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능이 끝난 11월, 학교 교실 대신 회사 사무실로 출근 도장을 찍는 이들이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3학년 박지윤, 손희창님이다. “실무를 경험해보고 싶었다”는 당찬 포부로 라프디에 합류한 두 학생의 현장실습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자기소개를 해달라

손희창(이하 손) :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이하 디미고) 3학년 재학 중인 손희창이다. 고등학교때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수능을 마치고 현장실습을 경험하고 싶어 라프디에 합류했다.

박지윤(이하 박) : 디미고 3학년 디지털콘텐츠과 재학 중인 박지윤이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서 디미고에 왔고, 1학년때부터 디자인을 조금씩 하다가,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다기에 라프디에 왔다. 뭔가 배워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림1> 박지윤(좌), 손희창(우)님과 인터뷰 중인 오세용 대표

Q. 손희창님은 인터뷰 준비를 미리 했다던데, 준비한 거 해봐라

손 : 엄… 현장실습을 통해 실제 직장 생활도 해보고, 분위기도 보고, 단기간에 개발 역량을 키우고 싶어 라프디에 왔다. 다행히 기대한 부분을 충분히 충족한 거 같아서 뿌듯하다.

Q. 아, 충족했다는 건 스스로가 잘 했다는 건가?

손 : 그렇다. 내가 생각보다 정말 잘한 거 같다. 사실, 회사가 경직된 분위기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였다. 특히 성숙한 대화를 하는 문화가 있었고 우리를 배려해주셔서 업무 집중도 잘할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야외 휴게실도 굉장히 좋았다.

Q. 그래 잘했다. 야외 휴게실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손 : 집중이 안 될 때마다 가서 생각을 정리하곤 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 좋았다.

<그림2> 겨울 남자 손희창님

Q. 지윤님도 동의하나? 

박 : 뭘…? 희창님이 잘 하는 거? 뭐… 동의한다. 나는 디자이너 사수가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다. 그래도 내가 웹을 처음 해봤는데, 나도 잘한 거 같다.

Q. 그래… 지윤님도 잘했다. 사수가 있었으면 뭘 해주길 바랬나?

박 : 디자인 가이드가 없어서, 그런 게 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다. 그리고 회사가 디자인적으로 추구하는 방향? 이런 걸 들어보고 싶었다.

Q. 지윤님은 어떤 디자인을 추구했나?

박 : 깔끔함.

Q. 그래, 깔끔한 디자인 고맙다. 그래서 여러분의 기대는 충족이 된 건가?

손 : 기대 이상으로 충족 됐다. 내가 만족한 이유는. 내가 그동안 리액트만 공부했는데, Vue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나는 Vue를 처음 해봤지만 금방 이해하고 했다.

Q. … 그건 또 자기 자랑 아닌가?

손 : 자랑 아니다. 실습 하면서 하니까 되더라. 자랑은 아니었다.

Q. 알았다. 지윤님은 어땠나?

박 : 나는 동아리에서 디자인을 해봤는데, 실무에서는 어떤 걸 하는지 배우고 싶었다. 라프디는 전문 디자이너가 없어서 그걸 배우지 못한 게 좀 아쉽긴 하다.

Q. 두 사람 다 고생했다. 그럼 이제 현장실습 이야기를 해보자. 두 사람 뭘 했나?

박 : 링크디 파트너스 마이페이지를 디자인했다. 링크디 서비스 상세페이지도 디자인 하고 있고, 초기에는 서비스 배너 디자인도 좀 했다. 빠꾸를 먹긴 했지만…

Q. 아, 빠꾸 당했나? 기분이 어땠나?

박 : 걍 그러려니 했다.

Q. 성숙한 모습 보기 좋다. 배너를 처음 만들어봤나?

박 : 그건 아닌데, 들어가야 할 내용은 많은데 배너 사이즈가 작아서 만족스러운 디자인이 안 나왔다.

