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첫날 <왜 리더인가>를 완독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왜 일하는가>라는 책으로 만나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경영자가 됐다. 사회에서 만난 후배들에게 늘 선물하는 책으로 여태 10권도 넘게 구매한 것 같다. 굉장히 꼰대스러운 제목에 꼰대스러운 내용이지만 글쎄. 꼰대면 어떤가. 그게 내 취향인 것을.

<왜 리더인가>는 스튜 독서소모임에서 2024년 시즌1 도서로 선택한 책이다. 2024년 시즌1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라’는 컨셉으로 진행되는데 그 첫 번째 책이 <왜 리더인가>다. 그리고 <왜 리더인가>는 2024년을 여는 첫 책으로 무척 적절했다.

창업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3대 경영의 신으로 굉장한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지난 2022년 별세하기까지 일본 내에서 굉장한 역사를 써내려갔다. 그리고 많은 역사가 <왜 일하는가>에 담겨있다.

나는 <왜 일하는가>를 3번 정도 읽은 것 같다. SI 개발자 시절 갈피를 잡지 못했을 때 처음 읽었고, 조직에서 처음 리더가 됐을 때 마지막으로 읽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진인사대천명’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 이 한자성어로 이나모리 가즈오의 메시지를 정리할 수 있겠다.

저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점점 나쁜 상황으로 몰리는 것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가 없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창업에 관한 이야기는 <왜 리더인가>에 좀 더 자세히 설명 했다. 조금은 내가 유자랩스를 창업한 동기와 비슷한데 개인의 욕망을 좇아 시작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나 역시 동료들의 노고가 희석되는 걸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고 이들의 가치를 지켜주고 싶었다. 당연히 내가 창업을 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단지 그 욕망만으로 지금까지 온 건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 등의 창업자 중에는 재산을 모으고 싶다거나 명성을 얻고 싶은 마음에 일을 벌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경영의 엔진’이 경영자의 사리사욕, 공명심, 권력욕에만 머물러 있다면 설령 잠깐 성공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발전은 도모할 수 없다. 동기는 어떤 일을 진행할 때의 ‘토대’라고 할 수 있다. 흔들림 없는 단단한 터를 마련했다면 그곳에는 훌륭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토대가 부실하면 아무리 호화로운 집을 지으려고 해도 금세 와르르 무너져내리고 만다. 동기가 불순하면 어떤 일이든 순조롭게 성공을 이룰 수 없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지속 가능함’을 추구한다. 지속한다는 건 굉장한 것이다. 뭐든 꾸준히 노력하면 재능이 필요한 영역까지는 어려워도 어떤 적정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내 성향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성향과 비슷하다. 때문에 지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고, 고민하다 보면 점점 본질에 다가갈 수 밖에 없다.

회사는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무엇보다 직원의 생활을 지켜주고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주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회사의 사명이고 경영의 의의다.

그렇게 본질에 다가간 경영의 신 메시지에 내가 공감할 수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직원의 생활을 지켜준다는 것 그들에게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준다는 것. 생각만해도 가슴이 두근댄다.

이 내용은 내가 유자랩스 구성원들에게 했던 말이다.

유자랩스 업무 보드에는 위와 같은 컨셉이 적혀있다. 유자랩스를 만들며 내가 조직의 컨셉으로 잡은 것이다.

나는 현재 구성원이 업무에 집중하면 충분히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업무에 집중한다는 건 꽤 많은 허들이 있다. 여러 업무 이슈를 비롯해 개인사까지 많은 허들을 넘어야 한다. 나는 이 허들을 모조리 치우거나 낮추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에만 집중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생활은 물론 행복도 가질 수 있도록. 그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 모였고, 좋은 팀을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좋은 회사가 돼 가고 있으며 좋은 사업을 하게 될 것이다.

마음

신입사원 시절 나는 남자라는 이유로 기회를 받은 적이 있다. 리더가 여자 개발자는 믿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농담이 아니고 술자리에서 실제로 ‘나는 너 여자라서 못 믿어’라는 말을 한 것을 봤다. 그런데 막 입사한 사원은 어떻게 해야 리더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믿을 수 없다고 일을 줄 수 없다니.

