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 2001-09-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현대 일본 최고의 지식인이라는 저자의 강연 및 잡지 원고 중에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읽게 된 동기

책을 2주 동안 읽는 바람에 읽게 된 동기와 처음 책을 펼쳤을 때의 기대감 등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점은 요즘 책을 매일 읽으면서 책 읽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졌고, 그래서 고른 책이 이 책이라는 것이다.

책 리뷰

책. 나는 자서전을 비롯하여 내 전문 분야와 내 생각을 담은 에세이 등을 출판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에서 꽤나 유명한 지식인이라는데, 자신의 독서론을 가지고 책을 낸 것만 봐도 책을 업으로 삶으로 여기는 인물임이 틀림 없다.

나는 책을 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평생 함께하려 생각하고 있다. 함께하기 위해 책을 자신의 삶으로 생각하는 다치바나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나는 책이다.
갑자기 나를 뽑아준 회사가 너무도 고마운 순간이 있고, 다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 내 주위의 환경과 나를 향한 동료들의 태도 그리고 일에 대한 내 느낌들이 어우러져 그런 결과가 생긴다. 순전히 내 중심이다.
하지만 다치바나는 단 한가지 욕구로 인해 2년반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둔다. 책을 읽기 위해서다. 책을 읽기 위해서 대학을 두번 다니고, 5만엔 짜리 인터뷰에 임하기 위해 6만엔어치의 책을 사서 읽는다. 책에 미친것이다.
놀라운 점은 그 분야가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이다. 문학부터 시작하여 과학, 우주 등 시간이 허락된다면 모든 책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마치 본능인양 스스로의 호기심을 설명하는데 글쎄, 다치바나만의 본능이 아닐런지.
다치바나 자신만의 우주.
내게 있어 별점 한개짜리 책은 다시 보고 싶은 책이 아니다. 그저 한번 읽은 것에 만족하고 끝까지 다 읽은 내가 자랑스러울 때도 있는 별점이 한개짜리 별점이다.
이 책은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였다. 나는 책을 읽을때 얻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정해놓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기대하는 바가 있어야 책을 고르기에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다치바나는 지식에 미친 사람이다. 나는 책을 통해서 그가 지혜롭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저 방대한 지식을 보유한 지식인.
책을 쌓아올리면 1~2미터에 달하는 양을 속독을 통하여 읽고 그렇게 습득한 지식을 이용하여 인터뷰를 하고 칼럼을 쓰는 그의 삶이 내게는 전혀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였다. 골방에 앉아 책만 읽고 책속에 갇혀 마치 그 책이 스스로의 우주인양 그 안에서만 헤엄치는 것은 끔찍하다.
이런식으로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실에 만족하고 싶다.

책 속의 좋은 글

원숭이는 초식 동물로서, 특히 과일을 주로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정글이야말로 생존에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사바나를 보고 비록 그곳의 환경이 열악한 듯하지만,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어쨌든 가보자고 생각한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있었습니다. 이 원숭이 무리가 사바나로 진출하면서 비로소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 정글에 살던 원숭이들 중 사바나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던 원숭이들만이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지금 현실도 같은 것이 아닐까? 현실에만 안주한다는 것은 점점 도태되는 것이다. 나는 현상 유지를 안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발전시키지 않는다는건 지속적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는 누군가에게 불편함과 귀찮음을 대신하게 맡김과 동시에 자신의 미래 또한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보 처리의 세계에 ‘오토마톤automaton’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젓가락 잡는 법을 처음 배울 때는, 손가락 하나하나를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열심히 배웁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 젓가락 잡는 법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젓가락을 사용하여 식사를 합니다. 인간의 일상적인 행동이란 대부분 이처럼 자동화된 부분에 의해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이 자신의 행동을 분명하게 의식하면서 모니터하여 결과를 남기는 것은 아주 미미한 부분입니다.
– 3월에 읽은 출근길 행복하세요?(서평) 에서는 무의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생각할때가 의식적일때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아무리 의식하고 행동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다치바나 다카시는 전문적 지식을 통해 설명한다. 
인간의 정신, 인격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 사람이 가진 과거에 대한 기억의 총체에 의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접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과거 기억의 총체, 경험의 총체입니다. 오토마톤화된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는 사람의 기억과 의식의 내면은 텅 빈 채 단지 그날그날의 행위만이 흘러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에게 남겨지는 본질이라고 할 만한 것이,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없는 그런 인간으로 남게 됩니다.
– 그날그날 행위만이 흘러간다. 정말 무서운 말이다. 아무 의미 없는 존재라는게 아닌가? 그렇다면 오토마톤화 되지 않는 사람은 어떤 본질을 남겨야 하는 것일까?
어학을 배우려면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1년 동안 하는 것보다 매일 매일 한 달 동안 하는 편이 낫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체로 어학은 어학 이외의 다른 것을 모두 잊고, 오직 어학에만 정신을 집중하여 매달리는 방법을 택한다면 한 달 동안만 공부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조금 놀라운 방법이라 느낌과 동시에 한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시점이 온다면, 두달 쯤 이 방법을 이용해보고 싶다.
책을 읽을 때는 끈임없이 의심하라. 활자로 된 것은 모두 그럴듯 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책이라도 거짓이나 엉터리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 이것은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내가 늘 사용하는 방법이다. 언젠가 책을 보다가, ‘어차피 이 책도 누군가의 생각이 아닐까? 내 생각 처럼’ 하는 생각이 든 뒤부터 그랬을 것이다.
서점이라는 곳은 한 나라 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병참기지와 같은 존재이므로, 그곳의 흐름(정보의 흐름)을 보고 있으면 한 나라의 문화, 사회의 전체상을 잘 파악할 수 있다.
– 판타지소설에서는 시공간을 이동하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세상에 가서 주인공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언어를 익히는 것이고, 그 다음은 그 세계의 역사를 알고 현재 세상의 흐름을 익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책이나 노인들의 이야기를 이용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간다.

Drago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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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Domingo

오세용 Domingo

글쓰는 감성개발자 오세용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