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미래보고서 2045

저자
제롬 글렌, 박영숙 지음
출판사
교보문고 | 2015-01-0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미래예측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 2045년을 파헤친다!기술적 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읽게 된 동기

따뜻한 커뮤니티 STEW에서 독서모임을 하고있다. 그리고 첫번째 지정도서로 “유엔미래보고서2045” 가 선정되었다. Y-Combinator의 폴 그레이엄은 “미래에 살아라 그리고 비어있는 것을 채워라” 라고 말했다. 2045년으로 가보자.
▶ 한줄평

기술, 경제, 정치, 환경, 우주 등 미래에 대하여 현재 인간이 논할 수 있는 모든것을 간단히 요약한 보고서. 사례나 퍼소나기법 등을 통해 독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낼 필요가 있었다.

▶ 상세 리뷰

IT에 종사하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사를 많이 접하곤 했다. 때문에 인공지능이 왜 무서운 기술인지, 화성에는 언제쯤 갈 수 있는지 등 기술이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백지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신기하게도 342페이지의 이 책에는 처음 듣는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대단치 않게 여겼던 기술 등 신선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중 놀라웠던 이야기 몇가지를 공유할까 한다.
3D 프린터, 난 피규어 덕후가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각종 컨퍼런스에 3D 프린터가 빠지질 않는다. 3D 프린터 컨퍼런스는 당연하거니와 식품, 교육 등. 어떻게든 엮어서 출품하는 회사들 덕분에 진절머리가 났다.
“뭐야, 그냥 설계해서 프린트하는거 아냐? 그리고 그거 환경문제 있다메”
투덜투덜거리며 돌아다니다가 그래도 뭐 신선한게 있나? 슬쩍 보면 역시나 대다수의 3D 프린터는 “피규어” 따위나 만들어두고 있다.
내게 3D 프린터는 딱 피규어 프린터였다. 저런 쪼만한 장난감을 만들라고 100만원을 투자하라고? 지나치게 시기상조인데, 무슨 자신감으로 상용화를 했을까? 온갖 부정적인 견해는 다 붙였고, 관련 기사는 읽지 않았다.
나는 정말 3D 프린터가 피규어만 만드는 기계인줄 알았다.

여유를 즐기거나 사교모임, 친목 등을 위해 모일 때 주로 사용하는 고급 식당만 살아남고 간단하고 신속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식당은 거의 사라졌다.

그렇다. 미래에는 3D 프린터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근사한 아침 식사가 프린트되는 것이다. 상상해보니 토스트 정도는 쉽게 설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따끈한 된장찌개 마저 프린트가 된다면 정말 음식 장사는 다 했다.
건설업에도 3D 프린터가 힘을 보인다고 하는데, 실생활에서는 역시 음식이 가장 와 닿는다.
나만의 요새, 자급자족 건물
넌 꿈이 뭐니?
“과학자요. 엄청 큰 집을 만들거에요. 말만 해도 다 이루어지는 집이에요. 우리 엄마는 일 안해도 될거에요.”
초등학교때 내 꿈이였다. 과학자. 뭐, 지금은 비슷한 일을 하고는 있지만, 우리 가족의 요새를 만드는 일은 내 버킷리스트에도 있다. 그런데 굉장히 놀라운 단어를 발견했다. “자급자족 건물” 이다.
말 그대로 건물 자체가 모든것을 스스로 공급하고 사용하는 건물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2011년에 완공했더라.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관제 시스템이 있으며, 온갖 IT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건물. 여기에 군사시설을 도입하면 말 그대로 요새가 될 것이다.
1일 생활권 지구
2050년. 시속 6,000km의 초고속 열차가 상용화 된다고 한다. 인천에서 뉴욕까지 항공거리가 11,100 km라고 하는데 이론상으로는 초고속 열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가 된다. KTX로 2시간 거리가 서울에서 대구이다.
2050년이면 서울에서 대구로 출장가는것 처럼 뉴욕으로 출장을 가게 된다. 이건 정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점심으로 나가사끼 짬뽕을 먹으러 일본에 가던 부자들이 이제는 뉴욕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으러 다녀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서민들을 괴롭히는 주거문제도 큰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이동시에 소비하는 컨텐츠들이 점차 더 많아질 것이고, 영양실조 등 치료가 가능한 질병들로 죽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질 것이다.
기후변화, 그리고 멸망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가장 큰 수확은 “환경 문제” 다. 