놀랍게도 여전히 어떤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내 팀원을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하는 리더를 많이 봤다. 여전히 누군가는 성별 따위로 가르기도 하고(남자라서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이혼 이력이 있어서, 대기업 출신이라서, 전공자가 아니라서 등 실제 일해보지 않고 어떤 이유 하나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사람들을 봤다.

최근에는 ‘직원은 그냥 직원일 뿐’이라며 경영자가 ‘직원’이라는 테두리에 가둬버리는 경우도 봤다. 그 경영자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직원은 어차피 떠날 것이니 믿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솔직히 화가 날 정도로 안타까웠다.

경영자가 지닌 마음은 금세 그 조직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인다. 리더의 마음가짐은 자기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며 조직 구성원 모두의 마음에 가닿아 영향을 미친다.

나는 누군가를 설득해 나와 함께 일하게 만든 경험을 꽤 오랫동안 해왔다. 그리고 그 경험의 대부분은 그들에게 돈을 주지 않고 했다. 오해하지 말라. 내가 해온 일 대부분은 돈과 관련이 없는 일이었다.

성당에서 교리교사를 하며 성가대와 밴드부를 맡았는데, 학생들이 성가대와 밴드부 등에 합류해 노래를 부르게 하는 일을 참 많이 했다. 커뮤니티를 10년 넘게 운영하며 매년 행사를 열었는데 이 행사는 늘 봉사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영상을 찍고, 누군가는 포스터를 만들고, 누군가는 요리를 하고, 누군가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나는 이들을 통해 사람이 왜 움직이는지 이해하게 됐다.

이들은 그저 내가 그들을 ‘믿어준 것’ 때문에 움직였다. ▲노래를 하기 싫다는 학생에게 ‘난 네 노래 목소리가 좋아. 분명 사람들도 좋아할거야’라고 말했더니 내 믿음을 믿고 노래 했다. ▲영상 편집을 못 하는 친구가 ‘넌 배워서 할 수 있을거야 나랑 같이 만들어보자’라고 말했더니 내 믿음을 믿고 공부해 영상을 편집했다. ▲발표에 자신 없다고 말한 친구에게 ‘대단한 발표를 하자는 게 아니야. 그냥 친구들의 눈높이에서 너가 먼저 이 책을 읽고 공유하는 정도로 생각하자. 너 그건 잘 할 수 있어’라고 말했더니 내 믿음을 믿고 공부해 발표했다.

만약 내가 ‘감언이설’ 한 거라면 결코 커뮤니티를 10년 넘게 지속하지 못했을 거다. 한, 두 번은 속을지언정 세 번, 네 번은 속지 않을 테니까. 10년 넘게 친구들이 함께 공부한다는 건 분명 그들에게도 이 과정이 도움이 됐고 이로 인해 나 혼자 어떤 이득을 보지 않았다는 거다. 이처럼 사람은 생각보다 누군가가 자신을 믿어줄 때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마음’을 쓴다. 그리고 이 ‘마음’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마음은 바뀌기 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반면에 한번 강하게 결속이 되면 그 무엇으로도 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직원들끼리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하면서 마음을 하나로 합쳐 일하는 조직, 회사 전체가 한 가족처럼 감정을 공유하는 조직, 한 명의 리더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경영에 참여한다는 열의를 지닌 조직을 만들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이런 다짐 말고 내가 구사할 수 있는 경영 기술이나 비법 같은 것도 없었다.

나는 개발자 10명 조직을 운영하며 ‘마음’이 갖는 힘을 확인했다. 사실 대부분의 리더는 일을 잘 한다. 경영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일 못하는 사람을 리더로 만들지 않는다. 때문에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 아쉽게도 일을 잘 하는 게 꼭 좋은 리더로 이어지진 않지만 말이다.

