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그동안 글감을 찾지 못해서 포스팅을 하지 못했는데, 요즘 기사를 보다가 문득 이대로 지켜만 보다가는 또 다시 우리의 소중한 선수 한명을 죽일 것 같다는 생각에 포스팅을 합니다.
저는 아직도 언론이 이천수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이천수 팬입니다. 물론 사우디리그에서의 활약상을 찾아보고 팬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하는 정도의 ‘빠돌이’는 아니지만 팬으로써 ‘사기케릭’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그런 불운의 선수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이 포스팅을 합니다.
<김영후의 골 세레모니 ‘기도’>
그는 ‘괴물’ 이다.
괴물이다. 헉! 설마 아직도 그가 왜 ‘괴물’ 인지 모른다고? 그렇다면 필자의 김영후 칼럼을 읽어보라. ㅎㅎ 요기>> (K리그에 괴물이 나타났다. 김영후 칼럼)
올 시즌 K리그 20경기 13득점 7도움. 득점랭킹 2위이며, 도움랭킹 3위의 기록. 경기당 공격포인트 1.0 이정도면 과연 괴물이라 할만 하다. 더욱이 김영후는 ‘신인’ 이니까.
아아~ 더 이상 김영후가 왜 괴물인지 말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필자가 지난 달 김영후가 왜 괴물인지 포스팅을 할 때만 해도 김영후에 대해서 모르는 팬들이 많았는데 어느새 K리그팬을 뛰어 넘어 유럽축구팬들 까지 김영후를 알고 있다.
지난 수원과의 22라운드 경기에서 3-3 무승부. 수원이 아무리 약해졌다고는 해도 수원을 상대로 3골을 뽑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중심에는 김영후가 있었다. 2득점 1도움. 골대도 한 번 맞췄다.
게다가 최근 10경기 11득점. K리그 역사상 신인 최초로 ’10-10 클럽’ (10득점, 10도움) 가입 도전.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득점 2도움) 뭐 이정도는 다들 요즘 지겹도록 올라오는 김영후 기사들을 보고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는 ‘신인’ 이다.
1983년생. 26세. 요즘 일찍 데뷔하는 선수들을 생각해본다면(이청용, 기성용 등) 벌써 프로데뷔 5년차가 훌쩍 넘어가는 경험있는 선수라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김영후는 K리그 1년차 신인이다.
시즌 초기 김영후, 윤준하(이상 강원FC),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 의 삼파전으로 신인왕 경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김영후 (13득점 7도움), 윤준하 (5득점 5도움), 유병수 (10득점 3도움) 으로 윤준하가 살짝 뒤쳐져 있다. 그리고 괴물의 엄청난 활약으로 유병수 또한 밀리는 느낌이 확실하다. (하지만 신인때 과연 10득점을 하는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유병수 또한 신인왕을 받을 능력이 있다. 다만 시기가 안좋았을 뿐. 김영후가 괴물일 뿐.)
만약 필자보고 신인왕을 뽑으라면 단연 김영후를 뽑겠다. 하지만 신인왕을 탄다면 다른 상을 못탄다는 규정이 있다면 필자는 김영후에게 신인왕을 주지 않을것이다.
필자가 본 김영후는 단지 ‘신인왕’ 타이틀로 축하받을 선수가 아니다. 김영후는 올시즌 K리그 공격포인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분명히 올시즌 최고의 공격수라는 타이틀을 받을 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다. 아! 물론 이동국과 데얀 그리고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지만 슈바라는 전남 ‘공격의 핵’ 까지. 모두 최고의 공격수라는 타이틀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지만, 공격수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포지션. 단연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영후에게 무게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K리그 징크스 중에 ‘신인왕 2년차’ 징크스가 있다. 신인왕을 탔던 선수가 2년차 때는 필히 부진한다는 징크스다. (박주영, 염기훈, 하태균 등) 물론 이번시즌 이승렬이 그런 징크스를 깨고 있지만 분명 K리그에는 쭈욱 이어져온 징크스다.
