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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시기 – 2010년 8월
읽게 된 동기
어떤 상황이던지 난 스스로가 꽤나 열정적인 축구팬이라고 자부한다. 물론 내 모든것을 바칠 수 있는 클럽이 있다거나 너무도 존경하는 선수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푸르른 직사각형 안에서 펼쳐지는 드라마를 난 너무도 좋아한다. 이런 내가 축구에 대한 지식이 너무도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도서관에 있는 축구 책을 모조리 빌려왔다. 더불어 읽고 싶은 축구책을 신청했다.
책 리뷰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연극학 석사에 비교연극사 박사학위를 딴 숭실대 문예창작학과의 장원재 교수. 도대체가 축구와는 관련이 전혀 없는 이 인물. 그냥 단순히 공부만 하는 안경제비로 보이는 이 사람이 어째서 이런 책을 썼을까?
그런데 이사람 표지날개에 소개된 축구서적만 다섯권이다. 물론 직접 집필한 것이다. 게다가 조금 웃기기도 한 직책.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이란다. 기술위원이 축구 기술을 알려주는 직책이 아닌가보다.
‘축구는 본능이다’ 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책. 5분을 읽어도 도대체 이게 무슨 축구책인가… 하는 생각 뿐이였다. 축구책이라고 당당히 제목에서 밝혀놓고선 유전자니, 문명이니, 종교니, 심지어 수렵시대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책일 읽는건가.. 싶을 정도로 책의 정체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한지 10분. 조금씩 조금씩 이 책의 매력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축구에서 바라본 축구가 아니다.
연극사 박사는 도대체 왼쪽에서 봐도 오른쪽에서 봐도 축구를 연상할 수 없는 분야다. 축구 연극을 만들지 않는 이상 연극이 축구와 연결되는 부분이 도대체 어디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저자는 이런 책을 다섯권 이상 썼고 또한 지금 축구협회에서 일하고 있다. 저자는 학자다. 스포츠맨이 아니다. 축구의 특징 중 하나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축구는 직접 하는 것도 좋지만 보는것 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다.
저자는 학자 입장에서 축구를 바라본다.
더비매치라면 지역감정은 어떤가. 왜 지역감정이 발생했는가. 왜 그런 감정이 발생될 수 밖에 없는가. 이 매치가 발생되는 국가간의 역사는 어떤가 등의 축구 외적인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아니 어쩌면 이 모든게 축구의 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축구의 포메이션, 감독과 선수기용 따위의 직접적인 축구이야기가 아니고 안에서 밖을 볼때 보이는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역사책.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제는 할 수 없는 유행어가 있다. 지금 말한다면 도대체 언제쩍 개그를 하는 거냐? 는 등의 온갖 악플이 다 달릴 유행어다.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아… 정말 손발이 오그라든다.
브라질의 펠레, 가린샤.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등 세계적인 축구의 전설로 꼽는 선수들이다. 물론 아직도 펠레는 축구황제라 불리며 펠레의 저주를 뿌리고 다닌다.
이런 전설들이 우리나라에도 있을거라는 사실을 생각해 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기껏해야 수원 감독으로 지냈고 해설가로 활약했던 차범근 해설위원을 꼽을텐데 우리나라에도 축구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전설들이 있다.
한국 축구계의 대부 김용식. 이회택. 허정무. 최순호 . 등이 그들이다.
이들에 대한 옛 이야기가 이 책에는 실려있다. 안타깝게도 정보의 바다라 하는 인터넷에서도 축구 역사를 찾기 힘들다. 물론 역사를 찾는데만 온 힘을 기울이면 분명 찾을 수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다.
생각해보면 불과 50년전만해도 전쟁의 여파 때문에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고 하는데 어느새 자국리그 흥행을 위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니 참 놀라울 뿐이다.
단지 축구를 즐기는것 또한 좋지만 축구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려거든 이런 과거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 총평
★★☆☆☆
기대도 안했지만 결과도 안좋은 그런 책이다. 안타깝지만 저자는 책을 재밌게 풀어나가지는 못했다. 물론 박사의 책을 가지고 해석하는건 좀 건방질지도 모르지만 스스로의 생각을 그냥 두서없이 엮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급하게 책을 마무리한 느낌이랄까?
축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봐서 기뻤지만 그뿐이였다.
Drago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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