Q. 희창님은 어땠나?

손 : 나는 첫 주에 지윤님과 파트너스 마이페이지 기획을 했는데, 어떻게 해야 파트너스가 데이터를 더 잘 볼까?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고민을 많이 했다. 지윤님이 해준 디자인을 그대로 코드로 옮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특히, 화면 구성할 때 효율을 고민했다. 나중에 우리가 떠나도 유지보수 할 때 라프디에서 수월하게 수정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코드를 짜야 할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다.

Q. 오, 그런 고민도 했었나? 업무 시 어려움은 없었나?

손 : 개발에서 어려웠던 게 있다. 파트너스 마이페이지 판매내역을 혁신적으로 바꿔보고자 차트를 넣었다. 그런데 반응형을 고려하다보니 신경쓸 게 많더라. 차트가 겹쳐서 글자가 잘리기도 하고, 높이도 문제가 생기고. 많이 어려웠다. 하지만 내 끈기로 해냈다. 모바일에서도 차트가 이쁘게 나오고, 어떤 크기든 차트가 똑바로 나오게 했다. 

Q. ?? 갑자기 또 자랑인가?

손 : 휴, 참 어려운 작업이었다.

Q. … 알았다. 지윤님은 어땠나?

박 : 나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반응형 웹에서 사이즈가 계속 바뀔테니 이걸 다 디자인 해줘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나중에는 희창님이 알아서 해준다고 해서 신경 덜 썼다.

Q. 아? 그럼 희창님이 잘 했다는 거에 동의하는 건가?

박 : 뭐, 동의한다.

손 : 맞다. 내가 알아서 한 게 좀 있다. if문에 따라 처음엔 몰랐던 화면들이 있었는데, 이것도 내가 찾아내서 적용했다.

<그림3> 잘 하긴 하더라

Q. 그래… 참 고생이 많았다. 다른 질문을 해보자. 현장실습 전, 후로 스스로가 생각하는 ‘회사’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게 있나?

손 : 아까 이야기 했듯 자유도가 낮고 경직되지 않을까 했는데, 라프디는 좀 더 프리토킹도 가능하고. 비치된 음료수나 과자도 언제든 먹을 수 있고. 눈치도 안 주고 너무 좋았다. 그리고 밥도 내가 사먹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식권을 줘서 그것도 좋았다.

박 : 요즘 회사가 수평적이라지만, 그래도 윗사람과 관계나 이런 경직된 분위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라프디는 서로 많이 친한 것 같고, 그 덕분에 빨리 적응을 했다.

Q. 좋은 평가 고맙다. 적응은 언제 했나?

박 : 난 거의 바로 했다.

손 : 나는 3일 걸렸다. 첫 주 수요일. 그날 참 기분이 좋았다.

Q. 수요일? 그날 왜 좋았나?

손 : 대표님이 서비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고, 지윤님과도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해서 마음이 편해졌다.

Q. 아, 둘은 이제 친해졌나?

손 : 내 기준으로는 많이 친해졌다. 나는 친해지려 노력도 했다.

박 : 원래는 그냥 모르는 사이였다. 그냥 학교 같이 다니는 학생? 이렇게 희창님과 이야기 하게 될 줄도 몰랐다. 신기하다.

Q. 희창님이 친해지려는 노력을 했다는데, 지윤님은 그 노력을 느꼈나?

박 : ?? 아니 전혀.

Q. 몰랐다는데?

손 : 나는 노력 했다. 퇴근할 때 말도 걸어주고.

박 : 말을… 걸어 준다?

손 : 퇴근하고 말 안 하면… 좀 그렇지 않나? 애써서 노력했다.

박 : 참네… 말을 걸어준다? 애써준다? 노력을 해? 다소 언짢다.