유병수 선수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김영후 선수를 더 좋아하는 필자이기에, 필자더러 상을 주라고 하면 신인왕은 유병수에게 주고 올해 최고의 공격수 상을 김영후와 또 다른 선수에게 주겠다. (K리그는 4-4-2 포메이션으로 올해의 Best를 뽑는다. 그러므로 올해의 최고의 공격수는 두명.) 유병수는 젊기에 시간이 많지만 김영후는 2년차 징크스 따위에 잡혀있을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
<김영후의 골 세레모니. 레알마드리드의 ‘카카’와 같은 하늘을 향해 손짓하는…>
그는 ‘괴물’ 이며, ‘괴물’ 이여야 하고, 또한 ‘괴물’ 일 것이다.
이회택(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 차범근(수원 감독) – 최순호(강원FC 감독) – 황선홍(부산 감독)
이정도가 모두가 인정할만한 대한민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다. 하지만 황선홍 이후 모두가 인정할만한 스트라이커가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필자는 황선홍 뒤에 안정환을 넣고 싶다. (현재 안정환은 중국의 ‘다렌스더’ 라는 팀에서 뛰고 있다.)또한 요즘 분위기로 봐선 안정환 뒤에 박주영을 넣어야 할 것 같다.
흔히 축구팬들은 덩치가 크고 상대 수비진영에 떡하니 박혀서 헤딩을 따내고 수비를 몰고다니며 동료선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네덜란드의 ‘반니스텔루이’와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와 덩치는 작지만 빠른 발과 뛰어난 개인 드리블 돌파를 사용해서 상대 수비진영을 이리저리 휘저어 놓는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같은 (호돈신이여…ㅜ) ‘돌파형 스트라이커’ 로 나뉜다.
하지만 저렇게 나뉘는것이 법칙이라면, 안정환과 박주영은 덩치가 크지 않기에 타깃형은 못되고 그렇다고 스피드가 특출나게 빠르지 않기에 돌파형이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축구팬들이 즐겨 나누는 저 법칙은 그냥 그들만의 ‘재미’ 일뿐이다.
사실 안정환은 공격수라기 보다 약간 처진 스트라이커 즉,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그러니까 이탈리아 식으로 말하면 한국의 유일한 판타지스타(Fantasista) 이다. 판타지스타 안정환. 2002년 이탈리아전의 환호를 기억하라.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박주영 또한 안정환에 가깝다고 생각했었지만 요즘 보여주는 그의 플레이는 183cm, 70kg의 적당한 덩치와 준수한 스피드. 그리고 특유의 뛰어난 감각을 이용. 상당히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또한 그에 걸맞게 최근 A매치 연속골을 뽑아내며(파라과이와 호주는 절대로 약팀이 아니다.) 허정무호의 공격의 핵으로 거듭나고 있다. 게다가 더욱 발전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FC서울에서 흔쾌히 해외 진출을 허락했으나 참 아이러니하게도 AS모나코에 가서 일명 ‘박선생’ 으로 불리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태클 걸지마라. 웃자고 하는 말이다. 웃어라. ㅋㅋ) 이런 상황들을 봐서라도 안정환과 박주영을 스트라이커 계보에서 빼긴 어려울것 같다.
태초에 하느님이 계셨고… 청대엔 이동국이 있었나니… 과연 이동국을 모르는 축구팬이 있을까? 썩어도 준치라고. 현 K리그 득점랭킹 1위는 어쨌든 이동국이다. 최근 5경기 1골. 대표팀 복귀 후 무득점. 어쩌라는 말인가? A매치 73경기에 나와서 22득점을 한 선수다. 어쩌라는 말인가? K리그 통산 209경기에 나와서 80득점을 한 선수다. 해외에서조차 탐이나서 최근 최고의 흥행을 달리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었던 선수다. 물론 결과는 아쉬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동국은 아직 현역이다. 또한 이동국의 천재성을 인정하는 팬들에게 있어서는 저 위의 스트라이커 계보에서 이동국을 뺄 수는 없을것이다.