내가 부서장이 됐을 때 우리 부서의 업무 대부분은 내가 할 수 있었다. 당연하다 내가 했던 일들이니까. 그런데 물리적 한계로 모든 일을 한 사람이 할 수는 없다. 때문에 팀으로서 움직여야 하고 팀을 이끌 리더가 필요하다. 그리고 단언컨대 리더로서 팀에 꼭 필요했던 사람은 능력치가 뛰어난 사람이 아닌 ‘마음’을 함께하는 사람이었다.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사건이 생긴다. 때로는 업무량에 치이고, 때로는 감정적으로 힘들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 감사하게도 나는 늘 주변에 나와 ‘마음’을 나누는 동료들이 있었다. 이들은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했지만 함께 해줬다. 단지 그것 만으로 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때로는 내가 어렵게 해결했어야 하는 일을 쉽게 해결해주기도 했다. 내가 그들에게 준 것은 ‘믿음’ 뿐이었는데 말이다.

나는 그들을 ‘마음을 다해 일해주는 동료’라 표현했다. 그리고 앞서 ‘직원을 믿지 않는다는 경영자’는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돈 받고 일하는 직원은 돈 받은 만큼만 한다는 논리였다. 그들은 마음이 없냐며, 내가 이상한 말을 한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그 경영자’는 여태 마음을 다해 일한 동료를 만나지 못한 것 같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혹자는 ‘그런 이야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 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나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우선 전 직원의 마음을 하나로 동기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유자랩스를 창업하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간은 점심 시간이다. 유자랩스는 매일 같이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 매일 1시간 30분, 때로는 2시간 동안 이야기 한다. 매일 같이 대화하다 보면 가끔은 서로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적어도 나만큼은 그들을 바라본다. 이 시간은 내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사회 생활을 하며 서로 밥을 따로 먹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조직이 커지면 그럴 수 있지만, 그냥 같이 먹기 싫어서 따로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게 서로 마음을 나누는 조직과 멀어지는 시작이라 생각한다. 물론 밥을 같이 먹지 않아도, 차를 마시지 않아도 일을 잘할 수 있다. 어쩌면 마음을 다해 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을 동기화하진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정말 작은 것에 흔들린다. 웃음 소리가 웃겨서 흔들리기도 하고, 말 실수가 귀여워 흔들리기도 하고, 나이가 같아 흔들리기도 하고, 성별이 같아 흔들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이 같아 흔들리기도 한다. 그렇게 조금씩 흔들리다 보면 어느새 서로가 비슷하게 흔들리는 여러 가지 요소를 알게 된다. 그렇게 수차례 마주한 사람들은 서로를 동료로 생각하고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한 마음으로 서로를 돕는다.

내가 무너져내릴 때마다 나를 구해준 것은 다름 아닌 직원들이었다. 경영자가 헛된 기대와 바닥을 알 수 없는 낙담 사이를 수없이 오가며 방황하는 동안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계속 노력해주었다.

유자랩스는 지난 8개월 동안 매일 함께 식사하며 원팀이 됐다. 짧은 8개월일지 모르지만 창업자로서 꽤 힘들었던 시기도 있다. 그리고 나 역시 이나모리 가즈오처럼 동료들이 나를 구했다. 내 어려움에 그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서로가 마음을 움직여 돕는 팀. 이것만큼 이상적인 팀이 어디있을까?

인생

<왜 리더인가>는 슬쩍 보면 마치 도서 <시크릿>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다는 등 마치 사이비 종교처럼 여겨져 거부반응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나모리 가즈오는 마냥 우주의 기운에 스스로를 맡긴 게 아니다. <왜 일하는가>에서 말했듯 진인사대천명. 자신이 해야 할 모든 도리를 다 한 뒤 그 뒤에 맡긴 것이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이타의 마음’이야말로 모든 경영의 핵심이고, 나아가 만물을 만물로 성립시키는 우주의 마음이라는 것을.

굉장히 많은 위인들이 타인에게 감사를 표한다. 누군가가 없었다면 자신의 성취는 없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 단순히 ‘우주’라는 단어에 인상을 찌푸릴 필요 없다. 단어는 그저 각자가 느낀 무언가를 표현했을 뿐이다. 내가 느낀 바로는 이들이 말하는 무언가가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이다.

