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존슨 성공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스펜서 존슨 (비즈니스북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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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시기 – 2010년 2월

읽게 된 동기

스펜서 존슨. 자기계발 서적류에선 상당히 유명한 작가. 난 그렇게 알고 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선물’, ‘행복’ 등. 많은 자기계발 서적을 썼던 작가이기에 내용은 보지도 않고 집어들었다.

책 리뷰

최악. 최악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점은 ‘책은 작가만 보고 골라선 안된다’ 이다.

책 한권을 읽는데 무려 1주일 가량 걸렸으며(물론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책 읽을 시간이 부족했다.) 읽으면서도 당췌 뭔소린지 알아듣지를 못했다. 번역을 잘못해놓은걸까?

스펜서 존슨은 일단 책 제목을 잘못지었다. 결코 ‘성공’ 이란 두글자만 적어서는 안되는거였다. ‘세일즈 성공’ 이라든가 ‘성공을 위한 세일즈’ 라던가 아니면 ‘1분 세일즈’ 이런류의 제목이 더 잘어울린다. 아니 꼭 그렇게 적어뒀어야 했다.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누구나 성공을 위한 지름길을 원하고 빠르고 쉽게 성공하고 싶어한다. 헌데 이정도 인지도가 있는 작가가 단지 ‘성공’ 이란 단어로 제목을 지어서 책을 출판한다면 독자들은 쉽게 현혹된다. 아니 현혹될 수 밖에 없다.

세일즈. 판매. 책의 주인공은 세일즈맨이다. 무언가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직업을 가진 회사원. 책은 철저히 세일즈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즉, 세일즈라는 분야를 모른다면 거의 못알아듣는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랬다.

얼마전 틱낫한의 ‘화’ 라는 책을 읽었다. 이 또한 당췌 뭔소린지 못알아들었다. 스님이 쓴 책인데, 무슨일이 있어도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이 책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이해가 되고 있다. 참 신비로운 철학이야기였다.

헌데 ‘성공’ 이란 이 책은 도저히 이해불가다.

책은 주인공이 세일즈의 비법을 캐내기 위해 세일즈계의 유명한 사람을 찾아간다. 그 사람에게 비법을 전수받고 그 사람이 소개해준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새로운 비법들을 듣고 결국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 책의 내용중 세일즈를 모르는 나도 이해가 가능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으려면 먼저 내가 신고 있는 신을 벗어야 한다.

진정으로 타인의 생각을 해보라는 뜻이 아닐까? 나는 발이 커서 여자의 하이힐을 신어보지 못했지만 발이 작은 친구 중 하나가 하이힐을 신어보고는 정말로 불편하다고 말했다. 불편하다는건 알았지만 일그러지는 친구의 표정에서 다시는 신지 못하겠다는 말을 읽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사는 것은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아이디어가 아니에요. 사람들은 자신이 그것들을 이용하는 것을 상상할때 느껴지는 기분을 사는 겁니다.

여러가지 내용으로 해석이 가능하겠다. 그 중 하나를 말해보자면, 세상엔 참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취향은 전부 다르고 원하는것 또한 다르다. 인터넷 쇼핑몰로 예를 들어보자. 멋진 정장 하나를 사려고 한다. 가격과 질을 따져가며 사람들은 인터넷상을 마구 돌아다닌다. 얼마나 큰 사이트인지, 구매한 소비자들의 평은 어떤지. 하지만 결국 고객들이 원하는건 단 하나다. 믿음.

하루일의 20%가 80%의 성과를 가져온다.

20/80 법칙이라는데 여기선 이 말이 참 많이 나온다. 아마도 세일즈 용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20%의 고객이 80%의 매출을 가져온다는 등의 말들. 끼워 맞추면 안되는 말이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시크릿’ 이란 책을 읽었었다. ‘생각하는대로 된다’ 라는 내용의 책이다. 어쩌면 그게 진리일지도 모른다. 나는 원하는것들이 몇가지 있다. 하지만 정말 간절히 원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간절히 원해야 하는데. 요즘 간절히 원하는게 한가지 있기는 하다. 이루어지길 기도해본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라. 그래야 효과가 있다 다른사람의 방식을 따르면 효과가 없다.

공감. 또 공감. 나만의 방식. 그게 정답. 세상에 정답은 없다. 도대체 뭔말일까… 정답은 없지만 나만의 방식이 정답이다. 이게 정답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이미 모든 해답은 자기 자신안에 있다.

맞다. 누구나 해답을 알고 있다. 다만 그 해답을 실천하기 위한 용기가 없을뿐.

사실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걸 항상 실천하지는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은 중대하고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라는 착각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하루하루가 일년 중 최고의 날이라는 사실을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한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실천하지 않는게 아니라 실천하지 못하는거다. 아니 어쩌면 이 또한 변명일지도. 스펜서 존슨의 책중 ‘선물’ 이라는 책이 있다. present 라는 단어는 선물이라는 뜻과 현재라는 뜻을 모두 가지고 있다. 신기하게도. 스펜서 존슨은 현재는 선물이라는 내용의 책을 썼다. 너무도 아름다운 말이다.

책 총평

★☆☆☆☆

너무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 스펜서 존슨씩이나 되는 작가라면 더욱 좋은 글을 썼어야 했다.

또한 속은듯한 제목은 스펜서 존슨의 가장 큰 실수다. 아마 ‘성공을 위한 세일즈’ 라는 등의 제목을 적었다면 난 이 책을 빌리지 않았을것이다. 물론 좋은 말들도 있긴 하지만 요즘 시간이 부족한 내게 이 책을 읽은것은 조금 아깝다.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