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
프랜차이즈를 네이버 사전에 검색하니 이렇게 나왔다.
지역권(地域權) 또는 연고권(緣故權)을 뜻한다. 어느 특정한 지역에서 프로야구와 관련된 사업을 배타적으로 할 수 있는 권리, 즉 야구 팀의 설립 승인과 소유권에 대한 협약, 허가권을 갖는 등 이익을 독점하는 제도를 말한다. 미국 프로야구가 인구를 기본으로 구단 수를 정한 다음, 그 도시를 본거지로 운영된 것에서 시작되었다.
지역의 스타. 즉, 한 팀의 스타로써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생각할 수 있다. 축구에서 이런 대표적인 스타는 흔치 않다. 축구선수는 어쨌든 직업이고 자신의 부와 가족을 위해서 돈을 따라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EPL의 예로 맨체스터 시티가 있다. 오일머니로 엄청난 자금을 풀어서 브라질의 호비뉴, 아르헨티나의 테베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긁어모았다. 하지만 순위에서는 5위에 그쳐 축구는 돈으로만 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돈 보다는 자신의 팀에 대한 사랑으로 선수생활을 하는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 ‘로마의 왕자’ AS로마의 토티. AC밀란의 말디니 등이 있으며, 특히 말디니는 1984년 데뷔 후 2009년 은퇴하기 까지 AC밀란에서만 선수생활을 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AC밀란에서는 지난시즌 주전들의 부상과 떨어지는 성적으로 인해 은퇴한 말디니에게 복귀해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로 실력과 클럽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던 선수였다.
물론 이런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실력을 갖춰야 한다. 갈 곳이 없어서 남아있는 선수가 아닌 다른곳에서 제의가 와도 거절하고 클럽에 남을 수 있는 애정을 갖고 있는 선수만이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다.
<이진호><출처 포항스틸러스 공식홈페이지>
울산! 뭐하는 짓인가?
며칠 전 참 황당한 기사를 보았다. 포항의 이진호가 활약했다는 기사였다. 이진호가 누구인가?! 울산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써 울산에서 86경기 출장 20골 7도움을 기록한 대표적인 울산의 스트라이커였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과 2007년 광주상무에서 35경기 출장한 것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울산을 위해서 뛰었던 말그대로 K리그 울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런데 김호곤 감독은 팬들의 질타를 받으면서도 이진호를 포항으로 6개월 임대시켰다. 포항은 노병준과 이진호를 맞임대 하는 것에 싸인했다. 얼마전 이진호는 데뷔전을 치뤘고 좋은 점수를 받았다. 노병준은 어제 울산에서 데뷔전을 치뤘지만 전북의 1.5군을 상대로 패배했다.
구단 운영진 입장에서는 구단은 일터이고 직장이다. 즉, 일을 하는 곳이고 봉급을 받는 곳임에는 틀림 없다. 구단에 애정이 있다고 해도 어쨌든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팬들에게 구단은 일터가 아니다. 팬들에게 구단은 일터에서의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며, 자신들의 취미이며, 어쩌면 구단을 진정 사랑하여 모든것을 바칠 수 있는 팬도 있을 것이다.
선수를 다른 구단으로 보냄에 있어 감독의 의견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감독의 뜻이 완고해도 구단은 그 의견을 막을 수 있다. 감독은 구단에 취직된 사람이다. 결국에는 구단의 승인이 떨어져야 일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이진호의 임대에 구단이 허락했다는 뜻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이토록 쉽게 다른 구단으로 보낸 결정에 대해서 K리그의 팬으로써 너무도 황당할 따름이다.
FC서울의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셀틱 기성용><셀틱 공식홈페이지>
<AS모나코 박주영><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볼튼 이청용><볼튼 공식 홈페이지>
FC서울의 유망주였던 ‘축구천재’ 박주영과 ‘쌍용’이다. 현재 리버풀, 토튼햄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박주영. 리버풀이 눈독 들이고 있으며, 이번 월드컵에서 떠오른 영건으로 지목된 이청용. 그리고 셀틱의 기성용. 이들은 모두 FC서울 출신이다.
FC서울이 키워냈기에 FC서울은 이들의 활약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나 또한 이들이 K리그에서 활약했고 세계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도 기쁘고 즐겁다. 이런 기량이 좋은 선수들은 FC서울처럼 해외로 선뜻 보내주어야 한다. 무조건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운답시고 잡아놓는게 잘하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게 K리그를 위해서도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도 이득이다. 물론 가장 혜택을 받는 것은 선수지만 말이다.
조금 기량이 좋은 선수라고 해서 K리그에 데리고 있으면 팬들을 조금 더 끌어모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가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끌어올리려면 좀 더 큰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FC서울의 유소년 발굴 능력과 육성 능력, 그리고 구단 운영 능력은 K리그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강원FC 김영후, 부산 아이파크 이승현, 인천 유나이티드 유병수
<강원FC 김영후><출처 나이스가이>
<부산 아이파크 이승현><출처 부산 아이파크 공식 홈페이지>
<인천 유나이티드 유병수><출처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이 세 선수는 앞으로 K리그가 키워야 할 그리고 각 구단이 키워야 프랜차이즈 스타다. 세 선수는 각각 강원FC,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하여 현재까지 뛰고 있다. 강원FC의 김영후는 2부 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올라온 선수인데 자세한 소개는 지난 포스팅으로 대체하겠다. ( ‘괴물이 나타났다.’ ‘언론, 제발 김영후만은 건들지 마라.’ ) 현재 김영후는 K리그 2년차이며 강원FC와 함께 크고 있는 선수다.
부산 아이파크의 이승현은 2006년 부산에서 데뷔하여 지금까지 부산에서 뛰고있다. 청소년대표 출신이며 빠른발을 가지고 있는 측면 자원이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선수이며 2009년 A매치 데뷔전을 치뤘다. 이청용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국가대표에서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는 전반기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토종 공격수의 명예를 살렸다. 현재 경남의 루시오와 9골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병수는 특히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선수로 이번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보였다. 물론 나도 유병수의 무회전 프리킥을 A매치에서 보고 싶지만 아직은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에도 충분히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고향팀을 지원하기 위하여 강원FC로 달려간 ‘을용타’ 이을용을 보자. 얄미운 중국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이을용 선수는 고향에 축구팀이 생기자 바로 달려갔다. 당연히 강원FC의 나르샤(강원FC의 서포터즈)는 이을용을 반겼다. 물론 지금은 체력적인 문제로 강원FC가 이을용의 큰 도움을 받지는 못하지만 이처럼 지역연고에 대한 애정이 있는 선수들과 팬들이 있기에 우리 K리그에도 분명 프랜차이즈 스타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프랜차이즈 스타가 만들어지면 분명 지역간의 빅매치가 형성 될 것이다. 서울 vs 포항의 검빨매치. 서울 vs 수원의 K리그 대표 빅매치 등 앞으로도 이런 대결 구도가 많이 만들어 진다면 외국 못지 않은 재미를 K리그가 주리라 생각된다.
더이상 울산의 이진호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게 K리그 구단들은 모두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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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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