간절하게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 단단하게 지속되면 그 일은 반드시 현실에 일어난다.

문자에 매몰되지 말자. 맥락을 보자. 어쩌면 창업 후 8개월 동안 유지되는 이 팀은. 서비스 매출이 발생하고 조금씩 성장하는 이 팀은. 매일 같이 웃으며 서로가 의지하며 일하는 이 팀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처럼 ‘이타의 마음’이 팀에 심어져서 그런 것 아닐까? 우리 모두가 이 팀으로서 생존하길 간절히 바래서 그런 건 아닐까.

어쩌면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사회생활 13년 차를 맞이하며 나는 내가 바랬던 창업자가 됐다. 내가 원했던 동료들과 함께하는 원팀을 만들었다. 웃음 소리가 지속되는 가정이 있고 가족 모두가 건강하다.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와 게임이 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내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내가 도움을 청할 사람 많은 사람들이 있다.

<왜 리더인가>는 경영자를 위한 게 아닌 자신의 삶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모든 이를 위한 책이 아닐까 싶다.

한줄평

  • 삶의 리더가 되고 싶은 모두를 위한 책

인상 깊은 문구

  • ‘마음에 무엇을 그릴 것인가’,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떤 자세로 살아갈 것인가’와 같은 물음이야말로 인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사업의 크기는 리더가 지닌 마음의 크기와 비례합니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일지라도 경영자의 인격이 무쇠처럼 단단해지면 기업은 저절로 발전하고 번창합니다.
  • 기둥뿌리, 즉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제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격은 변하지 않느다. 이것이 내가 반세기 동안 경영 일선에서 무수한 사람을 만나며 깨달은 단 하나의 진리다.
  • 답은 사람의 마음에 있었다. 마음은 곧 한 사람의 격을 뜻한다. 우리는 이를 ‘인격’이라고 부른다. 이 인격은 기업의 매출이나 순이익처럼 어느 한순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아주 오랜 시간 꾸준히 물과 햇볕을 받아 자라는 호야처럼 정성을 들여 가꿔야만 꽃이 피어난다. 그리고 이 마음의 터전을 가꾸는 방법은 특별한 방정식으로도 나타낼 수 있다. 인생이란 이 ‘마음의 방정식’을 끊임없이 연마하고 수련하는 과정의 연속임을 증명할 것이다.
  • 인간 세계의 조직도 마찬가지다. 조직은 리더가 품은 마음의 ‘그릇’ 크기 이상으로는 성장하지 못한다.
  •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마음’이라고 대답한다. 이는 인격이나 인간성이라고 바꿔 말해도 좋다.
  • 경영자가 지닌 마음은 금세 그 조직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인다. 리더의 마음가짐은 자기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며 조직 구성원 모두의 마음에 가닿아 영향을 미친다.
  • 아무리 훌륭한 이야기를 해도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인격이 훌륭하지 않으면 그 내용은 듣는 사람의 마음에 가닿지 않는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누가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이타의 마음’이야말로 모든 경영의 핵심이고, 나아가 만물을 만물로 성립시키는 우주의 마음이라는 것을.
  • 무엇이든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긍정적인 소망, 타인과 세상을 행복하게 하려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닐 때 비로소 우주의 기운은 그 마음에 깊이 동조하고 공감하여 저절로 모든 일이 좋은 방향으로 조금씩 기우는 것이다.
  • 경영을 하며 적확한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것은 좋은 머리와 풍부한 지식이 아니다.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경영자의 마음속에 자리한 ‘선악의 규범’이 가장 중요하다.
  • 인간의 ‘본능’은 그대로 방치해두기에는 너무나 충동적이고 이기적이다. 본능에 기초한 모든 판단의 기준은 오직 ‘이해득실’이다.
  • 지난 경험에 비춰 볼 때, 인생의 중요한 문제나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판단일수록 그 결정은 순수한 혼에서 나온 것이었다.
  • ‘혼으로 판단하라,’
  • 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이는 ‘인간으로서 옳은 일을 하라’는 의미다. 이해득실이 아니라 순수한 도덕과 윤리에 입각해 , 오직 선악의 여부만을 판단의 척도로 삼는 일이다. 이는 하늘의 도리에도 꼭 맞는 판단이다.
  •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을 때 삼라만상의 진리를 한순간에 이해하고 우주와 자신이 일체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경지는 말로 표현할 수도, 문자로 남길 수도 없다. 석가는 단지 ‘체험할 수밖에 없다’고 제자들에게 전했다. 평범한 우리는 쉽게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 내가 소속된 임제종에는 불교 중흥의 선조로 불리는 하쿠인 에카쿠라는 대승이 계셨는데, 이 위대한 선승조차 모든 미혹을 물리치고 번뇌에서 벗어난다는 ‘대오’의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은 일생 동안 여덟 번뿐이었다고 술회했다. 오로지 선을 수행하는 데 평생을 바친 사람마저도 겨우 여덟 번밖에 깨달음을 얻지 못했으니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수행에 힘쓴다 해도 깨달음에 다다르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 좋은 마음이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
