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나카타니 아키히로 (바움,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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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시기 – 2010년 1월

읽게 된 동기

또 도서관에 갔다. 꼭 해야할… 하지 않으면 안될… 뭐 이런식의 제목들은 상당히 자극적이다. 나는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고, 자극적인 패션을 좋아하고, 자극적인 글을 좋아한다.

이런식의 제목은 정말 꼭 해야만 할 것 같게 만든다. 나는 자극적인 것을 보면 어쩔줄을 몰라한다. 때문에 이 책도 빼들었다. 궁금했다. 도대체 뭐길래 대학생이 하지 않으면 안될까?

책 리뷰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을까? 직업은 작가, 배우, 연출가다. 작가와 연출가는 그렇다 쳐도 도저히 작가와 배우는 공통점이 없어보인다. ~에 하지 않으면 안될 시리즈를 참 많이도 만들었다. 국적은 일본이다.

시작은 좀 신선했다. 대학시절에 할 것은 단 한가지라고 말하면서 시작한다. 해야될게 50가지라면서…

꼭 해야 할 한가지는 자신에게 충격을 줄 엄청난 인물을 만나는것. 글쎄. 과연 그런사람이 있을까?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사람 한번 못 만나겠나 싶기도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평생을 살아도 못 만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과연 나에게 충격을 줄만한 사람은 누굴까?

예상은 하고 빌린 책이지만 역시나 50가지 모두는 커녕 10개 정도에 공감하면 다행이다. 이런 책은 역시 과장. 자극. 을 전공으로 하기 때문에 저런 자극적인 제목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는 뭔가 다른지 꽤 유익한 글들이 좀 있었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라고 한다. 세상엔 똑같은 경치를 보는 이는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 영화를 본다고 치자. 미술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그래픽의 질이 눈에 확 들어올 것이고, 나이 지극하신 어르신분들은 영화속 비속어들이 상당히 거슬리실 것이다. 여자는 남자배우에게 눈이 갈테고 남자는 여자배우에게 눈이 갈 것이다.

이토록 자신의 관심에 따라 사물을 보게 된다. 때문에 자신만의 세계관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라고 한다. 아니 어쩌면 이미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사전과 세계관이 있다. 난 분명히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생각. 자신만의 행동. 그런것들이 없다면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자유가 있어야 한다. 자유로움에서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상관없다. 이게 바로 내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양으로 승부하라고 한다. 그렇다. ‘질보단 양’ 맞는말이다. 그리고 ‘양보단 질’ 이것도 맞는 말이다. 헌데 ‘양보단 질’ 앞에 ‘질보단 양’ 이란 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양으로 승부하다보면 질이 생기는 것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처음부터 질을 얻을 수는 없다.

피카소는 8만점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미쳤다. 하루에 3개의 작품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80년 동안 매일 말이다. 이토록 양으로 승부해야 피카소라는 세계적인 화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동의한다. 어쨌건 처음엔 질보다는 양이다.

자신의 의지로 독학하라. 강의를 듣는 것은 공부가 아니다. 상당히 또 자극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맞다. 듣는 것으로는 공부가 되지 않는다. 수학개념강의 100년 들어봐야 한번 안풀면 못푼다. 다 똑같은 이치다. 이론만 알아선 못한다. 알면 뭐하는가 할 줄을 모르는데. 독학해야 한다.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고 메꿔야 한다. 독학이 중요하다는건 너무도 공감한다.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곳을 만들어라. 작가는 대학시절 영화에 미쳤다. 영화를 100편을 봤다고 한다. 1년에? 아니다 한달에 100편을 봤다고 한다. 계산이 되었는가? 그렇다 하루에 3편 이상이다. 대략 한 편에 2시간. 최소 6-7시간을 영화를 보는데 투자했다. 4년 동안 말이다. 정말 좋아서 한거다. 이건 정말 좋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짓이다. 작가는 영화관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내가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곳은 성당이다. 나는 성당에서 참 많은것을 배웠다. 그중에서 가장 고맙고 감사한것은 내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내가 더럽혀 지지 않게 해준것이다. 항상 쉬는 주말을 성당에 반납하며 성당에서 봉사를 했고 그 결과 지금도 당연히 성당에서 주말에 봉사를 하고 있다. 그때문에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사회에 찌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점점 내 꿈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그곳으로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어야 할 것이다.

