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들어가는공은없다FC바르셀로나의성공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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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페란 소리아노 (잠,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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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시기 – 2010년 10월

읽게 된 동기

08-09 시즌 스페인 클럽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FC바르셀로나. 얼마 전 친선 경기차 한국에 방문하여 많은 팬을 잃기는 했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한명인 메시를 데리고 있고 사비와 이니에스타라는 황금 미들진을 보유하고 있는 클럽의 성공 신화를 구단주의 꿈을 갖고 있는 내가 어찌 안읽을 수 있겠는가.

책 리뷰

우연히 들어가는 공은 없다.

얼마 전 맨유의 에르난데스(치차리토)가 뒷통수로 골을 넣었다. 데뷔골은 앞통수로 넣더니 귀여운 외모로 골도 귀엽게 넣는다. 또한 2010 남아공 월드컵때 이정수의 ‘헤발슛’이 골로 연결되면서 온 국민이 소리를 질렀다.

뒷통수와 헤발슛. 우연히라고 말하기엔 부족하고 노린것이라고 말하기엔 어설프다. 물론 골이 들어갔으니 환상적이긴 하다.

하지만 저자는 제목처럼 우연히는 없다고 한다. 저자의 이론에 따르자면 이정수의 헤발슛은 우연히가 아닌 것이다. 사실 이 말은 맞다. 이정수가 기성용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쉐도해 들어간 장면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허정무가 강조했던 장면이고 수도 없이 반복 했기에 한번도 아닌 두번씩이나 같은 위치에서 같은 선수가 골을 넣은 것이다.

FC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요즘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히는 클럽들이다. 이 중 바르셀로나의 경영진이 성공 전략을 책으로 펴 냈으니 당연히 축구팬으로써 흥분되었고 엄청난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다. 물론 평점처럼 기대 이하였다.

선수들의 몸값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는 것은 흥미로웠지만 과연 이 책이 축구팬을 위한 책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책은 분명히 전문적인 요소가 담겨져있고 타 구단의 축구 행정가를 위한 책이라고 느껴졌다.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책에서 몇가지 숨겨진 사실들을 알게 된 것에 만족하려 한다.

클럽 그 이상의 클럽

바르셀로나가 내세우는 슬로건이다. 요즘 TV에서 ‘보험보다 큰 보험’ 이라는 광고가 나온다. 보험이 보험이지 뭘 크냐? 라며 비꼬는 듯 광고를 봤던 내게 바르셀로나의 슬로건은 멋지게 보이는 것은 이유가 있다.

클럽의 가장 큰 수익원은 단연 경기 티켓이다. 경기장에 관중이 많아야 성공적인 클럽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의 큰 수입으로는 스폰서를 들 수 있다.

우리 K리그는 지자체와 기업이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GS그룹의 FC서울, 삼성의 수원, 포스코의 포항과 전남, SK의 제주 등 이런 기업형 구단들은 단연 가슴팍에 자신의 기업 로고를 박는다.

하지만 잉글랜드나 스페인의 구단들은 기업이 소유하지 않는다. 첼시의 로만 이브라히모비치처럼 엄청난 거부가 구단을 소유하는 형식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스폰서로 수익을 얻기 위해 다른 기업을 끌어들이는데 첼시의 스폰서는 우리나라의 삼성이다. 때문에 첼시의 가슴에는 samsung 이라는 로고가 진하게 박혀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가슴팍의 로고로 돈을 벌지 못한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가 왜 스폰서 하나 못따냈을까? 더욱 황당한 것은 오히려 가슴팍에 로고를 다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점이다.

Barcelona's David Villa (R) celebrates with teammate Lionel Messi after scoring against Panathinaikos during their Champions League Group D soccer match at Nou Camp stadium in Barcelona September 14, 2010. REUTERS/Gustau Nacarino (SPAIN - Tags: SPORT SOCCER)

<메시와 비야 ⓒ PicApp>

위의 사진처럼 메시와 비야의 가슴에는 unicef 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유엔의 아동 기금으로써 아동 복지에 힘쓰는 이 기구의 문구를 달면서 바르셀로나는 매년 150만유로(약 23억)를 지불하고 있다. 가장 큰 스폰서 수익을 오히려 지출하고 있는 참 어이없는 사례다.

이 사례만 봐도 바르셀로나가 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로 다른 클럽과는 다른 무언가를 하려는 점이 확실히 보인다.

혁신? K리그는?

저자는 혁신을 강조한다. 최초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는 것이 혁신이라는 저자. 타구단이 꺼려하는 유동 연봉제와 팀에 대한 헌신을 중요시 한다.

바르셀로나는 수많은 팬과 우승트로피, 스타 플레이어, 최고의 감독 그리고 뛰어난 경영진 어느 하나 빠짐 없이 보유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했던 2003년에서 불과 6년만에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연 경영진의 뛰어난 판단이였다.

바르셀로나의 성공 신화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K리그가 머릿속에서 겹쳤다.

일단 관중이 적다보니 뭔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적다. 그나마 이청용, 기성용, 박주영을 잘 키워서 적절한 시기에 해외로 보내준 것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아쉽게도 성공적인 이적을 대표하는 세명은 모두 FC서울에서 나왔다. 물론 포항에서 박주영을 키웠다가 서울로 떠나는 바람에 드리프트제도가 부활되는 등의 큰 사건이 있었지만 어쨌든 그들은 FC서울이 보내줬기에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K리그는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관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닭과 달걀의 문제라 생각된다. 불과 7년전 바르셀로나는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역사와 구단 환경(세계 최고 크기의 구장 보유, 고정적인 팬층) 이 우리와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적자를 흑자로 돌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우리의 리그는 혁신이 필요하다. 이 혁신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낸 K리그의 미래를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

책 속의 좋은 글

– 협상은 80%의 준비와 20%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 첫해에 바뀌지 않은 것은 끝까지 바뀌지 않는다. – 알베르트 비센스 바르셀로나 부회장
– 축구에서 가장 훌륭한 제품은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우승하는 팀이다.
– 구단지출 중 선수 연봉은 55% 미만이어야 한다.

책 총평

★★☆☆☆

기대이하의 평점이다. 읽는 내내 상당히 지루한 면이 많았으며 너무 구단 경영에 대한 이야기만 한 점이 아쉬웠다. 한명의 팬이라도 더 읽게 하려면 좀 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적어주었어야 했다.

사실 조금씩 구단 경영에 대해 알고보니 환상이 깨져가고 있다. 그런 점을 두려워 해서 저자가 감춘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좀 더 자세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원했지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