  • 첫째, 조화를 유지하려는 마음. 둘째, 투지를 굽히지 않으려는 마음. 셋째, 언제 어디서나 도리를 지키려는 마음.
  • 삶이란 참으로 단순하다. 아름다운 마음이 모이면 아름다운 인생이 펼쳐지고, 추악한 마음이 모이면 괴롭고 외로운 삶이 앞에 놓인다.
  • 인생의 여러 모습은 모두 우리의 ‘마음’이 투영된 결과일 뿐이다. 마음이라는 정원을 가꾸는 데 소홀하면 그곳에는 잡초처럼 불순한 정념, 잘못된 생각, 옳지 않은 판단이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난다.
  •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은 곧 ‘마음에 무엇을 그리며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 사람이 지닐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마음은 무엇일까? 그것은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다.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누군가를 위해 애쓰는 마음, 바로 ‘이타의 마음’이다.
  • ‘전기통신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정말로 선한 마음, 즉 올바르고 순수한 염원에서 비롯된 것인가? 혹시라도 명성을 얻거나 돈을 벌고 싶은 탐욕 때문은 아닌가?’
  • 이윽고 나는 이 일에 매우 중요한 세 가지 가치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는 국가 경제의 부활이었다. 둘째는 남겨진 직원들을 위해서였다. 셋째는 국민의 편익을 위해서였다.
  • 당시 일본항공이 지고 있던 부채는 21조 원에 달했고, 매년 5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었다.
  • 우리는 개혁에 착수한 지 불과 1년 만에 파탄 난 재정을 회복했고, 그다음 해부터는 역대 최고 수익을 해마다 경신했다. 그리고 약 2년 6개월이 지나 일본항공의 주식은 재상장되었다.
  • 일체유심조. 때론 마음이 전부다. 단 한 톨의 의심 없는 순수한 마음만이 위대한 업을 이룰 수 있다.
  • 모든 일이 이타심, 즉 ‘따뜻한 배려의 마음’만으로 잘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루려면 어떠한 역경에도 지지 않고 과감히 나아가는 강인한 의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해내는 단단한 열의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의지 역시 선한 동기에서 출발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 인생을 살면서 남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온전히 내던질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니, 단 한 번도 그 기회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 핵심은 ‘자력’이 아니라 ‘타력’에 있다.
  • 요즘 유행하는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 등의 창업자 중에는 재산을 모으고 싶다거나 명성을 얻고 싶은 마음에 일을 벌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경영의 엔진’이 경영자의 사리사욕, 공명심, 권력욕에만 머물러 있다면 설령 잠깐 성공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발전은 도모할 수 없다. 동기는 어떤 일을 진행할 때의 ‘토대’라고 할 수 있다. 흔들림 없는 단단한 터를 마련했다면 그곳에는 훌륭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토대가 부실하면 아무리 호화로운 집을 지으려고 해도 금세 와르르 무너져내리고 만다. 동기가 불순하면 어떤 일이든 순조롭게 성공을 이룰 수 없다.
  •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에 그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다 수락해줄 여력이 있을 리 없었다. 또한 지키지 못할 약속을 무턱대고 한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하는 꼴이었다. 나는 당시에 살고 있던 비좁은 시영주택으로 그들을 데리고 가 필사적으로 설득했다. 사흘 밤낮을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눈 끝에 간신히 그들을 납득시켰지만 그날 밤에는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 회사는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무엇보다 직원의 생활을 지켜주고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주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회사의 사명이고 경영의 의의다.
  • 한 사람의 마음에서 출발한 사업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으로 그칠 뿐이다. 경영자로서 진짜 성공은 자신의 마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의 서로 다른 마음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득히 채워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나는 믿는다.