나는 분리수거를 하며,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담배도 피우지 않으며, 딱히 환경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환경문제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미래를 예측하는 이 책의 1/3은 환경문제 이야기다. 세계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갈때마다 엄청난 변화가 생기며, 헐리웃 영화속에서만 보던 재난들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에 두려웠다.
이제 더이상 환경문제가 관심밖이여서는 안된다.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인식하고 개선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 논문? 재미없음.
올해부터 매일 아침 출근하여 IT Trend를 요약, 정리하여 배포하고 있다. 어느때보다 기사를 많이 읽으며, 요약한다. 
이 책은 기사들 중에도 정말 재미없는 기사들을 주루룩 붙여놓은 책이다. 말 그대로 정말 재미없다. 단지 정보만을 전달하려고 한다면 도대체 왜 책으로 엮은 것인가? 이런 식의 책은 의미가 없다. 그냥 웹사이트에 올려두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보는게 더 나을뻔 했다.
이 책을 주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중첩되는 부분이 많아 읽다보면 도대체 내가 뭘 읽고 있는건지 머리가 아파오곤 했다.
앞에서 쉽게 풀어내려 노력한 부분도 있다. 캐릭터를 만들어 미래를 간접 경험하게 해준 부분인데, 이 책은 전반적으로 이런 컨셉이 많이 들어갔어야만 했다. 그냥 연구실에서만 쓴 느낌이 팍팍 났다.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읽는 것은 추천한다. 환경 문제나 새로운 기술들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다만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하고 싶었다면 이런식으로 적어서는 안되었다. 
340페이지는 결코 얇은 책이 아니다.

책 속의 좋은 글

– 2050년, 에너지부터 식량까지 자급자족할 수 있는 지능형 건물이 등장해 도시 풍경을 바꾼다.
– 세계적 부호들의 투자를 통해, 신기술로 무장한 해상국가나 자신들만의 마이크로 국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생긴다.
– 3D 프린터 : 여유를 즐기거나 사교모임, 친목 등을 위해 모일 때 주로 사용하는 고급 식당만 살아남고 간단하고 신속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식당은 거의 사라졌다.
– 요즘은 옛날처럼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대학원, 박사과정으로 공부가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매년 등장하고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서 공부하지 않고 있다가는 뒤처지기 십상이다.
– 인공안구는 2030년대 중반에 평범한 인간의 시력 기능을 넘어서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 하우스 모핑(house morphing) :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기 위해 주택의 구조가 변형되는 집이다. 벽이나 실내 색상을 변경하고 공간도 확장해준다. 벽이 이동해 침실 공간을 거실로 내주는 방식이다.
– 클레이트로닉스의 핵심 기술인 나노봇 ‘캐톰(catoms)’은 정전하와 전기자기장의 힘을 이용해 스스로 움직이고 물질을 재구성해 그 형태와 기능을 근본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대형 테이블이 필요에 따라 침대, 소파로 모양을 바꿀 수 있다.
– 로봇과 인공지능, 3D 프린터에게 현재 인간의 일자리 90%를 빼앗기게 되면 인류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어디로든 이동할 것이다.
– 2050년경에는 최대 시속 6,000km의 초고속 열차가 세계를 1일 생활권으로 만들 것이다.
– 빠르면 2, 3년 후에는 언론인들의 일자리 대부분을 알고리즘 기계가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저널리스트 마커스 울슨은 인간이 작업해야 할 일들을 점차 로봇이 대신하게 되면서 미래에 인간은 오로지 창조하는 일에만 열중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스웜봇은 21세기에 처음 등장한 기술로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 개별 컴퓨터들이 단독으로 달성할 수 없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수천, 수만 개 이상의 나노봇들이 동시에 명령을 이행하는 원리다.
– 과보호 받는 아이들 : 35세 미만의 미국 청년 가운데 29% 이상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35세 이하의 남성 60%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부모의 과보호는 젊은 세대가 역격을 극복하는 데 충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 자동화나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 하나가 소멸할 때마다 인터넷과 관련된 일자리가 2.6개 탄생했다는 맥킨지글로벌연구소의 보고서 내용이다.
– 구글은 사실 투자 기업이다. 미래산업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일주일에 평균 1개씩 인수한다.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인수 기업만 180여개다.
– 스마트더스트라는 용어는 1997년부터 UC 버클리에서 소형 감지기 및 통신 패키지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었으며 현재 미국 더스트 사의 CTO인 크리스 피스터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에너지 관리, 제품의 품질 관리 및 유통경로 관리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으며, 병력 및 장비의 이동 감지 등 군사 목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 기후 변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가 러시아다. 농작물뿐만 아니라 어업에서도 러시아는 이익을 얻는다. 기후와 조류, 수온의 변화로 인해 바렌츠 해의 물고기가 북동쪽 수역에서도 살 수 있게 되는데, 이는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이다. 식량 외 담수 측면에서도 러시아는 안전지대다. 러시아 내 자급자족은 물론,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도 있다. 따라서 2030년대에는 세계무대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크게 성장할 것이다.
– 언론인보호위원회는 1992년부터 1,040명의 기자가 살해당했으며, 614명은 소송 후 면책되었다고 보고했다. 2013년 살해된 100명의 기자 중에서 70명은 살해 동기가 확인되었고, 4명은 언론매체의 노동자였으며 25명은 동기가 확인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엔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언론인들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