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감독 라이언 머피 (2010 / 미국)
출연 줄리아 로버츠,하비에르 바르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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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이 영화는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로 하면서 선택한 영화다. 아니,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 영화관에 갔다. 맨발의 꿈 이후 그다지 흥미로운 영화가 없었기에 영화관에 가지 않았는데 여자친구가 두달 전 부터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그런데…

나를 찾고 싶다?

사실 나는 이 영화에 그다지 큰 점수를 주지 못하겠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너무 길었다.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영화는 처음이였다. 요즘 영화는 대부분 1시간 반이기에 그런줄 알았지 무려 140분이나 될 줄은 몰랐다.

줄리아 로버츠는 발리에 있는 주술사를 찾아간다. 거기서 세계를 여행하고 두번의 결혼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마음속에 담고 있던 줄리아 로버츠는 결국 결혼생활 8년만에 이혼을 하게 된다. 서로 맞지 않는다는게 이유일까? 아니면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걸까? 어쨌든 영화 속에서 결혼을 결심하게된 상황은 남편이 대학원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고 나서 부터다.

남편이 연하이다 보니 아내에게 기대는 편이였던 것 같다. 남편은 이혼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무려 8년이라는 세월을 부부로 지냈으면서 어떻게 한순간에 자신을 찾고 싶다며 이혼을 청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화 마지막까지 줄리아 로버츠가 전 남편에게 다시 돌아갔으면 했다. 이때부터 나는 그다지 유쾌한 영화는 아니였다.

이혼을 하게 된 진정한 이유는 ‘자신을 찾고 싶어서’ 였다. 이런 식으로 영화가 전개될거라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심했다. 친구, 가족, 남편 모두 버리고 오로지 자신만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 이 영화를 보고 혹여나 여자친구 또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한다…

이탈리아, 인도, 발리를 거치는 1년여의 여행. 이 과정이 성공했으니까 영화로 만들어진거지 아무런 계획없이 이런 여행을 떠난다면 영화처럼 자신을 찾고 또한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30대의 나이에 여자의 몸으로 자신을 찾겠다고 이혼을 하고 모든 일을 멈추는 것은 너무도 큰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역시나 이탈리아에선 철없다고 비난을 받는다.

먹는다? NO 즐긴다.

영화 제목 중 ‘먹고’에 해당하는 이탈리아 여행에선 말그대로 마음껏 먹으면서 논다. 여기가서 파스타 먹고 저기가서 피자 먹고. 아무런 걱정없이 먹기만 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노는것만 생각한다.

세상에 이렇게 지내기 싫은 사람도 있을까? 오로지 먹고 마시는데만 열중하는것. 대부분의 인간이 추구하는 휴식이 아닌가!

기도한다? NO 멘토에게 기댄다.

기도를 하려고 인도로 날아간 줄리아 로버츠. 거기서 멘토를 만나게 된다. 아버지뻘 정도는 아니지만 20살정도 차이나 보이는 남성이 관심을 갖고 줄리아 로버츠가 기도에 열중할 수 있게 돕는다.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어떻게 기도하라고 조언을 해준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줄리아 로버츠는 이리저리 흔들린다. 그럴때마다 멘토가 바로 잡아 준다. 가톨릭 신자로써 줄리아 로버츠는 기도를 한게 아니다. 그저 주위의 아빠같은 남성에게 기댄 것 뿐이다. 스스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도와주는 사람에게 은혜를 입은 것 뿐이다.

사랑하라? NO 사랑 받아라.

발리에서 일어난 일은 아주 가관이다. 주술사를 다시 만난 줄리아 로버츠는 주술사가 시키는 대로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도중 오만석을 닮은 남성을 만나고 그와 러브라인이 형성된다. 남성의 이름은 펠리페.

펠리페 또한 이혼남인데, 두 남녀는 사랑에 빠진다. 사랑으로 인해서 자신이 1년동안 만들어 온 삶의 안정과 균형. 그 모든게 무너진다고 느끼게 된 줄리아 로버츠.

당연하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만의 시간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사랑에 빠졌을때 상대방을 위한 행동 그 모든게 결국은 스스로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모든 행동이 결국엔 스스로를 위한 행동이라는 뜻이다.

줄리아 로버츠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나는 나를 사랑해요!’ 라고 말하며 펠리페의 프로포즈를 거절한다. 이 대목에서 난 분명히 결말을 읽을 수 있었다. 아… 뭔 일이 생기고 다시 돌아오겠구나…

결국 줄리아 로버츠는 스스로 떠난 것을 제외하곤 스스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이탈리아 친구들과 먹고 마셨고, 인도에서 멘토에게 배웠고, 발리에서 펠리페에게 사랑을 받는다.

도대체가 줄리아 로버츠 스스로가 한 것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것 뿐이다. 물론 나는 스스로 떠난 것에 높은 점수를 준다. 스스로 떠나며 기도했기에 결국엔 자신이 원한 삶의 평화와 사랑을 얻은 것이다.

여행 또한 타인의 권유로 시작했다면 나는 별 0개를 줬을 것이다. 여자친구는 영화를 보고나와서 ‘정말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야.’ 라고 말했다. 당연하다. 정작 여성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안하고 다 얻었다. 떠난것. 그거 하나뿐.

하지만 남성 또한 같다. 아무것도 안하고 얻고 싶어 한다. 만약 줄리아 로버츠가 남성이였다면 어떤 영화가 되었을까?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동감을 얻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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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Domingo

오세용 Domingo

글쓰는 감성개발자 오세용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