  • 현명한 경영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나는 무엇을 줄 수 있는가?’
  • 하지만 어리석은 경영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람에게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적 선함’, 내가 아닌 남의 시점에서 생각하는 ‘습관적 배려’는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우주에는 그러한 인과의 법칙이 엄연히 존재한다.
  • 나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비즈니스 세계이기에 더욱더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 즉 이타심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이타의 마음에서 행한 일은 언젠가 좋은 결과로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 타인을 위한 인내와 노력은 반드시 좋은 결과로 되돌아온다.
  • 남을 속이거나 기만하려는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그와 똑같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정신을 단련하고 깨끗하고 맑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주변 사람의 마음도 똑같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 경영자의 마음을 온갖 욕심으로 가득차 있으면 순식간에 그러한 함정에 걸려들고 만다. 나는 아무런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느닷없이 그럴싸한 사업 아이템을 들고 찾아오거나, 아무런 투자 없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다가오면 아예 대꾸를 하지 않는다. 더불어 그러한 탐욕으로 인해 내 마음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스스로 철저히 경계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실수할 수 있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에 마음을 빼앗겨선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휘청거리지 않고 마음을 잘 간수하는 것, 이것이 리더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태도다.
  • 높은 경기에 도달할수록 자신의 능력을 나만을 위해 사용하느냐, 아니면 남을 위해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 세계 역사를 살펴봐도 더없는 영화와 부귀를 누리고 영토를 확장하며 비대해진 국가나 민족이 한순간에 몰락하고 멸망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이는 예외가 없는 진리다. 궤도를 이탈해 필요 이상으로 거대해진 생물은 성장이 절정에 달하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려는 우주의 흐름에 따라 반드시 붕괴하거나 쇠퇴한다. 본연의 이상적인 균형이 유지되도록 궤도가 수정되는 것이다.
  • 동물들은 그 이상의 욕망을 탐하지 않는다. ‘끝없는 옥망’보다 ‘만족할 줄 아는 절제’가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 수만 년의 진화를 겪으며 몸에 각인된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만족 본능’이다.
  • “식량이 부족하면 화전을 더 많이 일구면 되지 않을까요?”
  • “그것은 신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 규모가 크든 작든 조직을 한 번이라도 이끌어본 리더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난처하고 막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살아오며 쌓은 온갖 지혜를 동원해 문제에 맞섰지만 결국 처참히 패해 깊은 좌절에 빠졌을 때… ‘나도 할 만큼 했으니 이제 될 대로 되어라’는 식으로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자마자 컴컴하기만 했던 주변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그동안 한없이 복잡하게만 보였던 총체적인 문제의 형국이 너무나 간단하고 명쾌하게 독파되던 순간을 말이다.
  • “고작 한두 번으로 포기할 순 없습니다. 눈앞의 벽이 아무리 높아 보여도 막상 손을 대보면 그건 돌이 아니라 종이일 수도 있습니다. 종이라면 찢어버리면 그만이고, 만약 돌이라면 정으로 쪼개든지 망치로 부수면 됩니다. 온몸으로 부딪혀 만신창이가 될지언정, 해볼 수 있는데도 더 이상 도전하지 않고 주저앉은 것이 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대로 포기하는 것은 제 마음이 시키지 않습니다.”
  • ‘반드시 성공하고야 만다.’
  • IBM의 제품 발주를 받은 직후부터 나는 이 문장을 하루에 백 번도 넘게 속으로 되뇌었고, 공장에서 직원들과 숙식을 같이하면서 작업의 전 과정을 지도하고 감독하기로 마음먹었다.
  • 직원들은 모두 퇴근했지만 경영자로서 내 일은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텅 빈 작업실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집무실로 돌아가 제조 과정에서 개선할 사항이나 마음에 걸리는 점 등을 되돌아보고 각 설비반장들에게 지시할 내용을 따로 정리해뒀다.