돈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라고 한다. 맞다. 내 주위에도 등록금을 벌겠다며 휴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참 많다. 가족 중에도 있고 친한 선배 중에도 있고 후배도 있다. 시간이 아깝다. 게다가 자신의 전공이 아닌 곳에서 돈을 번다. 그렇게 벌어서 1-2살 더 먹고 공부하면 더 잘될까? 고맙게도 취업 후 상환 대출제도가 신설되었다. 나 또한 오늘 그 제도로 대출을 신청했다. 이렇게 자꾸 좋은 제도가 생겨야 한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안한것은 아니다. 여기저기 많이도 했다. 공장, 삼겹살집 서빙, 관공서, 연구원 보조 등. 어쨌든 난 돈을 위한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을것이다.

인생의 가장 좋은 스승은 고독이라고 한다. 난 생각이 참 많은 사람이다. 이 생각 저 생각. 정말이지 너무 많아서 탈이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그 생각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고독. 좋다. 난 혼자 있는 시간이 참 많다. 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술은 싫어하지만 술자리는 좋아한다. 노래방에서 뛰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들보다 고독의 시간을 더 많이 보냈다.

사람도 자꾸 보면 좋아진다. 고독을 자꾸 만나다보니 즐기게 되었다. 이 생각 저 생각. 어느새 고독이 싫지는 않게 되었다. 가장 좋은 스승과 가까워진 것일까?

좋은 내용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정말 터무니 없는. 쓸데없는.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글이 있었다.

공부 억지로 하지 마라? 물론 맞다. 억지로 하면 안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하면 안된다.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배움 때문이다. 도구를 사용하고. 불을 사용하고. 모두 아래로 아래로의 배움이 있었기에 유지가 된 것이다. 사람은 배워야된다. 즉, 공부해야 된다.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친구는 한 명만 만들어라? 말도 안된다. 난 지인 1만명을 만드는 꿈이 있다. 때문에 적을 만들기는 너무 싫고 만나는 사람마다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 세상에 필요없는 사람은 없다. 세상은 많은 사람. 아니 모든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게 세상이다. 인맥을 중요시 하는 서적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요한 대학시절에 친구를 한 명만 만들라고 하는가. 책 한권보다 사람 한명과의 사귐이 더 중요하다. 책 따위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책도 사람이 만든게 아닌가? 공부 따위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그리고 친구는 더더욱 우선이다. 사람보다 중요한건 없다. 절대 없다.

강의를 들으며 책을 읽어라? 이 책에서 제일 어이가 없는 말이다. 어떻게 강의를 들으면서 다른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가. 친구 한 명만 만들라는 것은 개인적인 견해라 생각하고 넘어 갈 수도 있다. 근데 이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책이라는건 집중을 해서 읽어야 한다. 작가가 대충쓰지 않는 이상 작가의 입장에서 글을 읽다보면 다른곳에 집중할 수 없다. 그게 사람의 뇌다. 근데 이 책의 작가는 사람의 뇌는 엄청난 능력이 있어서 책을 보면서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본인이 그랬다니 어쩔수 없지만 이건 도저히 불가능하다.

책 총평

★☆☆☆☆

최악이다. 좋은글은 분명히 있다. 아니 많다. 근데 중간중간 정말 어이없는 말들이 책을 덮어버리고 싶게 만들었다.

모든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러나 모든 독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글을 쓰는 것은 가능하다. 작가는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이며 좋은 글을 많이 실었다. 헌데 자신만의 경험인 영화이야기를 너무 많이 비유했으며 절대 동감할 수 없는 글을 실었기에 평점은 달랑 별 하나.

요즘 서평을 쓰다보니 나 또한 작가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철학자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이 분위기를 몰아 2010년을 보내고 싶다.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