자.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괴물의 시간이다. 부제목에서도 봤겠지만. 그는 ‘괴물’ 이며, ‘괴물’ 이여야 하고, 또한 ‘괴물’ 일 것이다. 필자 생각은 이렇다. 아마도 시간이 흘러 다음 세대의 축구팬들이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논할때 ‘김영후’ 라는 괴물을 필히 집어넣게 될것이다. 내감각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왠지 김영후는 다르다. 전에 칼럼에서도 썼듯이 단지 골을 넣기 위해서 존재하는 선수다. 단지 그뿐이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모른다. (다른 축구팬들의 의견을 들은 바로 이동국은 느리다고 판단했는데 저번 파라과이전때 상암에 가서 바로 앞에서 봤더니 태어나서 본 사람 중에 수원의 김대의 이후로 최고로 빨랐다… ㅡ,.ㅡ 그리고 절대 엉기적 거리지 않는다… 아무 K리그 선수나 데려놓고 축구해봐라 누구든 우리 앞에선 축구신이다. TV로만 보고 욕하지 말자.) 하지만 여러 의견을 조합해 봤을때 김영후는 뭔가 다른것 같다.
<하늘향해 솟구치는 김영후>
단지 182cm의 키에 ‘헤딩머신’이라 불리는 독일의 클로제를 아는가? 김영후는 그보다 1cm 더 크다.
27살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한 이탈리아의 루카토니를 아는가? 김영후는 그보다 1살 더 적다.
축구 신동이였던 이동국의 별명은 라이언킹(사자왕), 고종수의 별명은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의 별명은 세개의 심장이다. 김영후는 단지 ‘괴물’ 일 뿐.
언론이여. 부탁이다.
안된다. 안된다. 절대로 아니된다. 언론이 제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해도 아니된다.
언론은 더이상 김영후를 건들면 안된다. 김영후는 단지 K리그의 괴물로 남아서는 안된다. 물론 필자가 K리그를 사랑하고 K리그를 절대 수준 낮은 리그 따위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분명 축구의 본고장 유럽보다는 환경이 뒤떨어지는건 사실이다. 절대 부인할 수 없다.
김영후는 대한민국의 괴물이 되어야 한다. 10년 지기 친구도 볼때마다 새로운 면이 보이고, 같이 사는 가족도 못보던 행동을 보이는데 하물며 고작 20경기를 보여준 선수에 대해서 우리가 알면 얼마나 알까? 본인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얼마나 보여줬을까? 10%? 20%?
1년차다. 신인이다. 하지만 26살이다. 이미 정신적으론 성숙할대로 성숙해진 나이다. 어렸을때 부터 언론의 관심을 받아오지 않아서 갑작스런 언론의 관심에 부담스러울텐데도 꽤나 잘 버티고 있다. (그런면에서 보면 박주영은 참 대단하다.) 우리는 이미 많은 선수들을 언론에 의해서 잃었다. 고종수가 그렇고, 이천수가 그렇다. 필자도 조회수와 추천수를 올리기 위해서 자극적인 글을 쓰고싶을 때가 많다. 하물며 글로 밥벌어 먹는 사람은 어떻겠는가? 글을 써야 밥을 먹는데… 조금 이해가 된다. 최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자들의 심리는 조금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걸 본인들도 느낄것이다. 어린 필자도 느끼는데 어른들이 그걸 모를까? 제발. 정확한 정보로만 팬들에게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강원의 돌풍. 그 중심에는 김영후가 있다. 또한 머지 않은 미래에 새빨간 유니폼을 입고 가슴엔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괴물을 볼 수 있을거라 예상한다. 그러니 부탁이다. 제발 언론에서는 김영후에게 조금 관심을 거둬주길 바란다. 그리고 팬들은 김영후에게 좀 더 관심을 갖아주길 부탁한다.
그래야 괴물이 더욱 무서워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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