  • 내가 무너져내릴 때마다 나를 구해준 것은 다름 아닌 직원들이었다. 경영자가 헛된 기대와 바닥을 알 수 없는 낙담 사이를 수없이 오가며 방황하는 동안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계속 노력해주었다.
  • “수주한 제품의 개발과 생산은 어느 정도의 확률로 성공하십니까?”
  •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한다.
  • “착수한 개발은 반드시 성공시킵니다.”
  •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기세가 없다면 성공에 닿을 확률은 낮아진다. 반대로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기세만 있다면 얼마든지 뚫고 나갈 수 있다.
  • 어떤 일이든 무조건 해내겠다는 투지, 즉 바위를 부술 것만 같은 기세야말로 성공의 전제 조건이다.
  • 간절하게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 단단하게 지속되면 그 일은 반드시 현실에 일어난다.
  • 간절히 바라는 마음 없이는 아무 일도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다.
  • 묵묵히 도전해나가다 보면, 처음에는 도저히 불가능 하다고 여기던 일들도 언젠가는 현실로 만들 수 있다.
  • 그러던 어느 날 구두 밑창에 무언가가 들러붙어 들여다 봤더니, 실험에 사용하는 파라핀왁스였다. 누군가가 사용하고 나서 통로에 그대로 버려둔 것이었다. 잠시 짜증이 일었지만 나는 구두 밑창에 시선을 못 박은채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이 파라핀왁스를 원료 분말에 섞어서 성형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 나는 느슨하고 헐거운 마음가짐으로 문제의 뒤로 물러나 좋은 사람인 척하는 리더보다 가끔은 미치광이 소리를 듣더라도 무소처럼 일의 정면으로 달려들어 일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리더를 훨씬 신뢰한다.
  • 경영자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위치에 선 사람이다. 그러므로 리더에게 쓸데없는 마음의 여유 따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
  • 일을 쉽게 하거나 어렵게 하는 것은 그다음의 문제다. 일단 지금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경영자로서 판단하기에 옳은 일이라고 확신한다면 언제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 어떤 때는 마치 깎아지른 절벽을 혼자서 수직 등반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 어쩌면 우리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에 오히려 더 자주 역경을 만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 저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점점 나쁜 상황으로 몰리는 것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가 없습니다.
  • 회사가 아직 작은 규모였을 때부터 나는 하루의 업무가 끝나면 그날 깨달은 것들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 회사의 사명, 사업에 대한 염원, 일에 대한 열의, 일의 가치, 인생의 궁극적 목표 등등 주제와 내용은 다양했다. 그 자리에 있는 임원들이 모두 ‘정말로 이해했다’고 납득하는 포정을 지을 때까지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이런 내 모습을 보고 혹자는 ‘그런 이야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 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나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우선 전 직원의 마음을 하나로 동기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 나는 언제나 나비의 날갯짓에도 흔들릴 만큼 위태로웠고, 버거운 중책에 짓눌려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였을까? 나는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늘 시공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확실한 것’을 추구했다. 그러한 고뇌의 결론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인기도 언젠가는 허물어진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거기에 사람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사람의 마음을 기본 토대에 두고 경영을 해나가자는 소신을 세웠다.
  • 사람의 마음은 바뀌기 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반면에 한번 강하게 결속이 되면 그 무엇으로도 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직원들끼리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하면서 마음을 하나로 합쳐 일하는 조직, 회사 전체가 한 가족처럼 감정을 공유하는 조직, 한 명의 리더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경영에 참여한다는 열의를 지닌 조직을 만들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이런 다짐 말고 내가 구사할 수 있는 경영 기술이나 비법 같은 것도 없었다.
  •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주자 직원들은 점차 의욕을 높여갔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잣니이 할 수 있는 일을 자신의 의지로 최선을 다해 수행하게 된 것이다. 자신이 경영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식이 그들의 일하는 자세를 극적으로 바꾸었다.
