

네. K리그 최다관중 기록을 기록했던 2007년 4월 8일 서울vs수원 상암월드컵경기장 에서의 모습입니다. 공식집계로 55,397명. EPL 평균 관중이 3만 6천명 정도라고 했으니 우리 K리그도 빅매치에선 충분히 관중 동원력이 있는 리그입니다. 며칠전 수원vs서울의 수원에서 3만5천명의 관중을 동원한것으로 보아서도 충분히 우리 K리그를 즐기고 싶어하는 팬들은 많습니다.

솔직히 3만이다 5만이다 이러면 그게 도대체 몇명인거야… 라고 짐작이 안가시죠? 위에 사진을 보셔도 저게 많은건가… 하시죠?


<출처 Dragon><서울vs수원>

무려 3만9천명의 관중이 모였던 서울과 수원의 경기모습입니다. 당시 저는 수원서포터석에 앉았는데 와… 사람 진짜 많네… 라고만 느꼈지 이게 4만명의 힘이구나 라는건 며칠뒤에 알았습니다.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한쪽 면을 자세히 보여드리죠


<출처 Dragon><서울 수원>

관중석을 네면으로 봤을때 한면에 해당하는 위치입니다. 보이시나요? 저 레고같은 사람모양들이 전부 사람입니다. K리그 관중 맨날 뻥튀기다. 한 500명 오는거가지고 뭐 맨날 만명 넘는다 그러냐…

그렇다면 저 사진에서 한번 500명 세어보세요. 5000명도 넘는다구요? 죄송하지만 저런 면이 3개 더있습니다. 그리고 서포터즈석에 가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있습니다. 서포터석에서 앉아있는 사람은 경기가 보이지도 않아요. 멀리서 봤을때 같은 면적으로 보인다면 서포터즈석에 있는 사람은 최소 1.5배 이상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말도 안되게 대부분의 경기장이 이토록 큰 나라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월드컵을 개최했던 나라입니다. 그에 걸맞게 경기장이 터무니없이 큰겁니다.

세계리그 평균관중수를 보면 분데스리가가 4만명정도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3만6천정도의 프리미어리그, 그 다음이 3만명정도의 프리메라리가 입니다. 우리 K리그는 평균 만명이 넘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더라구요.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K리그 재미없다. 관중도 없다. 이토록 인식하고 있는걸 바꾸는데는 한순간에는 안될겁니다. 그러니 우리 팬들과 프로축구연맹이 서로 대화를 하며 우리 K리그를 최고의 리그로 키워보는건 어떨까요?? 자자자 우리 다함께 화이팅 합시다!

[K리그] 골 세레모니는 퇴장이다?

블로그에 한번 찾아주시는 쎈쓰!
출처 ->
http://dragonace.tistory.com/

다음 K리그 발전을 위한 모임
주소 ->
http://cafe.daum.net/KoreaLeague

 

 

 

 

 

Wow 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