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게 된 동기
내겐 건강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늘 즐겁게 발전한다. 그들과 함께했던 책 나눔. 나는 “[서평]왜 일하는가” 를 가져가 나누었고, 이 책을 받게 되었다.
책 뒷면에는 “나를 찾아 마지막으로 떠나 본 적이 언제였는가?” 라고 적혀있다. 언제였더라…?
이 책을 선물한 내 친구 GD에게 이 서평을 보낸다.
▶ 책 리뷰
이 책을 다 읽은 뒤의 느낌은 “맑은 동화책” 이다. 요즘의 막장 드라마처럼 베베 꼬인 이야기도 아니고, 고전 소설처럼 권선징악도 아니다. 그저 어린 아이의 웃음처럼 세상 모르고 마냥 좋은 이야기만 적어 놓은 듯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마음에 든 점은 이 책에 실린 11가지의 이야기가 모두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맛있다.
분명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왠지 익숙한 이 책의 저자 ‘한스 크루파’. 저자는 독일에서 꽤나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출퇴근 길에 읽느라 책을 서너번 나누어 읽게 되었는데, 신기한 것은 읽고 난 뒤 곱씹어 볼 때마다 꽤나 맛있다는 것이다.
왠지 내면을 향해 모험 시킬 것 같은 제목의 이 책은 역시나 나를 현실에서 내몰기 시작했다. 어딘가로 나를 자꾸 밀어 넣었다.
넌 이제 네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구나.
15분, 아니 10분이면 읽는 한편의 단편 소설에서 나는 30분 동안 빠져 나오지 못하기도 하였다. 꽤나 맛있었나보다. 마치… 치킨 같다고 할까?
대답해.
나는 치킨을 좋아한다. 퇴근 후 치킨을 한입 베어 물고 마시는 콜라나 맥주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치킨도 느끼하거나 비릴 때가 있다. 일주일에 서너번 먹거나, 혼자 먹을때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유와 자신의 모든 능력을 팔고 있었다.
나는 내 욕망을 위해 내 자유와 능력을 팔고 있는 것일까? 회사는 회사의 욕망을 위해 내게 돈을 지불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내 욕망은 무엇일까? IT기기…? 재물…?
비록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당신을 초대한 삶에 충실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의 삶 말입니다. 덧없이 늙지 않고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습니다.
나를 초대한 삶? 나는 손님인가? 나는 주인이 아닌건가? 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네 인생에서, 나는 손님일까? 주인일까?
쏟아지는 질문 속에서 나는 왠지 지쳐버렸다. 식어빠진 치킨처럼.
너였구나…
전혀 다른 11가지의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읽어 나갈 때 마다 나는 11개의 TV를 보고 있는 듯 했다. 꺼지지 않는 TV 속에서 나는 계속 질문을 받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이성적이라고 믿고 있지. 하지만 실제로는 두려워하는 거야. 인간은 삶과 세상에 대해 일정한 관념들을 정해 놓았어. 그리고는 자신들의 관념과 일치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면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 거야. 그것을 인정하면 세계관과 자신들 스스로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한 이성적 대답을 포기하는 순간. 11개의 TV들은 모두 거울로 바뀌었다.
한스 크루파. 저자가 써놓은 11가지 이야기. 어린아이, 노인, 교수, 학생, 부모. 그들은 모두 나였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그리고…
그렇게 11개의 거울 속에서 오랜만에 실컷 나를 만났다.
▶ 책 속의 좋은 글
– 무조건 시인이 되려고 마음먹어야만, 그리고 그런 의지가 진실하고 강한 것이어야만 너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어. 그러나 하루아침에는 불가능하고, 오랜 세월 끊임없이 글을 써야만 하겠지.
– 그런 말은 누구나 하는거야. 그들은 이미 꿈을 접은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은 더 이상 이룰 꿈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꿈조차 앗아 가고 싶어하지. 그런 식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자신과 비슷하게 만드는거야. 그렇기 때문에 너는 네 꿈을 잘 간직해야해. 그렇지 않으면 네 꿈도 날아가 버리고 말아.
– 넌 이제 네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구나.
– 세상에는 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죠? 무엇을 위해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나요? 무슨 이유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살아가고 있죠?
– 자기 자신 안에서 스스로 빛을 찾은 사람만이 그 빛을 타인에게도 나누어 줄 수가 있지.
– 언제나 호기심을 간직하게.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늘 의문을 가져야만 해. 자네는 서로 모순된 답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자네를 위한 지도가 숨어 있어.
–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유와 자신의 모든 능력을 팔고 있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이성적이라고 믿고 있지. 하지만 실제로는 두려워하는 거야. 인간은 삶과 세상에 대해 일정한 관념들을 정해 놓았어. 그리고는 자신들의 관념과 일치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면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 거야. 그것을 인정하면 세계관과 자신들 스스로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지.
– 저는 일부러 웃는 것이 아닙니다. 곧잘 참을 수 없을 만큼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심각한 사람들을 보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전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데도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웃음이 터지는데, 자주 그런 일을 겪습니다.
–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면 진지하고 믿을만한 사람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행동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말보다는 행동에서 사람의 본질이 더 많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 누군가 나를 찾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 비록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당신을 초대한 삶에 충실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의 삶 말입니다. 덧없이 늙지 않고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습니다.
– 나는 저울질 없이 작가의 삶에 뛰어들기까지 대학 졸업 후 6년이 걸렸다. 교사라는 직업이 내게 맞지 않았고, 계속 그렇게 살아간다면 내가 내 자신에게 무책임한 것이라는 자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났다. 내면의 목소리가 나에게 던진 조언을 따른 것이다.
DragonAc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