  •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로 표현해 보자고 끊임없이 독려했다.
  • 그렇다면 그들의 행동을 이끈 것은 무엇이었을까? 물론 마음이다. 아무리 동기가 강력하고 목표가 명확해도 인간은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 이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 답은 실로 단순하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신의 마음을 불러들여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 눈앞에 일어난 현실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품고 어떠한 마음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을 크게 달라진다.
  •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자신의 운명과 환경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인내하면서 긍정적인 자세로 꾸준히 노력을 지속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인생의 화답을 받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 조직의 경영도 마찬가지다. 안 좋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야말로 실은 감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한 가혹한 환경과 힘든 상황이 조직력을 다지고 직원들의 성공에 대한 의지를 되새겨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탄하고 원망하며 넋두리를 내뱉는 대신에 오히려 ‘고맙습니다!’ 하고 말해보자. 직원들도 덩달아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감사한 마음과 산뜻한 기분으로 앞을 향해 걸어나갈 것이다. 경영자라면 감사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
  • 재난이 닥쳐왔을 때 어떤 마음으로 마주하는지에 따라 재앙과 고난이 더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삶의 크고 작은 액난을 어떻게든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그리고 재난을 대처하는 가장 지혜로운 자세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 “그거 참 잘된 일이군요. 재난이 닥쳐올 때는 과거의 업이 사라지는 때입니다. 이 정도의 일로 업이 없어지는 것이니 축하해야 마땅하지요.”
  • ‘고맙다’라는 일본어의 어원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 규모가 거대하지 않거나 업력이 길지 않은 조직이라면 물론 처음에는 경영자의 능력과 직원들의 경험 등이 일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사업이 궤도에 올라 이성적으로만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그때부터는 분명 운이라는 거대한 바람의 힘을 받지 않고는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없다. 이것은 내가 수십 년간 경영자로 일하며 두눈으로 확인한 사실이다. 인생이든, 일이든, 경영이든 가슴속에 청아한 마음을 품고 있는 자에게 더 강력한 운의 바람이 몰아닥친다.
  • 그렇다면 마음을 정화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금 자신 앞에 놓인 일에 전심전력을 다해 몰입하는 것이다.
  • 마음이 맑아진 상태에서 사람은 ‘우주의 진리’라고도 할 수 있는 일의 본질을 만날 수 있다.
  • 난관이 없었다면 내가 이토록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었겠는가? 인생의 모든 지혜를 짜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몰입할 수 있었겠는가?
  • 일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큰 난관이 찾아온다. 리더와 리더가 아닌 사람의 차이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서 생겨난다. 잊지 마라. 인생의 모든 기회와 위기는 이미 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 있다.
  • 그러고 보면 인생이란 참 단순하다. 변함 없는 마음으로 끈덕지게 무언가를 해나가다 보면 분명 소중한 인연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진솔한 조언을 받아들여 계속해서 전진하다 보면 삶의 새로운 경지가 열리는 것이다.
  • 인생에는 자신의 의사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타인의 힘’이 깊이 관여합니다. 하지만 이 ‘타력’ 또한 우리의 마음이 일으키는 ‘업’의 일종이지요. 불교에서는 이러한 업이 쌓여 한 사람의 혼이 된다고 믿습니다. 혼이란 한 인간의 과거와 현재가 쌓인 결과이자 미래를 결정하는 원인입니다. 한 사람의 삶 그 자체인 것이죠. 그러므로 이 혼을 어떻게 다스리는지에 따라 운을 내 편으로 끌어당길 수도 있고, 멀리 밀어낼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인생도 마찬가지이고, 사업의 운명도 마찬가지입니다.
  • 저의 반평생은 줄곧 이런 위기와 도전이 뒤섞여 있었지만 그래도 늘 마음 한편이 편안했던 것은 ‘언제나 운은 내 편이다’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