손 : …

<그림4> 괜히 물어봤다. 싸우지 말자. 목이 탄다

Q. 미안하다. 괜히 물어봤다. 다른 이야기 해보자. 학교에서 배운 것 중 회사에서 도움된 게 있나?

손 : 응용프로그래밍화면구현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기획부터 개발, 테스트까지 흐름을 배웠다. 이 과목을 통해서 프로젝트가 어떤 흐름으로 가는지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HTML/CSS도 배웠는데 개발의 기본 내용을 복기할 수 있었다. 이런 수업을 통해 좀 더 개발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박 : 나는 컴퓨터그래픽 과목이 생각난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배웠는데 회사에서도 잘 사용했다. 스마트문화앱콘텐츠제작 과목도 기억난다. HTML/CSS를 배웠고 이것도 도움이 됐던 거 같다. 그리고 동아리에서 UI 디자인도 배웠는데, 이것도 큰 도움이 됐다.

Q. 디미고는 그런 실무를 배우는구나. 어쩐지 둘 다 알아서 잘한다 했다. 디미고 장점 하나씩 말해보면?

손 : IT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학교보다 많다. 그리고 친구들도 개발 역량이 우수해 친구들에게 배울 점도 많다.

박 : 다양한 지역에서 정말 다양한 아이들이 와서 좀 더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다.

Q. 디미고에는 말 걸어주는 친구도 있지 않나?

박 : …

손 : …

Q. 미안하다. 라프디 장점 하나만 말해보자.

박 : 라프디는 정말 좋은 화목한 분위기에서 일을 할 수 있다. 편안하게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어 좋았다.

손 : 서로 성숙한 대화를 하려는 문화가 있고, 근처에 밥이 맛있는 식당도 있다.

<그림5> 희창님이 좋아하는 맛있는 밥

Q. 잘 적응하고, 일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두 사람이 만든 마이페이지를 사용할 고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손 : 우리가 데이터를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잘 표현하려 노력했으니 편하게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 :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구매자로서, 언젠가 나도 인플루언서가 돼 판매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라면 리워드가 제일 궁금할 거 같아 리워드를 최상단에 배치했다. 이런 UI 요소가 유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6> 모바일 반응형 화면

Q. 디미고에는 참 좋은 인재가 많은 거 같다. 나도 한 사람 알고 있다. 2026년에 라프디에 지원할 디미고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면?

손 : 고등학생 신분으로 실제 회사에서 개발경험을 해보는 게 쉽지 않다. 현장실습을 통해 사회에서 피드백과 조언도 받아보고 개발 역량도 늘릴 수 있었다. 굉장히 좋았고, 추천한다.

박 : 다른 회사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에 회사 인식이 좋아야 다른 회사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라프디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면 회사에 대한 생각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라프디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많이 지원해줬다. 디자이너로서 하고 싶은 게 뭔지 물어봐주기도 하고. 내년에도 후배들이 와서 경험해보면 좋겠다.

<참고> 박승주 예스넷 대표도 디미고 출신이다

Q. 라프디를 좋게 봐줘서 고맙다. 담임 선생님께도 한 마디 해보자.

박 : 이경은 선생님. 제가 사실 디미고에 적응하며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항상 신경써주시고 많이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손 : 담임 선생님은 대박교주다. 내가 믿고 따르는 선생님이다. 선생님, 수시 합격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 생활 하면서 제가 궁금한 내용 다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조언 덕에 학교 생활 더 잘할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허관무 선생님의 교직 생활을 응원합니다.

Q. 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손 : 라프디가 하는 프로젝트 링크디가. 내가 봤을 때는 잠재력이 있고 발전할 여지가 있다. 그리고 내가 현장 실습 다닌 회사니 앞으로 더 잘 됐으면 좋겠다.

박 : 나도 라프디가 더 성장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만든 기능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

Q. 많은 회사 중 라프디를 선택해주고, 4주 동안 함께해줘서 고맙다. 잘 가라.

손 : 간다.

박 : 잘 있어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